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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019.11.30
안전하고 성평등한 예술 환경 만들기

#ㅇㅇ__성폭력 에서 #MeToo 운동까지 



문화예술계는 미투 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2016‘#ㅇㅇ_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가장 먼저 성폭력에 대한 고발을 시작했다. ‘#오타쿠_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시작으로 문단, 미술계, 사진계, 영화계, 교육계, 체육계 등으로 번져가며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해 예술대학 내 성폭력이 빠르게 폭로되었고 인터넷상에서 다수의 아카이빙 계정이 등장했다. 아카이빙만이 아니라 성폭력 피해를 고발했다 가해자에게 형사 고소를 당한 피해자들의 법률지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운동도 활발히 일어났다.


2017년이 되자 문화예술계 성폭력 해결방안에 대한 국회토론회, 여성문화예술연합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간담회 등이 열리기도 했다. 그러나 신인 작가나 작가 지망생, 학생 등인 피해자들이 가해자에 의한 고소 고발을 두려워하며 익명의 폭로를 이어가는 동안 많은 언론들이 침묵을 지키며 해당 이슈를 제한적으로 기사화해 사회적 파급력은 크지 않았다.


폭로에 대한 대응으로 가해자들의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고소 고발이 빠르게 이어지며 한동안 잦아드는 듯했던 성폭력 고발은 2018년 초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재점화되었다. 2016년 전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성폭력 폭로가 진행되었던 것과 달리 분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인 폭로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신인 작가나 지망생 등 해당 분야의 말단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만이 아닌 검사, 베스트셀러 시인, 극단 대표 등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사회적으로 입지를 다진 여성들까지 자신의 피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선 후보로 거론되었던 거물 정치인과 노벨상 후보로 자주 손꼽히던 거장 시인, 권위 있는 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는 거장 감독, 연극계를 주름잡으며 문화권력의 핵심에 있던 거장 연출가에 이르는 명사들이 가해자로 드러나면서 언론 역시 침묵으로 일관할 수만은 없게 되었다. JTBC가 피해자를 카메라 앞에 정면으로 세우는 방식으로 연일 폭로를 이어가면서 피해자들 역시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을 때처럼 익명으로 소셜 미디어의 개인 계정을 통해 고발하는 것이 아닌 실명과 얼굴을 드러낸 언론과의 인터뷰를 고발의 장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전 충북도지사 안희정은 대법원 상고가 기각되어 항소심에서 선고한 징역 36개월의 원심이 확정되었고,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 역시 대법원 상고가 기각되며 항소심에서 선고한 징역 7년이 확정되었다. 전 검사장 안태근은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되었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에서는 이윤택, 오태석, 고은의 작품과 인물 소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서울도서관에서는 고은 기념관인 만인의 방을 철거했다. 고은 문학관 건립 계획도 백지로 돌아갔다.


그러나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해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가해자들은 침묵 속에서 정중지동하며 재기를 모색하거나 앞으로는 자숙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뒤로는 피해자를 명예훼손과 무고, 업무 방해 등으로 역고소하는 사례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역시 광범위하게 퍼져가는 등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속에서 어려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성평등을 외치기 시작한 예술가들



특히 고용이 불안정한 상태의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많은 문화예술계의 특성상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발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피해자 지원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신고 상담 지원을 하고 있고 예술인 권익 보호 교육에 예술인을 위한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넣고 있는 정도다. 공공기관이나 극장에서는 계약서상에 성폭력과 관련한 책임 조항을 명기하는 것으로 성폭력 예방과 대응을 꾀하고 있지만 기관 또는 극장이 갑의 위치에서 을인 단체 또는 예술가에게 성폭력 피해 예방을 미루는 모양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긴 하나 이러한 작은 변화의 실마리는 미투 운동에 나선 여성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움직임이다.


제도에 의한 피해자 구제도 중요하지만 성차별과 성폭력이 만연한 문화를 바꾸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문화예술계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힘을 얻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는 예술가들의 자치모임이나 단체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계에서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던 시점인 201610월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인 찍는 페미가 결성되었다. 영화계에 만연한 차별과 폭력의 공기를 바꾸겠다는 선언 아래 함께 모인 이들은 배우 조덕제와 영화감독 김기덕 성폭력 사건의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여성을 위한 여성 영화 상영회 ‘Women’s Cinema’를 비롯해 페미니스트 정치행동을 표방한 프로젝트 나는 오늘 페미니즘에 투표한다’, 월경페스티벌 어떤 피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를 공동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출범했다. 2017년부터 영화인들이 영화계 내에 성폭력 대응 기구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으고 1년여 가까이 실태 조사를 해온 끝에 성폭력, 성희롱 예방뿐만 아니라 관련 교육과 홍보,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등을 목적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영화제작자 심재명과 영화감독 임순례가 공동대표로 향후 성범죄 예방교육 및 콘텐츠 개발, 관련 캠페인 실시를 비롯해 피해자 상담, 조사, 지원에 이르는 일련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제안, 그 외 문화변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도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연극계에서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미니스트연극인연대 등 여성 연극인이 주도하는 단체가 결성되어 남성 중심적인 연극계 내 위계, 그리고 성폭력에 취약한 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페미니스트 극작가 모임인 호랑이기운이나 페미니즘 연극 제작을 목표로 설립된 페미씨어터 등은 기존의 성녀와 창녀 이분법에서 벗어나 여성을 인간으로 중심에 세운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페미씨어터에 의한 페미니즘 연극제가 지난해 처음 개최되어 여성 인권 향상과 궁극적 성평등 추구, 연극계 내 성폭력과 미투 운동 등을 조망하는 다양한 작품들로 관객들과 만났다.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에서는 성폭력 피해 고발의 증언들을 담론화하기 위해 연속 포럼을 개최하고 연극인들이 서로의 상황을 나누는 지금 말하기 자리등을 기획하며 흩어져 있던 목소리를 수집하는 활동에 집중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주최로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와 함께 스웨덴의 미투 운동을 이끈 스웨덴 공연예술 부문 배우연맹 이사장 수잔나 딜버를 초청해 국제포럼을 열어 스웨덴 미투 운동의 자발적 연대 사례를 들어보았고 20192월에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과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가 공동으로 한국 공연예술 자치규약 제작을 위한 시카고 연극 스탠다드 코디네이터 로라 피셔 초청 국제 워크숍을 열어 시카고 연극계에서 행정기관이 아닌 민간에서 차별 없고 안전한 창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리고 국내 연극인들이 모여 한국 실정에 맞는 한국 공연예술 자치규약을 구상하는 시간을 함께 가졌다.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극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단체별로 단체에 걸맞은 자치규약을 만드는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무용계, 침묵을 깨고 고발을 시작하다



#ㅇㅇ_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에서부터 #MeToo 운동에 이르기까지 줄곧 침묵을 지켜온 무용계에서도 잇따른 고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한 남학생이 강사 최 모씨와 학생 홍 모씨의 유사강간과 성추행을 SNS에 폭로해 이것이 교내 대자보 운동으로 확산되기에 이르렀고, 학교는 해당 강사에게 강의 배제 조치를 내렸다. 피해자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강제추행, 강제추행 교사 등의 혐의로 강사 최 씨를 고소했으나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에서는 올해 10월 피해자와 최 씨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분석해 피해자가 피해 사실에 대해 즉각적으로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고 일부 내용은 피해 주장과 배치되며, 피해자와 최 씨의 사이를 매우 친근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화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혐의없음(증거 불충분)으로 수사를 종결시켰다. 이러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피해자는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가천대 무용과에서도 지난해 2월 가천대 대나무숲 커뮤니티를 통해 이 모 교수가 학생을 남한산성으로 데리고 가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고 이후 가천대 학생회에서 교수직 해임과 피해자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였다. 성남지역 여성단체는 학교 앞에서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해당 교수는 직위 해제되었다.


역시 지난해 2월 창원대 무용과에서는 A교수가 수업 도중은 물론 방과 후 학생들을 노래방으로 데리고 가 성추행했다는 고발이 나왔고 창원중부경찰서에서는 조사 끝에 해당 교수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6월 서울예대 무용과에서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박 모 교수의 성폭력 사건이 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에 접수되어 해당 교수에게 해임 징계가 떨어졌다.


이화여대 무용과에서는 지난해 국립국악원 무용단원들을 상대로 외모와 신체에 대해 언어 폭력과 성희롱을 자행하고 일부 단원들을 공연에서 배제하는 등의 갑질을 일삼아 문화체육관광부 징계를 받은 양 모씨를 한국무용 파트의 새 겸임교수로 채용해 문제가 됐다. 학생들은 교수채용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입장문을 통해 채용 철회를 요구하고, 비대위를 통해 교수 채용 번복 및 새로운 교수 채용을 촉구하는 이화인 서명운동을 진행하였고 이에 따라 양 모씨는 재심의를 거쳐 교수 인격 및 자질과 향후 교육 효과 등을 이유로 겸임교수직 부적격 판정을 받고 임용 취소가 확정되었다.


한양대에서는 현대무용 강사로 출강하던 천 모씨가 무용과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되어 서울동부지검으로 사건이 넘어간 바 있고, 모 현대무용단 대표인 류 모씨 역시 강사로 출강하던 서울종합예술학교 무용과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서울중앙지법에 넘겨졌는데, 이 사건은 5차례의 공판이 진행된 끝에 결심 공판에서 검사의 징역 3년 구형이 내려졌고 내년 1월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스승을 중심으로 한 족보 체제가 형성되어 더욱 폐쇄적인 문화를 고수하고 있는 전통무용계에서도 고발이 잇따랐다. 전통무용 전공자인 김 모씨는 자신이 대학 재학 시절 학부장이었던 체육과 교수에게 14년 전에 당한 성폭행을 미투 사이트에 실명으로 고발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공론화해봐야 피해가 돌아올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국가인권위에 자신의 피해 사건을 진정했지만 인권위에서는 피해가 일어난 지 1년 이내의 사건만 처리된다고 답변해 진정은 처리되지 않았다.


우봉이매방춤보존회장인 김 모씨가 이수자인 박 모씨를 성추행했다는 고발도 나왔다. 박 씨는 9년 전 한 술자리에서 김 씨가 자신의 다리를 만지며 성희롱하고 술자리가 파한 뒤 모텔에 가자고 요구했다고 폭로하며 김 씨를 강제추행 및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김 씨는 보존회 내 세력다툼과 관련된 의도성 짙은 고발이라고 반박하며 박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쌍방 고소가 진행 중에 있다.



무용비평계에서도 한국춤비평가협회 소속 원로 비평가 이 모씨가 과거에 저지른 성폭력 사건이 소속 협회에 접수돼 협회로부터 자격이 회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씨의 혐의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무용을 배우는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건, 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학생들을 학교 앞 모텔로 불러 논문을 지도한 건, 차량 이동 중 동석한 조교를 성추행한 건 등으로 이 씨는 이 중 학생을 모텔로 부른 사실은 시인하면서도 학교에 논문을 지도할 장소가 없었기 때문이며 신체 접촉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협회에서는 미투소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들어갔지만 이 씨에게 피해를 당한 당사자를 찾지 못해 내부에 접수된 사건을 바탕으로 당사자 소명을 거쳐 회원 자격을 회수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고지했다.


 

안전하고 성평등한 무용 환경을 위하여



무용계에서 고발된 사건들을 살펴보면 가해자가 대부분 대학 교수이거나 강사이고 피해자는 주로 학생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 무용계가 대학 무용을 중심으로 발전해왔기에 무용계의 문제들이 대학 안에 쌓여 있다 터져나오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무용계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인 학생들의 목소리로 고발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흐름이며 대학 사회의 견고한 폐쇄성을 뚫고 이러한 고발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피해자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한계와 맞닥뜨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대무용단 대표 류 모씨의 성폭력 사건은 이 가운데 무용계에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다. 류 씨의 무용단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활발한 공연활동을 해오고 있는 단체이고 류 씨는 현대무용계의 중심에서 권위자로 군림하고 있는 무용가다.


류 씨의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무용계는 각성하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의 고발도 드물었지만 고발이 일어나도 이렇다 할 연대의 움직임 없이 숨죽이고 지켜보기만 하던 무용인들이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무용인희망연대 오롯은 류 씨의 사건을 계기로 무용계 성폭력 반대 및 성평등 예술환경 조성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학교를 비롯한 관련 기관의 책임 촉구와 본 사건에 관한 엄정한 판결 요구, 무용인들을 향한 성폭력 피해자의 2차 피해 예방에 대한 당부, 무용계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노력의 필요성이 담겼다. 최초 성명서에 연대서명으로 참여한 문화예술인은 803, 문화예술단체는 84개가 이름을 올려 사건에 대한 공분과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었다. 이후 오롯은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위드유#with_you’를 꾸려 공판에 대한 방청연대와 탄원서 연대로 8개월여의 활동을 이어갔다.


젊은 여성 무용인들의 페미니즘 스터디 그룹으로 시작한 여성무용인연대 페미플로어는 무용계 내 성폭력 근절과 성평등 가치 확산을 위한 첫 걸음으로 필자가 강사로 참여한 무용계 #metoo, 침묵의 카르텔을 깨다 _ 그루밍 성폭력, ‘동의라는 이름의 강요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개최했고 이후 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 여성예술인연대(AWA)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위탁용역을 받아 성희롱 성폭력 예방 행동강령을 제작해 무용, 미술, 인디음악 세 분야에서 각 장르의 행동강령을 만드는 워크숍을 올해 10월과 11월 두 달여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여성 현대무용가들인 몸춤의 이소영, 툿 네트워크의 서경선, 오후의 예술공방의 천샘은 무용계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행동 모임 약속하는 언니들을 결성해 눈물나는 대물림을 멈추기 위한 몸의 약속 5, 6, 7, 8!’이라는 제목의 워크숍을 시작했다. 약속하는 언니들은 이 워크숍에서 시카고 시어터 스탠다드를 참고해 무용 창작자들이 무용계 내부의 사례들과 경험들을 나누고 한국의 무용생태계에 걸맞은 표준안을 만들 예정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아시아에서 가장 눈부시게 발전해왔지만 예술계, 그중에서도 무용계는 그동안 민주주의와는 멀찍이 거리를 두는 행보로 폐쇄적인 갈라파고스를 형성해왔다. 무용인들이 눈물나는 대물림을 멈추기 위해 길었던 침묵을 끝내고 마침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목소리가 어디로 뻗어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목소리에 힘을 실어 함성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침묵의 시간은 끝났다. Time’s up의 시간이다.

 





_댄스포스트코리아 블랙페이지 취재팀(대표 에디터 윤단우)

 

*블랙페이지 취재팀에서는 2018년 미투 운동과 함께 시작했던 무용계 성폭력 실태 조사를 다시 진행합니다. 이제야 고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한 현재, 몇몇 사건들을 파편적으로 접하고 공분하는 것이 아닌 무용계 성폭력의 양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설문에 응답하는 외에 추가로 제보할 내용이 있거나 인터뷰를 원하시는 분은 blackpage.dance@gmail.com 으로 메일 주십시오. 설문은 물론 추가 제보나 인터뷰에서 개인 정보와 관련된 내용은 비밀이 엄수되니 안심하고 응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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