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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_ 인문학적 춤읽기


2014년 10월
2014.10.26
공연예술의 새로운 조류 (Ⅰ)


 "인문학적 춤읽기" 시리즈는 인문학을 통해 춤을 이해하는 시도이다. 춤의 근저에 자리한 인문학을 통해 춤을 심도있게 이해하고 춤미학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학문의 틀 속에서 춤을 인지하고 현재 춤의 흐름을 읽으며, 춤과 소통할 수 있는 각자의 채널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게재된 글은 2013년에 한국춤문화자료원이 기획하고 국립예술자료원이 주최했던 "인문학적 춤읽기" 강좌에 기초한다.

 


 무용의 역사에서 현대무용은 모던댄스, 포스트모던댄스, 신표현주의, 컨템포러리 댄스의 시기를 거친다. 모던댄스를 거쳐 1960년대~ 70년대 현대무용의 기술적 테크닉과 그 속에 짙게 깔린 감정주의에 반기를 든 새로운 포스트모던댄스가 출현했다. “존재하는 모든 소리는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존 케이지(John Cage)의 말처럼 현대무용에 일상적 움직임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을 비롯해 이본느 레이너(Yvonne Rainer), 트리샤 브라운(Trisha Brown), 스티브 팩스턴(Steve Paxton) 등이 이러한 움직임에 합류했다.


         
[사진 1] 머스 커닝햄             [사진 2] 이본느 레이너 


 현대무용의 대모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의 수제자였던 머스 커닝햄은 현대무용에 우연성과 즉흥성을 도입하고, 현대음악의 대가 존 케이지나 추상표현주의 화가 프란츠 클라인(Franz Kline), 윌렘 데 쿠닝(Willem de Kooning) 등 음악과 미술, 디자인 등 다른 장르와의 적극적인 혼합을 시도하며 신체언어가 주는 순수표현력의 폭을 확대시켰다. 백남준과 45년간의 우정을 통해 많은 공동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컴퓨터 기술을 단순한 장치 이상의 표현 매체로 그의 작품에 전면적으로 끌어들이며 커닝햄 무용의 전위적 감각을 과시했다.


 이본느 레이너는 미국의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로 저드슨 댄스 시어터의 중심 멤버였고, 즉흥 무용단인 그랜드유니언을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기존 전통을 비판하고 여자의 몸이 상품화되는 것에 반발하여 육체의 과시를 최소화하였다.


 트리샤 브라운 미국의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로 저드슨 댄스 시어터의 창립단원이었고 즉흥무 단체 그랜드유니언의 단원이기도 하였다. 박물관, 미술관, 건물 지붕 등을 공연 장소로
사용했으며 제스처, 놀이, 스포츠 등을 도입하여 무용의 영역을 넓혔다. 고전발레나 현대무용의 스펙터클하고 기술적인 움직임을 없애거나 줄이고, 미니멀리즘의 일상성을 적극 받아들여 제스처·놀이·스포츠 등을 무용에 도입함으로써 무용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티브 팩스톤은 1939년 출생으로 미국의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이다. 어릴 떄 체조선수였으며 놀이 움직임과 현대무용의 영향 아래 1972년 접촉즉흥을 고안해냈다. 마사 그레이엄과 머스 커닝햄의 영향을 받았으며, 일상적 움직임을 춤에 적용하여 머스 커닝햄 무용단 등에서 활동했다. 그는 기존 무용의 엘리트주의를 비판하며, 시시하게 보이는 일상생활의 움직임을 예술에 가장 적합한 요소로 보았던 사람 중 하나이다.


         

[사진 3] 트리샤 브라운             [사진 4] 스티브 팩스톤


 결국 이들을 포함해 포스트모던댄스의 특징은 대부분의 저드슨 안무가들이 사용한 일상성의 미학, 스티브 팩스톤의 신체와 움직임에 대한 실험, 머스 커닝햄의 타장르와의 협업(다원주의), 이본느 레이너의 미니멀리즘 등으로 대표된다.


 이후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는 독일의 안무가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등장으로 현대무용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피나는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예술감독이 된 후 기존의 무용이 가지고 있었던 모든 관습과 통념을 한꺼번에 무너뜨렸다. 그녀는 음악ㆍ연극ㆍ미술ㆍ무용ㆍ영상을 모두 혼합해 탈장르적 작품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일상의 문제와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인간의 문제를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정서로 다루었던 독일 표현주의 무용의 계승자답게 피나는 언제나 움직임의 주제를 인간에 맞추었고, 무엇이 인간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가에 주목했다.



[사진 5] 피나 바우쉬


 그렇다면 피나 바우쉬의 탄츠테아터(Tanztheater)는 무엇인가?
  탄츠테아터는 영어로 ‘Dance Theatre’, 말 그대로 무용과 연극을 결합한 것으로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발전된 양식이다. 헝가리 출신의 안무가 루돌프 폰 라반(Rudolf von Laban)에 의해 처음 그 개념이 사용되었고, 그의 제자였던 독일의 쿠르트 요스(Kurt Jooss)에 의해 발전되어 피나 바우쉬를 통해 확립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기존의 고전발레 문법을 벗어난 자유로운 표현법과 연극ㆍ무용ㆍ무대미술ㆍ의상ㆍ소품 등의 융합이 특징이고, 주제적인 면에서는 일정한 플롯이나 스토리가 있기 보다는 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과 인간 내면의 감정, 사회적 이슈 등을 다루면서 현대무용의 중요한 사조로 자리매김했다.
          


강연_ 안애순(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정리_ 부편집장 장지원(무용평론가,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원문_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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