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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_


2018년 7월
2018.08.08
담론의 부재를 말하다
  지난 7월 21일(토) 오후 2시, 부천아트벙커 B39 카페에서는 웹진 <댄스포스트코리아>의 주최로 춤계 내부로서는 꽤 의미 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동시대 춤비평의 현실: 부재․간극․저 멀리’라는 제목의 춤 비평 세미나였다. 거두절미하고 핵심부터 말하자면 ‘동시대 춤 비평의 담론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왜, 어떠한 이유로 부재하는가의 문제의식은 세미나의 제목에 이미 드러나 있다. 즉, 동시대의 춤비평 담론은 ‘없다’[부재]. 비평은 지금/ 여기의 춤 현장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간극]. 왜냐하면 우리 춤계가 동시대, 혹은 컨템포러리 춤 현상을 직시하지 못한 채 앞서 가는 무언가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저 멀리]. 

  세미나는 이러한 명제를 전제하고서 세 개의 방향에서 춤계의 문제를 조망해 보는 시간이었다. 예술평론가이자 다양한 전시, 영상, 공연 기획 및 드라마투르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방혜진은 「사라진 안무가, 너무 무거운 신체」라는 제목으로, 현대예술의 세계적 흐름을 좇는 동시대 우리 춤문화의 일면을 제도권의 춤비평이 간과하거나 배제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현장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비평이 전통적 춤에서 개념 확장이 되어야만 동시대의 춤비평이 가능하며 담론 생성 역시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다지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세 번째 발제자인 필자(이희나)가 「지금-여기, 춤비평의 현재와 방향 모색」에서 지적했듯이 춤계의 뿌리 깊은 문제이자 병폐(혹은 적폐)의 시작은 폐쇄성에 있기 때문이다. 비평이 춤 현장의 너른 스펙트럼을 받아들이고 제대로 기록하는 것도, 현장과 이론, 관객과 비평, 그리고 다른 예술과의 활발한 상호소통이 이루어지는 것도 모두 이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춤계가 폐쇄성을 극복하고 열린 구조로 나아간다면 건설적인 춤비평 담론이 조성될 수 있을 터이지만, 현실적으로 그 길이 그다지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미술․디자인 이론 및 역사연구자인 임근준은 「현대미술/현대무용/퍼포먼스에서 나타난 현상학적/제도비평적/담론적 매체/장소로서의 육체인식」에서 오늘날 우리의 춤 현장 및 비평의 현실을 훨씬 앞서가는 세계적 예술의 경향을 짚어주며 춤의 미래를 예견하였다. 그의 관점으로 볼 때 세계 예술의 흐름이 컨템포러리도 이미 지났으며 포스트 컨템포러리로 이행하고 있는 이 차에 춤은 여전히 모던과 컨템포러리 운운하고 있으니 더디게 움직이는 춤계가 꽤 답답하게 여겨졌을 것 같다.

  담론의 부재를 이야기하며 그것에 대해 그저 성토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말하고 써서 담론을 만들어 내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춤계에서 비평적 춤담론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었기에, 춤비평 담론의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이행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이 문제를 환기하고 문제의식을 공론화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지금-여기 춤계의 현실을 내외적 시각에서 직시하고 정리하여 건강한 춤담론을 조성해 나가는데 이번 세미나가 일회적 고민으로 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 
  


글_ 편집장 이희나(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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