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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축제 속의 꽃 자원봉사자(Volunteer)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Toronto Fringe Festival)은 자선 비영리 단체로 198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2022년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은 소수의 풀타임(full-time) 직원 및 파트타임(part-time) 직원들과 이사회, 회원, 자문 위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Volunteer)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1)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축제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재정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축제 진행에 필요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나는 자원봉사자 중 한 명으로서 이번 축제에 참여하여 페스티벌의 분위를 좀 더 가까이서 느껴보았다. 


[사진1] ⓒ 한성주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자원봉사자 티셔츠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연령대는 10대, 20대뿐만 아니라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였고 자원봉사자 모두 각자의 포지션에서 성공적으로 축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자원봉사자의 포지션은 축제 안내, 티켓 판매, 부대행사 진행, 체험코너 운영, 어셔 등이 있었다.


나는 이 중에서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준 후원자들을 위한 부대행사 진행(Appreciation Event), 축제를 소개하는 안내 부스 운영 그리고 공연장에서 관객들의 표 검사와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어셔 포지션을 담당하였다. 이 중 가장 인상에 깊었던 봉사는 축제 후원자들을 위한 부대행사 진행이었다. 대개는 VIP로서 행사에 초대되는 후원자라고 하면 큰 금액을 지원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프린지 페스티벌은 금액에 상관없이 후원을 한 사람이라면 모두 행사에 초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후원한 모든 사람들을 VIP로서 대우해줌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많은 후원을 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2] ⓒ 한성주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Appreciation Event 진행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무료로 다양한 공연들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어진 시간에 맞춰 봉사를 끝낼 때마다 공연을 볼 수 있는 바우처를 하나씩 받을 수 있는데 이 바우처로 프린지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축제 봉사를 한 적이 있는 봉사자는 자리가 남은 공연들만 관람할 수 있고 인기 있는 공연의 경우 못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항상 아쉽다고 생각하였는데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런 제약 없이 보고 싶었던 공연들을 선택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음료 바우처도 받을 수 있는데 봉사가 끝나고 함께한 자원봉사자와 맥주 및 음료를 마시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봉사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사진3] ⓒ 한성주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자원봉사자에게 제공하는 공연 바우처

[사진4] ⓒ 한성주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자원봉사자에게 제공하는 음료 바우처

[사진5] ⓒ 한성주

: 봉사 끝나고 포스트스크립트(POSTSCRIPT)에서 맥주 한잔

 

내가 본 공연은 Rapley Dance Projects의〈Confronting Space〉이다. 이 공연 같은 경우 1편에서 소개한 포스트스크립트2)에 있을 때 Rapley Dance Projects의 한 안무가가 자신들의 공연에 대해 직접 홍보를 하여 접하게 되었다. 한 공간에 갇힌 인간들의 원초적인 감각을 움직임으로 그려 내며 한계를 극복하여 자신들만의 규칙을 찾아가는 것을 보여준다는 이 작품의 컨셉이 흥미로웠고 이를 움직임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여 관람하게 되었다. 


만약 이 공연을 안무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봤다면 그렇게 인상에 남는 공연은 아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공연 전에 안무가로부터 자신들의 공연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어떻게 움직임이 나오게 되었는지 등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해 설명 듣고 이 단체의 히스토리를 들을 수 있던 부분이 공연을 보다 더 새롭게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이것이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진6] ⓒ 한성주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 티켓
[사진7] ⓒ 한성주
: Rapley Dance Projects의 프로그램 북

축제 마지막 날에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애프터 파티(After Party)도 진행이 된다. 이 애프터 파티는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축제 끝을 기념하는 자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관람한 공연, 연극, 무용, 축제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공연과 축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알아가고 그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의 자리이기도 하다.

[사진8] ⓒ 한성주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애프터 파티(After Party)
[사진9] ⓒ 한성주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애프터 파티(After Party) 음식

이번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은 단순히 관객으로서가 아닌 자원봉사자로서 참여하여 뜻깊은 축제로 기억에 남는다. 축제는 끝나고 추억이 되었지만, 프린지에 대한 나의 애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10] ⓒ 한성주
: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 자원봉사자에게 주는 배지
[사진11] ⓒ 한성주
: Happy Fringe

 

 

글_ 한성주(댄스포스트코리아 에디터)


1) 토론토 프린지 페스티벌의 미션과 발자취는 다음 사이트를 참조해 주세요. https://fringetoronto.com/about/mission-history


2) 포스트스크립트란 토론토 프린지에서 공연 전ㆍ후에 있을 수 있는 장소로,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하여 흥을 높일 수 있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