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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_ 춤비평 담론


2018년 3월
2018.05.01
춤비평담론을 마치며

 저희 댄스포스트코리아에서는 그동안 춤비평담론을 통해 춤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분야의 경향과 비평담론을 가지고 독자층에게 인문학적 지식을 전달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치려는 바, 지금까지의 내용들을 총정리 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관심분야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되살리고 재각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첫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예술의 종언’시대, 예술가는 무엇을 할 것인가?’였습니다. 정종은 박사는 이 글에서 고대 희랍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 개념의 진화 과정, 예술 이론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 단토의 ‘다원론’주장대로 예술의 역사에 대한 내러티브가 붕괴되면서 예술의 종언!, 즉, 예술에 대한 규범적인 내러티브가 사라진 시기에 비평가들 역시 달라져야 하며 전문적인 예술가가 취할 수 있는 유력한 세가지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탑다운 관점, 버텀업 관점, 탑다운과 바텀업의 절충형태로서 미들업다운 관점에서 자신의 활동을 설계하는 선택지를 제시하며 질문을 마감했습니다.

 조경만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생태예술, 자연과 문화세계의 창출’에서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생태예술 개념과 세계를 실천적으로, 이론적으로 창출해 나가고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생태예술은 작가와 작품이 자연과 직접적으로 만나고 새로운 생태학적 관계와 움직임을 창출하는 예술임을 언급하며 외국과 국내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생태예술은 예술가가 자신과 작품을 자연의 생태학적 흐름 속에 투여하고 그 전체성의 세계를 느끼며 새로운 문화세계를 만들어가는 예술행위임을 주장했습니다. 이는 곧 이해와 자각과 창조의 유기적 행위인 것입니다.

 김정명 교수의 ‘몸학(Somatics)과 몸학교육(somatic education)’', 무용과 조기숙 교수의 ‘소메틱스(Somatics, 몸학)와 춤’에서는 토마스 하나의 몸학에 대한 용어, 개념, 교육과 실천 등 다양한 측면을 다뤘습니다. 김정명 교수는 새로운 몸학 전통들의 세가지 공통점을 언급했고 우리나라에도 휄든크라이스, 알렉산더테크닉, 안나 할프린의 타말파연구소 등이 공식 운영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본질이며 오랜 시간 숙성되어야만 개인과 사회, 학문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조기숙 교수는 몸에 대해 주목해 포스트모던 시대 이후 니체나 퐁티에 의해 이분법적 사고가 도전받게 되면서 몸이란 더 이상 도구나 악기가 아니라 그 자체로 주체가 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실제로 몸학은 무용가들이 자신의 작품과 춤체험을 연구하는데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며 학문과 실기에 걸쳐 전반적인 연구의 훌륭한 방법론임을 천명했습니다.

 ‘커뮤니티 아트, 커뮤니티와 아트’에서 부천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인 손경년은 그 개념과 한국에서 실제 커뮤니티 아트의 사례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이는 공동체 내에서 예술가와 공동체 구성원이 예술작품 생산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상호작용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변화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을 가르치는’ 아트, 커뮤니티와 아트는 지역사회에서 예술을 통해 생활문화 속에서 매일 일어나는 변화를 확인하면서 내재해있던 우리의 창의성을 끌어내는 힘으로서 순기능을 하고 있음을 주장하였습니다.

 문화평론가 김호연은 ‘한국 무용에서 근대 그리고 근대의 출발’을 통해 인문학에서 근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상황에 맞춰 무용에 있어서 근대시점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다른 시각을 더하기도 합니다. 기존 당연시되어오던 이시이 바쿠의 공연을 한국 근대무용 혹은 신무용의 출발로 보는 것에 대해 다양한 담론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필자가 썼던 ‘한국 컨템포러리 댄스의 현주소와 과제’는 컨템포러리 댄스가 가지는 다변화 현상을 다루면서 무용예술에서의 융복합 현상, 렉처 퍼포먼스의 등장, 미디어아트의 활용과 무대 시공간의 확장, 커뮤니티 작업의 활성화, 춤아카이브의 도입 등을 그 양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무용은 본질적 가치를 지키며 메타-무용의 태도를 갖춰야 하고 개념과 감성적인 것이 직접 마주하는 장임을 밝혔습니다.

 미술, 디자인 평론가인 임우근준은 ‘현대무용의 추상성; 미디엄으로서의 ’춤추는 몸‘을 통해 구현되는’에서 현대무용의 추상성에 관해 마사 그레이엄에서부터 피나 바우쉬까지를 고찰하고 그 핵심을 언급했습니다. 다소 어려운 그의 글에서 우리는 한국현대무용의 역사에서 추상성과 인식론의 전황에 관해 논의의 필요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국악평론가이자 공연연출가인 윤중강은 ‘춤에 있어서 한국적인 것- 몸을 통해 만들어가는 ’문, 사, 철’ 그리고 ‘나, 한국, 세계’의 아름다운 공존에서 한국적인 것은 구심력이고 세계적인 것은 원심력임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문(文), 사(史), 철(哲)에 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며 의식을 갖추는 것임을 언급하면서 ‘한국적인 것’도 결국은 ‘의식과 체화’라는 단어와 개념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편성과 특수성을 자신의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고 이런 것을 전제로 해서 만들어낸 ‘창조’적인 결과들이 궁극적으로 ‘춤에 있어서 한국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인공지능과 춤을!- 4차 산업혁명과 무용의 미래’에서 KBS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손현철은 오늘을 대표하는 4차 산업혁명을 자세히 다뤘습니다. 이미 본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주목했던 그의 성찰은 무용에 있어서도 눈여겨 볼 사항입니다. 그는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산업 혁신 흐름을 4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했고, 대표적 기업들과 활동 등을 언급했으며 무용도 무용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을 통해 미래의 안무를 예상해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무용계가 처한 전근대적 수공업 단계를 염려하기도 했습니다.

 공연평론가인 서지영은 ‘왜 다시 ’사실성‘인가?; 이야기의 귀환에 대하여’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시기에 이야기의 폐위와 공간의 즉위를 다루면서 이후 다시금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슈테게만의 사실주의와 ‘새로운 사실주의’를 언급했습니다. 이는 예술이 전통에 근거하되 다양한 해석, 자유로운 상상 등 동시대적 양상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으로 그녀는 새로운 사실주의를 통한 사실성의 귀환을 얘기했습니다.

 서동진 교수는 ‘역사를 몸으로 쓸 수 있을까?-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역사를 몸으로 쓰다》에 관한 간단한 비평적인 메모’에서 이곳에서 열린 전시 프로그램에 관해 신체를 매체로 삼은 예술적 실천을 퍼포먼스라고 간주하면서도 동시에 퍼포먼스의 역사를 관통하는 주된 주제로서 역사를 꼽고 있음을 간파했습니다. 그러면서 포스트-역사적인 매체로서의 퍼포먼스는 역사적 시간과 무관하거나 제법 거리가 먼 것임을 언급했지만 그럼에도 이 전시의 의의는 처음으로 공식 미술제도로의 입성을 알리는 사건이기도 하거니와 몸을 매개로한 다양한 예술적 실천을 조준하고 인식할 수 있는 해석과 비평을 도입하고자 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상 11편의 옥고를 통해 우리는 동시대 예술의 다채로운 담론과 스펙트럼을 경험했습니다. ‘회자정리거자필반(會者定離去者必返)’처럼 아쉽게 이 코너를 마치지만 앞으로 더 좋은 담론으로 만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글_ 공동편집장 장지원(무용평론가,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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