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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015.01.27
조각상이 살아있다! - 김나이·최수앙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One〉



 매체로서의 몸을 움직여 작품을 구성하는 것이 무용가들의 작업이다. 반면, 조각가의 손에서 만들어진 조각은 멈춰있다. 멈춰있는 조각과 동적인 무용은 어떤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까? 영화제작진들과 함께했던 <장화 홍련 revisited>(2014.5.9~10, 아마도 예술공간)에 이어 김나이 무브먼트 콜렉티브(Na-ye Kim Movement Collective)의 안무가 김나이는 조각가 최수앙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One>(2015.1.30~31, 문화역서울 284 RTO공연장)을 선보인다.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공연에 앞서 Dance Post. Korea가 김나이를 만났다.



Q.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One>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지난 해인 2014년, 김나이 무브먼트 콜렉티브(Na-ye Kim Movement Collective)를 설립하여 영화제작진들과의 협작 <장화 홍련 revisited>를 공연했다. 무용단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처음부터 장르간 협업을 염두에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One>은 최수앙 조각가의 <The One>이라는 작품에서 출발했다. 살아움직일 것만 같은 조각상을 보며 ‘이들의 이야기는 무엇일까’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움직이지 않는 조각상의 이야기를 무용으로 풀어내보려는 시도이다.


Q. 최수앙 조각가와는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되었는가?
A. 최수앙의 작품 <The One>, <Perception> 등에 깊은 인상을 받고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제안이 받아들여져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 최수앙 조각가는 <One>의 의상과 소품 역시 맡아 작업해주었다. 
<One>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 <The One>의 철학과 의도를 물었을 때 최수앙 조각가의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가 되길 원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One>에서 몸의 언어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One>에는 둘 씩 세 커플을 이루는 여섯 명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그들 모두를 하나의 사회, 공동체라고 한다면, 각각의 커플들은 좀 더 클로즈업된 관계들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Q. 조각가는 멈춰진 조각상을 만드는 작업을, 무용가는 몸으로 움직임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타 장르의 예술가, 특히 이번 작품에서 조각가와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점이 있었는지.
A. 협업 과정에서, 장르 특성상 다르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면들이 왕왕 있었다. 일례로, 나체의 작품을 만드는 최수앙 조각가에게 무용 의상 작업은 꽤 생소했을 것이다. 그는 근본적으로 옷을 왜 입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었다. 또한 타 장르 예술가로서 움직이는 몸에 어떤 옷이 적절한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했을 것이다.
 무용 장르에만 머무를 때와는 달리, 협업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결과물을 가져다주기도 하며 작업을 하는 예술가 자신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사고를 하게 한다. 최수앙 조각가와 나는 해석의 도구가 달랐지만, 작품의 철학을 공유하고 합의해나가는 과정에서 도구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Q. 공연 소개글에서 “기존의 무대가 아닌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공간의 조건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대목이 눈에 띤다. 어떤 의미인가?
A. 개인적으로 안무를 할 때, 공간에 맞추어 구성하는 것을 굉장히 중시한다. 지난 해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공연한 <장화 홍련 revisited>는 다른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5개의 퍼포먼스(캐릭터 별로 하나)를 선별적으로 따라가며 관람하는 형식이었다. 
 문화역 서울 RTO공연장도 전형적인 무대-객석의 형태가 아니다. 무대가 아닌 공간에서 굳이 관객과 공연자를 구분지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RTO공연장을 고려하여, 무용수들을 둘러싸고 관객들이 직사각형을 만들어 사방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를 구상했다. 하나의 공간 안에 공연을 수용하는 여러 가지 관점이 생겨나게 하기 위해서다. 관객들 역시 무용수들과 한 공간에서 ‘하나가 되는 과정’의 일부가 될 것이다.




Q. ‘하나가 되는 과정’이 무엇인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데, 어떤 것인가?
A. 세 커플이 보여주는 개별적인 관계들은 점진적이다. 3단계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작품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하나가 되는 과정’에는 최수앙 조각가가 맡은 소품들이 특별한 역할을 한다. 화이트보드 재질의 마스크를 쓰고 서로의 얼굴에 각자가 기대하는 표정이나 그림을 그리고 반응하며 관계를 맺는다. 작품의 마지막 장과도 같은 세 번째의 관계에서는 무용수들이 밧줄을 이용하여 ‘정말 하나가 된 것일까?’하는 의문을 제시한다. 이러한 전개 과정에서 무용수와 관객들 간의 관계 역시 변화가 있을 것이다.


Q. 공연장을 찾을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아직도 현대무용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많다. 무용을 모르는 사람들도 공감하며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야기나 소재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활동을 한다. 작품의 이름인 <One>, 즉 ‘하나가 되는 과정’(혹은 ‘하나가 되는 것’)은 비단 무용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세 커플의 움직임 속에 내재된 관계들, 그리고 그들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One>
ㅇ일시:2015.1.30(금) 저녁 7시, 
           31(토) 오후 4시&6시30분
      ㅇ장소:문화역서울 284 RTO 공연장
  ㅇ티켓:인터파크 티켓 “One”검색
               일반20,000원/학생10,000원

           ㅇ문의:graywall.movement@gmail.com

02-3675-0931



글_ 인턴기자 안수진(서울대 미학/경영학 4)
사진_ 그레이월 (graywall, Art Advisory & Collaboration Projec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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