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_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www.mulleras.com 사이트의 Mini@tures 프로젝트 메인 화면 캡쳐 http://www.mulleras.com/miniatures/web/miniatures.html
2. 카메라 프레임으로 들어간 배경
로시니(Rossini, 1792~1868)의 오페라 시금석(La Pietra del Paragone, 2007, Théâtre du Châtelet)의 무대 전체를 블루스크린 기법으로 연출한 피에릭 소린(Pierrick Sorin)은 초기 영화 제작 방식을 차용한다. 초기 영화 시대의 제작 방식이란 고정된 세트를 움직임이 거의 없는 카메라가 촬영하는 방식인데, 배우들은 카메라 앵글이 포착한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피에릭 소린이 연출한 오페라의 무대에서도 카메라는 무대 위의 등장인물을 향해 고정되어 있지만, 인물의 뒤에 위치한 무대세트를 배경으로 담아내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인물의 뒤쪽엔 블루스크린만이 있을 뿐이다. 오히려 무대 한쪽에 위치한 크로마키 합성을 위한 미니어처 세트를 통해 무대 위 스크린의 배경이 무대의 인물과 합성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초기 영화 시대의 촬영과는 달리 이번엔 인물이 아닌 배경이 카메라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역발상적인 장치는 전통적인 무대 방식과는 완전히 반대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대에서는 인물이 배경 속으로 움직이거나 배경에 종속되는데 여기서는 배경이 인물에 맞추어 놓이게 된다. 무대 위에 설치된 카메라는 따라서 관객에게 동시에 세 가지 다른 차원의 장면을 보여주며 현실의 무대와 픽션의 세계를 연결하는 문의 역할을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30&v=gCQuzIDh_W8
La Pietra del Paragone 티저 영상, Théâtre du Châtelet, 2014.
3. VR의 전신 디오라마(Diorama)
피에릭 소린은 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디오라마적 장치를 사용해 온 작가이다. 스스로 영상 속의 퍼포머로 등장 하기도 하는데 실제 미니어처 오브제와 영상으로 촬영한 인물을 합성하여 독특한 일루전을 만든다. Dioramas(디오라마)는 19세기 초 Louis Daguerre가 발명한 장치로 어원적으로 ‘~을 통해서 보다, 투사해서 본다’(voir à travers )라는 의미를 지닌 투시화를 일컫는다. 미니어처 형식의 상자 속에 인물, 동물, 식물 등을 연출하여 세계를 장면화 하는 장치로 18세기에 발명된 매직렌턴에 이어 19세기의 혁명적인 시각 발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회화와 조각이 혼성적으로 결합된 디오라마 장치는 영화의 탄생을 앞당겼으며, 가상현실의 전신이기도 하다. 2017년 6월부터 9월까지 파리 Palais de Tokyo에서 열렸던 <Dioramas>전은 디오라마의 역사와 디오라마가 동시대 현대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보여준다. *이미지는 전시에 출품되었던 피에릭 소린의 작품 i would like to live in a doll house (인형의 집에서 살고 싶다, 2011).
*스크린/ 스크린 댄스(2)는 다음 연재에서 계속됩니다.
글_박은영 (작가,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 박사)
발행월 | 제목 |
---|---|
2019년 6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퍼포먼스 작품의 판매, 구입 그리고 재현 (1) |
2019년 2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영화 속 춤(2) |
2018년 12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영화 속 춤(1) |
2018년 10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스크린/ 스크린 댄스(2) |
2018년 8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스크린/ 스크린 댄스(1) |
2018년 7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퍼포먼스 전시 (Performance as exhibition) - 퍼포먼스를 전시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
2018년 6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비디오 퍼포먼스와 댄스 필름(비디오 댄스) - 브루스 노먼 (Bruce Nauman, 1941)과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e Teresa De Keersmaeker, 1960) |
2018년 5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매체 변화에 따른 댄스필름의 새로운 패러다임 |
2018년 3월 | [비디오 댄스의 뉴패러다임] 연재 프리뷰 |
만드는 사람들 _ 편집주간 최해리 / 편집장 장지원 / 부편집장 윤단우 / 편집자문 김호연, 이희나, 장승헌
시각 및 이미지 자문 최영모 / 기자 김현지, 윤혜준 / 웹디자인 (주)이음스토리
www.dancepostkorea.com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31-15 (합정동, 리츠하우스) 101호 / Tel_ 02.336.0818 / Fax_ 02.326.0818 / E-mail_ dpk0000@naver.com
Copyright(c) 2014 KD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