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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모두를 위한 축제(Festival for All)

캐나다는 올해 4월부터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며 다양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축제 중 하나인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Toronto Fringe Festival)’도1) 2022.7.6.-7.17.일까지 개최되었다. 프린지(Fringe)의 사전적 의미는 가장자리, 변두리, 비주류라는 뜻이다. 이름에서 보듯이 프린지 페스티벌은 1947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8개의 젊은 공연 단체가 축제장 주위의 소규모 공간을 극장으로 개조해 공연하며 시작되었고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공연 단체 수가 늘며 세계적으로 확산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캐나다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이 가장 먼저 열린 곳은 에드먼턴(Edmonton)이다. ‘에드먼턴 프린지 페스티벌’은 1982년에 시작되었고 북미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프린지 페스티벌 중 하나이다. ‘에드먼튼 프린지 페스티벌’ 이후 밴쿠버(1985), 빅토리아(1987), 위니펙(1988), 토론토(1989), 사스카툰(1990), 몬트리올(1991)까지 캐나다 전역으로 확장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대도시이며 제1의 도시라고 불리는 토론토에서 개최하는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Toronto Fringe Festival 홈페이지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홍보 배너


ⓒ 한성주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토론토 지하철 내 홍보 배너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진행한 작품 중 많은 사람들이 알법한 작품은 한인 연극배우 최인섭씨가 작ㆍ연출한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이라는 연극이다. 이 작품은 편의점을 무대로 토론토에 사는 한인 가정의 삶과 아픔을 희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2010년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공연되었고 캐나다 방송사인 CBC에서 시트콤으로 제작되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방영되었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김씨네 편의점 홍보 포스터


매년 7월에 열리는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은 예술가들과 관객들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예술가에게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창작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모든 공연 14CAD$; 한화 약 14,000원)으로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예술을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연 티켓료 수익은 100% 예술가에게 전달되며 그 외 축제 측에는 공연 전ㆍ후에 따로 기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좋은 공연을 보고 난 후면 나도 모르게 기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toronto_fringe 인스타그램

: 축제 측에 기부하는 Tip은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모든 프린지 페스티벌이 그렇듯이 토론토 프린지도 축제에 참여하는 작품에 대해 별도 심사나 선정 과정이 없다. 매년 가을에 추첨을 통해 축제에 참여하는 작품들을 선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운영방식은 모든 작품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자신이 추구했던 독창적인 작품을 제약 없이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올해 토론토 프린지는 12일 동안 진행되며 1,2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참여하였고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장르와 코미디, 드라마, 호러 등 다양한 형식이 넘나드는 공연들이 600개 이상 진행됐다. 이 많은 공연들 중 어떤 공연을 볼지 모르겠다면 창작자들을 직접 만나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포스트스크립트(POSTSCRIPT)로 가면 된다.


ⓒ 한성주

: 2022 Toronto Fringe Festival에서 진행되는 공연들의 홍보 포스터들 


포스트스크립트란 토론토 프린지에서 공연 전ㆍ후에 있을 수 있는 장소로,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하여 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무료 프로그램 구성은 오프닝 파티, 코미디 나이트, 카바레 등이 있으며 이 장소에서는 공연뿐 아니라 음식 및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즉, 토론토 프린지에서 제시하는 키워드인 “To Fringe”를 가능하게 하는 장소이다(To Fringe: 공연을 관람하는 데 하루를 소비하는 것). 또한 예술가와 관련 관계자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고 예술가들이 공연을 홍보하거나 소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창작자와 대면하여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흥미로웠다. 창작자를 대면하여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공연과 달리 그 공연을 좀 더 특별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은 단순히 공연을 선보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예술가, 관객,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고 작품들에 대한 소통 및 교류를 통해 공연예술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의 거리를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드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 한성주

: POSTSCRIPT Patio로 다양한 음식 및 음료를 먹으며 

여러 사람들과 축제와 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 한성주

: POSTSCRIPT Lounge로 예술가들이 공연을 홍보하러 오기도 하고 

포스터 및 팜플렛을 책상 위에 던져놓고 간다.


나는 이번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관객으로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축제를 보다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었다. 우아하게 있지만, 물속에서 끊임없이 물장구를 치는 백조처럼 성공적인 축제 운영을 위해 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직접 겪으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관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To be continue….



1)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홈페이지 https://fringetoronto.com/fringe/about



글_ 한성주(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