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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_ Re-collection


2015년 11월
2015.11.30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 1904-1983)

[사진1] 신고전주의 발레의 창시자 조지 발란신


 미국은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er)와 뉴욕시티발레단(New York City Ballet)을 비롯하여 각 주마다 대표적인 발레단과 훌륭한 발레 스타들을 자랑할 만큼 세계 발레계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발레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미국에 발레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후반부터이고 이후에도 미국 내에서는 유럽 발레단의 공연이 주를 이루었을  뿐 ‘미국의 발레’라고 내세울만한 것이 전무한 상태였다. 자연히 미국 내에서 발레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장르에 지나지 않았으나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이 등장한 이후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발레가 미국인이 아닌, 러시아 태생의 안무가 조지 발란신에 의해 확립, 발전된 것이다.


 조지 발란신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황실발레학교를 졸업하였다. 졸업 직후인 1921년에 마린스키 극장에 입단하였는데 이 곳에서 발란신은 처음으로 안무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디아길레프에게 발탁되어 1925년부터 발레 뤼스(Ballets Russes)에 합류하였고, 미하일 포킨, 레오니드 마신, 니진스키, 니진스카에 이어 발레 뤼스의 마지막 안무가로서 약 4년 동안 활동하며 1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세레나데(Serenade)>, <돈키호테(Don Quixote)>, <방탕한 아들(The Prodigal Son)>, <아폴로(Apollo)>등이 있다.



[사진2] 조지 발란신의 대표작 <아폴로>


 발레 뤼스가 해체되자 조지 발란신은 디아길레프의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창단된 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Ballet Russe de Monte Carlo)에서 활동하던 중 링컨 커스틴(lincoln kirstein)의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다. 이후 커스틴과 함께 아메리칸 발레학교와 지금의 뉴욕시티발레단을 설립하고 예술 감독으로 재직하였다. 발란신은 스스로 마리우스 프티파(Marius Petipa)를 정신적 아버지로 칭하곤 하였는데, 이는 그가 고전발레의 유산을 계승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발란신이 프티파의 고전발레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발란신은 20세기 미국의 감각에 맞게 고전발레의 동작들을 변형시켜 새로운 양식을 확립하였는데 이를 '신고전주의 발레(Neo-Classicisme Ballet)'라고 한다. 발란신의 작품들에서 두드러지는 신고전주의적 특징들은 발레 뤼스 활동 당시에도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으나, 이 것이 하나의 양식으로 완성된 것은 그가 미국에 정착한 이후였다.



[사진3] 무용수를 지도하는 조지 발란신


 발란신은 고전주의의 기본원리와 형식을 받아들이면서 보다 빠르고 정교한 움직임을 무용수들에게 요구했다. 음악의 한 박자, 한 박자마다 수많은 스텝과 기교가 포함되었고 이에 따라 무용수들의 갖추어야할 재능과 자질에 대해서도 더욱 엄격하고 까다로운 잣대가 적용되었다. 또한 발란신은 작품에서 스토리, 연기 등의 극적인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오직 순수한 움직임만을 강조하였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발란신의 발레가 ‘추상 발레(abstract ballet)’로 분류되기도 한다. 추상발레에서는 극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화려한 의상, 무대 장치 등의 장식적인 요소들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발레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져 오던 극적이고 장식적인 요소가 사라진 무대에서 관객들은 어떠한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오직 무용수의 몸과 움직임, 그리고 음악과 움직임의 하모니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발란신에 의해 새롭게 등장한 발레 양식은 파격적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당시 미국인들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져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점차 미국 발레를 대표하는 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


 안무활동 이외에도 발란신은 포드재단으로부터 기금을 지원받아 지방의 발레단을 양성하고, 어린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하였다. 모든 일에 열정적이었던 조지 발란신은 죽기 직전까지 안무활동을 계속 이어나감으로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이는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문화유산으로서 발레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미국을 세계적인 발레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글_신찬은(성균관대 예술학협동과정 석사4기)



사진출처:
사진1_
http://media-2.web.britannica.com/eb-media/18/13218-004-C824BECA.jpg
사진2_
https://i1.wp.com/bp0.blogger.com/_XyT5QoDnf3U/RocpN3LowgI/AAAAAAAAASE/E9aefWLb85o/s320/shapes.jpg
사진3_
https://c1.staticflickr.com/5/4106/5089173723_d4460e46d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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