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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포스트코리아에 대한 문화예술계 독자의견

댄스포스트코리아는 2024년 문예진흥기금 심사 탈락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옴부즈만을 신청하였습니다. 저희 댄스포스트코리아에 힘을 실어주고자 무용계와 문화예술계 및 일반 독자분들께서 청원의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는 건전한 비평담론을 생성하고 건강한 춤문화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비전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독자분들의 응원을 양분삼아 양질의 웹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 편집국

 


● 국내 가장 공신력이 있고 수준 높은 리뷰와 기사로 무용계의 큰 도움이 되어온 웹진 댄스포스트코리아의 탈락은 있을 수 없는 선정 심사입니다. 반드시 재심을 바랍니다. (김승국 전 한문연 부회장)



● 15년간이었다. 댄스포스트코리아가 상업성이 없는 한국무용 소재의 전문 비평 콘텐츠를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었던 것은 '춤'을 사랑한 이들의 헌신 덕분이었다. 그러나 열의 있는 이들의 열정도 기초적 예산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러기에 이번 2024년도 문화예술진흥기금 공모사업 탈락은 자칫 15년간 쌓아온 것들이, 그리고 미래를 위한 노력이 멈추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문화예술의 발달은 문화의 생산자와 소비자(향유자)가, 그리고 그 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매개자가 주체가 되어 지속가능함을 만들어간다. 특히 순수문화예술의 경우는 기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도움은 결국 우리사회에 문화다양성과 그로 인한 창의성 기여를 하는 동시에, 국민의 문화적 향유권을 확대하는 아름다운 정책인 것이다.


춤 문화의 발전적 '창작'은 오로지 단체와 공간만이 행하는 것은 아니다. 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이 춤을 만드는 이로 하여금 더 나은 작품을 만들도록 추인한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춤의 전문가 그룹, 이른바 매개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적인 식견 가진 깐깐한 눈으로 바라보고 비평하고, 발전적인 제안을 하고, 그리고 일반 관객들의 눈높이를 학습시켜야 한다. 그러한 부분에 있어 우리 한국무용계에서는 단연 '댄스포스트코리아가'가 독보적 역할을 해왔다. 댄스포스트코리아는 무용학회들과의 긴밀한 협업, 자체의 춤기록 이른바 아키이빙을 통해 공공영역에서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과 같이 국립무용원같은 조직의 역할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2024년도 문화예술진흥기금 공모사업의 탈락은 단순히 흔한 웹진의 운영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무용의 공연 기록과 무용 생태계의 순환을 더디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상기할 때 너무나 아쉬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부디 결과에 대한 재고를 통해 15년간 이어온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미덕이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길 앙망한다. (김형근 전북대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한국민속학회 연구위원장)



●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전문적인 무용 비평매체임과 동시에, 무용 마니아는 물론, 무용 입문자를 포함한 일반 대중에게까지 경계 없이, 예술 장르를 아우르며 무용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성하고 비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댄포코의 이번 문화예술진흥기금 탈락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김OO 문화예술인)


● "연속적인 문화예술의 생태계는 익숙한 분야의 집중지원이 아니라 다양한 비평적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것"


2024년 공연예술 창작주체 무용 분야 심의 결과를 즉각 재검토와 대안을 마련하라!

'댄스포스트코리아'는 2014년부터 전문가를 대상으로 문화현장에 던지는 시대적 메시지를 아카이브 하고, 대중에게는 무용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각고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던 손꼽히는 공연예술비평 전문 매체입니다.


2018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비평 분야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국내에서는 드물게 아카이브 관점의 비평활동을 이어왔던 '댄스포스트코리아'가 2024년 3년간 연속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독보적인 비평활동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그간의 국내 무용비평의 역사와 어렵게  축적한 결과물이 사장될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4년에 개편된 연속사업 지원제도 심사총평에서 공개되었던 "…공연예술의 건강한 생태계를 이끌 수 있는 주체에 대한 집중 지원과 육성 도모를 목적으로 한다."는 심의 방향은 오히려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전문 아카이브 관점의 비평과 대중과의 소통을 구성으로 하는 '댄스포스트코리아'와 같이 수년간 지원을 받았던 매체를 배제하는 황당한 결과를 낳는 꼴이 돼버렸습니다.


기록된 춤과 몸짓에 대한 열정으로 문화현장을 지키는 일꾼의 한 사람으로 건강한 예술생태계는 다양한 목소리와 비평을 근간으로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24년에 새롭게 재편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3년 연속 지원사업은 1회 심사로 3년간 대안적 기획마저 박탈하는 제도로 그 동안 선진 문화예술환경과 제도를 내세우는 대한민국의 예술지원 사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재편된 지원사업 심사 첫 해의 결과, 두 번 째 해의 결과, 이후 몇 년간의 심사결과가 축적된 미래 우리의 예술현장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문화현장의 다양성을 잃어버리고 3년간의 심사요건에 맞춘 획일화된 사업만이 남아있을 공산이 큽니다.


결국 지원사업의 수혜자는 현장의 전문가와 예술활동의 결과물로 향유하는 대중인 만큼, 이들의 지속가능하고 다양한 문화접근의 기회와 자유로운 향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심사결과에 대한 재검토와 그간 3년간 지원을 받았던 미선정 매체에 대한 대안적 조치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김OO OOO문화재단 소속)



● 문예위의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심사결과를 규탄한다. 댄포코의 문예위 정모 탈락을 재심의하라!


댄포코는 척박한 무용계에서 전문 무용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무용애호가들도 접근하기 쉽도록 무용계의 트랜드와 공연소식ㆍ비평ㆍ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창제작하여 웹페이지ㆍSNS 등 다양한 도구로 전달하고 있는 정통성 있는 몇 안 되는 매체입니다.


허접한 황색저널이나 광고만 수주 받는다면 왜곡도 불사하는 문화예술 언론에 대한 철퇴 대신에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길을 15년 간 지속하고 있는 댄포코를 지원심의에 탈락시킨 문예위 심사 수준이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전문 무용인도ㆍ일반 무용애호가들도 격이 없이 즐기고 토론할 수 있는 문턱이 낮은 춤 비평매체이자 품격과 품위를 잃지 않는 자정적 기능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보기 드문 문화예술인들의 소통의 장이 사라지지 않도록 재심의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문예위의 결단을 바랍니다. (남정숙 대한민국문화예술인포럼 회장)



● 댄스포스트코리아는 무용 리뷰와 칼럼, 무용현장의 담론과 비평을 제시하여 한국무용예술의 현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웹진입니다. 춤작가로서 안무가를 소개하고 무용 기획에 대한 글을 게시하며 독자로 하여금 무용예술의 동향을 이해하도록 해줍니다. 또한, 무용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그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는 무용계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거나, 폭력적인 권력 관계 속에서 예술가들의 지위와 권리가 법 앞에 평등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무용계의 현실을 진단하고 공연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독보적인 웹진입니다. 특히 연구윤리나 창작윤리, 지원금 유용의 문제, 성폭력, 불법촬영 등에 대해 서슴없이 문제제기하고 공론화하여 사회적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지닐 수 있도록 하여, 문화예술인들의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비판적인 글들이 문화예술 현장의 폐해로부터 예술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용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무용가 개인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여 그 이력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등 무용가들의 홍보 활동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용계 외부에 존재하는 각계각층의 독자들이 무용가를 검색하여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서 무용가와 매칭이 가능하도록 무용예술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웹진에 게시된 콘텐츠의 수준과 긍정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할 때, 댄스포스트코리아에 대한 지원이 중단된다면 무용예술계에 암암리에 존재하는 권력의 카르텔과 고질적 문제들에 대한 현실 진단과 자정 능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댄스포스트코리아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합니다. (박혜영 민속학자)



● 댄스포스트코리아(이하 댄포코)의 애독자로서 댄포코의 2024년도 문화예술진흥기금 공모사업 지원심의 ‘탈락’이라는 결과는 실로 충격적입니다. 댄포코는 크게 무용현장, 무용리뷰, 무용칼럼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져 독자들이 안무가들의 예술세계, 비평가들의 무용비평, 무용계 안팎의 다양한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용리뷰는 비평가의 ‘공연비평’뿐만 아니라 비평가와 창작자, 비전공자 등이 함께 작품을 관람하고 그들의 감상평을 취합하여 하나의 비평문으로 만들어내는 ‘집단리뷰’와 공연을 보고 누구나 공연에 대한 평점과 함께 한줄 평을 남기는 ‘공연평점’ 코너는 전문성과 함께 대중성까지 갖춘 댄포코만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독자들에게 무용현장 및 공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고 정보 입수 채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댄포코에 대한 재심을 강력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박OO 문화예술인)



●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기준과 언어로 업계 “내”의 대화를 넘어서지 못하는 비평이 난무하는 예술계에서 일반 시민들을 무용 비평의 주체로 양성하기 위해서 노력해 온 독보적인 매체입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가 시도해 온 집단비평, 카드 리뷰, 독자 참여 평점 등의 새로운 비평유형은 그 자체로도 뛰어난 인문학적 콘텐츠지만, 일개 매체가 우리 시대 예술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창안하는 커다란 공공적 임무를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상찬 받아야 합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의 작업이 지원 중단에 따라 위축된다면, 오랜 기간 어렵게 양성해 온 비평의 자원이나, 대중과의 소통 노력이 모두 사그라져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예술의 사회적 성격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댄스포스트코리아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필요가 있음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백영경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 웹진 댄스포스트코리아는 2013년 공식적으로 창간된 이래 지난 10년 넘는 시간 동안 한국 무용계를 포괄하는 기록의 보존과 의견의 수렴 창구로서 한국 문화예술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진작부터 이루어져야만 했던 각종 무용 공연리뷰, 안무리서치, 무용인 DB 구축, 각종 무용 관련 칼럼 연재 등의 다양한 기획을 통해, 어떤 특정한 편의 시각이나 이익집단 등의 사익에 구애받지 않고 불편부당한 한국무용계의 "정론"을 펼쳐온, 한국 무용계의 등대와도 같은 존재인 셈이다. 지난 10년 동안 축적된 이들 기사와 리뷰들의 존재만으로도, 21세기 한국 무용의 궤적을 꼼꼼히 기록한 "무용실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번 문화예술진흥기금 공모지원사업에서 댄스포스트코리아가 탈락한 일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으며 당초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제시한 "효율적 배분 및 활용"에도 어긋나는 처사라 할 것이다. 비합리적이고 경우에도 맞지 않는 심사 과정을 통해 댄스포스트코리아를 기갈의 땅으로 몰아넣고 고사하기를 기도하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조속한 재고와 재심의, 하다 못 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촉구한다. (석지훈 역사학자, 한국음반아카이브)



●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춤기록 웹진이자 무용비평과 담론의 새로운 지평을 추구하는 전문 웹진이라고 봅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공연리뷰, 작가론, 안무리서치, 춤의 기록화의 과정은 무용에 대한 인식확장의 출발이자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여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록과 대중화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웹진이라는 점에서 지원이 중단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손경년 통영시민)



● 저는 무용애호가이면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하는 손현철이라고 합니다. 여의도 지상파 방송국에서 30여 년간 시사교양 프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습니다. 현대무용과 우리 전통 무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댄스포스트코리아를 접했습니다. 무용계에 몸담지 않은 제가 일반인으로서 무용에 관한 전문적인 정보를 얻는데 댄포코처럼 유용한 매체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댄포코가 발송하는 뉴스 레터를 받아보면 무용계 현장의 최신 소식을 알고 공연 리뷰 글을 읽은 후 관람해야할 공연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무용인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해서 선호하는 무용가의 정보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댄스포스트코리아는 무용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일반 애호가들에게도 무용계의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댄포코가 2024년 하반기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기금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고, 지금까지 제공한 양질의 무용 기사와 리뷰 같은 콘텐츠 생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 무용계에 상당한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용가와 공연을 일반인에게 연결해주는 통로가 좁아지면 무용가의 활동도 위축되고 일반 애호가들의 무용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것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내린 결정을 재고 부탁드립니다. (손현철 KBS PD) 



●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전문비평매체로서의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면서, 동시에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그 지평을 넓혀온 무용계의 중요한 비평매체 입니다. 특히나 집단비평, 카드리뷰, 독자 참여 평점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비평유형의 개발은 일반 독자층의 접근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비전문가인 일반 독자가 비평의 주체로서 참여 가능케 함으로서 무용예술의 공공성을 높이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한국 근현대 무용사를 돌아보는 리콜렉션과 현시대의 다양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K-댄스 리터러시 등은 일반 독자층에게 무용예술에 대한 깊이와 폭넓은 이해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소중한 콘텐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댄스포스트코리아의 다양한 시도와 성과들은 다른 예술 분야에 비해 대중성이 약한 무용계에 확장성을 부여하기에 그 의미가 큽니다.


비평의 역할이 단순히 작품의 평가에만 있는 것이 아닌 창작의 방향을 제시하고 동력을 부여한다는 점을 상기할 때, 글을 다루는 비평매체로서 갖기 힘든 역동성을 갖춘 댄스포스트코리아의 활동은 앞으로도 무용계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료 됩니다.


열악한 예술계 현실에서 지원이 중단된다면 댄스포스트코리아의 활동이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댄스포스트코리아의 의미 있는 활동들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무용계, 더 나아가 예술계의 큰 손실입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의 풍부한 수행 역량을 펼치기 위해 반드시 지원이 지속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술이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길 바라고, 무용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댄스포스트코리아에 대한 지원을 위한 재심을 요청 드립니다. (염혜규 미술사연구자)


 

● 매체와 단체는 분리하지 않으면서 단체와 공간은 분리한 심의는 예산분배의 기형과 활용의 어긋난 조건의 결과이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하여 무용분야 심사 결과를 전면 무효화시키고 재심사 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이OO 연극인)


 

● 댄스포스트코리아의 문화사적 의의

이십 년 전 즈음으로 기억한다. 월간 <춤>지 그 오랜 세월 발행되어 온 것들을 다 묶어서 제현에게 기증한다는 안내 글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이 저널이 내게 비추어 주어 온 춤의 세계를 문득문득 떠 올리게 되었다. 한국 춤의 역사적 노정이 숱한 춤사진과 글자들의 총체를 통해 마치 게슈탈트처럼 내 머리와 감성에 다가왔다. 지금 나는 생태인류학을 전공하면서 자연과 몸과 휴머니티의 연계를 다룰 때 사람과 자연을 매개하는 춤의 힘, 춤을 통한 자연과 사람의 재연결(re-connection) 현상을 놓치지 않는다. 70년대 중반 발간 때부터 읽고 보고 느껴 온 춤과 몸의 소프트파워 덕분이다. 몸이라는 제2의 자연이 자연 속에서나 무대공간에서나 도시공간에서나 어디이건 발화를 하고, 체현을 하고, 감성을 뿜어내는 것을 애써서 사진 속에서, 기사 속에서 찾으려 했다.


한참 세월이 흘러서 댄스포스트코리아에서도 나는 이 선택적 시선을 그대로 간직해 왔다. 줄곧 내가 댄스포스트코리아에서 중요한 가치로 인식해 온 것은 첫째 아카이브 기능이다. 그냥 기록보존이라는 뜻에서의 아카이브가 아니라 세상 곳곳에서 인생사와 문화사의 계기들마다 생성되고 전승되는 춤과 몸이 발화해 온 인간 목소리와 몸 움직임 장소의 목소리, 내고 굴리고 맺고 푸는 몸 문화 전개양식의 다양한 흐름, 곳곳마다 세부 장르마다 다른 감성의 내어 지름과 절제의 미학 이것들을 다루는 아카이브 기능이다. 저널 서술과 이미지 제시를 통해, 매체를 통해 실증적 사물로서의 몸과 춤이 또 다른 양식으로 아카이빙 되는 것이었다. 예전 월간 ‘춤’을 매달 보면서 곳곳의 사진과 기사들에서 “아 이것들은 그냥 평론이나 에세이나 이미지 소개가 아니라 문화사적으로 축적되는 아카이브”라고 느꼈던 것과 비슷한 것을 댄스포스트코리아에서 느꼈다.


매거진은 학술저널과 다르다. 대중이 이해하도록 대중적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대중의 자기 서술, 요즈음 인류학의 방법론을 빌자면 문화주체 그 당사자의 자기 서술적 에스노그라피와 비슷한 표현양식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매거진은 학술저널보다 상당히 문화주체 중심적이다.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차츰차츰 이 경지로 들어서고 대중이 스스로 문화비평적 잠재력을 키우고 언설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다. 수많은 예술저널들이 작가의 의도, 예술세계, 전개방법 등등 작가 중심적 소개에 머물고, 조금 더 나간다면 작품의 비평적 분석을 가하는 데 그친다. 또 작품의 컨텍스트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작가의 생애사, 작품 디자인의 역사 등을 소개하는 데 그친다. 이에 비해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작품이건 작가이건 예술집단과 기관이건 그것이 어떤 문화사적 지평에서, 어떤 문화적 맥락에서,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어서 생겨나는지에 시선을 준다. 예술사회학자이며 무용가인 자네트 월프(J. Wolff)가 분석한 바처럼 예술은 개인을 매개로 하되 사회적으로 생산되는 것이며, 또 당대 대중의 문화적으로 공유되는 문화이해와 생산의 잠재력과 소통 능력에 의해 생산되는 것이다. 댄스포스트코리아에서 그동안 기사로 내보낸 인사이트 에세이, 작가와 작품세계, 세계춤 아카이브동향 에세이, 자연현장과 춤의 연계 에세이 등은 통념적인 작품평, 인물평, 작가 의도, 기관 동향 등을 넘어서 세상의 구조와 흐름, 대중의 당대 문화에 접맥을 하는 저널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우리의 문화를 만들고 이어가고 변혁시켜 가는데 중요한 문화사적 촉매,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월간 ‘춤’ 이래 중요하게 만나보게 된 댄스포스트코리아 이것을 지키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발간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사회적인 일이 되었다. 사소하고 허망한 일로 어렵게 지펴 올랐던 불씨가 사라지게 되는 어리석음이 벌어지면 안 될 일이다. (조경만 인류학, 목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