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_ 세계의 춤 자료관
현대시대의 예술 장르의 벽은 허물어져 가고, 예술의 주체와 객체, 시공간의 경계 또한 경계 없이 서로를 넘나들고 있다. 타 장르와의 결합, 다양한 표현매체의 사용, 작품으로 통해 생산되는 관련 자료들의 예술적 활용 등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고 예술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다. 예술작품 그 자체뿐만이 아닌 그 작품과 관련된 공연 기획서, 안무노트, 팜플렛, 사진, 영상, 의상 등은 더 이상 단순한 작품의 부산물이 아닌 새로운 예술 작품 창작과 연구의 중요한 리소스가 되고 있다.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에서는 2011년 ‘플래쉬 오브 라이트: 크리스 내쉬의 댄스 포토그래피 (A Flash of Light: The Dance Photography of Chris Nash)’ 을 통해 약 60여점의 무용 사진들을 전시하였다. 크리스 내쉬는 순수미술을 공부했으며 조각가로 활동하였다. 다양한 조각을 사진 찍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영국의 라반 센터서 무용수들의 살아있는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았고 큰 영감을 받아 무용 전문 사진가로 활동하게 된다. 그가 순수예술을 공부했던 배경은 초 현실주의 특징들을 사진 속에 담게 했고 그림, 포스터, 조각 예술 등이 가진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하였다. 빛과 색, 움직임과 공간이 다소 제한된 전통적인 무용 사진들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노력하여 무용사진을 더욱더 섬세한 예술작품으로 발전 시켰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에는 움직임과 빛, 색과 구성의 요소를 모티브로 그가 30여년간 일구어온 최고의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그의 작품들은 다이나믹하고 강렬한 무용수들의 신체적 움직임을 담기 위해 색을 강조하고 다양한 특수 효과를 이용하였다. 그의 컬렉션은 예술을 담고 있는 예술이었다. 매튜본(Matthew Bourne), 재비어 데프루토(Javier de Frutos), 리차드 알슨(Richard Alston) 등 과 같은 유명 현대 무용 예술가나 람버트 댄스컴퍼니(Rambert Dance Company), 포닉스 댄스 컴퍼니(Phoenix Dance Company), 디브이에잇(DV8) 등의 예술 단체들의 작품을 앵글에 담고 다양한 효과를 가미시켜 새로운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이 전시는 단순히 크리스 내쉬라는 한 무용 사진가의 작품활동과 비전을 뛰어 넘어 영국의 현대무용 30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다. 이 전시의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들을 통해 영국의 현대무용을 한눈에 그리고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예술을 더욱더 섬세하게,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은 현존하는 예술의 확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글·번역_ 김도연 한국춤문화자료원 보조연구원
(University of College Londen / Archive and Records Management 석사과정)
사진 및 참고 사이트
http://www.vam.ac.uk/whatson/event/1027/a-flash-of-light-the-dance-photography-of-chris-nash-1982/
http://www.mywideangle.co.uk/?tag=chris-nash
http://www.chrisnash.net/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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