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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016.03.30
봄을 맞이하는 무용국립단체들의 향연(饗宴)

 지리한 겨울의 끝자락에 바야흐로 봄 내음이 나는 듯하다. 겨우내 공연 소식이 뜸했던 무용계에도 새 공연을 준비하는 움직임들이 한창이다. 이번 프리뷰에서는 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세 무용국립단체인 국립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의 공연 내용과 일정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기로 한다.


 먼저, 국립무용단은  지난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한·불 상호교류의 해 ‘프랑스의 해’ 개막작으로 샤요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의 상임안무가 조세 몽탈보(José Montalvo)와 협업한 <시간의 나이(Shigane nai)>를 초연했다. ‘한국무용의 미래, 국립무용단×프랑스의 국민 안무가, 조세 몽탈보’라는 표제를 내세우며 한국무용의 현대화를 시도한 <시간의 나이>가 여러 관객들과 비평가들에 의해 어떤 평가와 호응을 얻었는지 주목할 만하다.




 국립무용단이 다음으로 앞두고 있는 공연은 지난 해 12월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100%를 달성한 바 있는 조흥동 안무(협력안무 김영숙·양성옥), 정구호 연출의 <향연(饗宴)>이다. <향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주제로 하여 궁중무용부터 종교무용, 민속무용에 이르기까지 한국무용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이다. 모든 시선을 춤에 집중시키기 위하여 춤 이외의 모든 요소들은 미니멀하게 연출된다. 특히 태평무 의상 내에 들어 있는 우리 전통의 오방색(五方色) 중 붉은색과 푸른색만이 의상에 남고, 무대를 노랑과 검정색으로, 장구는 검정색, 바라(哱囉)는 은색으로 하여 의상이 아닌 무대 전체가 오방색을 띠게 된다. 연출은 <단>과 <묵향>을 통해 국립무용단과 함께한 바 있는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다시 한 번 맡았는데, 이미 패션계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는 정구호의 특유의 모던한 감각이 한국무용과 만나 무대에 어떤 마법 같은 미장센들을 빚어낼지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은 우리의 움직임을 프랑스 현지로 실어 나른다. 2014년 초연 이후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이미아직(AlreadyNotYet)>은 오는 6월,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샤요국립극장에 공식 초청되어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프랑스 공연에 이어 벨기에와 루마니아의 무대에도 오르게 된다. <이미아직>은 망자(亡者)의 길잡이인 꼭두를 모티프로 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을 즉흥성과 놀이성을 통해 풀어낸다. “죽음의 춤은(…) 민속적인 것에서 자유로워져 완전히 동시대적인 정신 가운데 소환되었다”(무용평론가 토마스 한)는 평을 얻은 이 작품이 삶과 죽음의 경계 뿐 아니라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역시 허물 수 있을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자.




 마지막으로 국립발레단이 바로 이번 주에 앞두고 있는 공연은 발레의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라 바야데르(La Bayadère)>이다. 2013년 부임한 강수진 예술감독이 첫 작품으로 택했던 이 공연은 당시 약 92%에 이르는 판매율을 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으며,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한층 성장된 기량과 연기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불어로 ‘회교사원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1830년 필리포 탈리오니(Fillippo Tagilioni)가 괴테의 시에서 소재를 얻어 만든 오페라 발레로, 작품의 동양적 요소에 이끌린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에 의해 1877년 3막 5장의 발레로 재탄생되었다. 프티파 버전의 <라 바야데르>는 이후 차부키아니, 세르게예프, 누레예프 등에 의해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졌으나, 그 중 국립발레단이 공연할 <라 바야데르>는 연인을 잃은 남자 주인공 솔로르의 독백으로 끝을 맺는 유리 그리가로비치(Yuri Grigorovich)의 버전을 수정・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2010년 독일 탄츠지(Tanz - Zeitschrift für Ballett, Tanz und Performance)에서 전 세계 무용평론가들에 의해 ‘올해의 무용수’로 선정된 바 있는 세계적인 발레리노 프리드만 포겔이 지난 해 <백조의 호수>에 이어 주역인 솔로르로 무대에 오른다. 프리드만 포겔과 함께 솔로르 역에는 이영철·정영재·김기완·이동훈이, 여자 주인공인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 역에는 이은원·박슬기·김리회·김지영이, 니키아에게 앙심을 품는 공주 감자티 역에는 이은원·박슬기·김리회·신승원이 공연한다.


글_ 심온 기자(서울대 미학 석사과정)

사진_ 국립무용단·국립현대무용단·국립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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