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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_ 춤비평 담론


2016년 6월
2016.06.28
한국 컨템포러리 댄스의 현주소와 과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정치, 사회, 문화의 발전은 테크놀러지의 발전만큼이나 빠르게 전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화예술트랜드 변화는 문화지형도를 바꿨고 우리는 방대한 흐름 속에서 폭넓은 사고와 다양한 경험으로 삶의 시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문화와 예술을 보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며 스스로 삶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환경이 된 것이다. 예술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2000년대 초반 기업이 주장하던 혁신에서 2010년 이후로는 창조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혁신이란 기존 방식을 바꾸는 것이지만 창조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작업인 만큼 전혀 모르는 것을 만드는 과정이기에 혁신에 비해서 체계적 접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과거 전통미학은 재현과 모방이라는 측면에 충실했기에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이 있었다면 현대예술은 전복과 해체, 규정된 원리나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이는 난감함을 수반한다. 현대무용예술 또한 과거 모던댄스와 포스트모던댄스, 오늘날의 컨템포러리 댄스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정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움직임을 창조하고자 하고 인간 움직임의 독창성을 잘 드러내며 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창조를 추구했기에 익숙하지 않음으로 인한 난해함을 수반해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현대무용예술은 현실에 깊이 뿌리를 두고 오히려 한층 더 깊은 진실을 은밀하게 드러냈고, 다변화 현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이를 극복해냈고 오늘날 컨템포러리 댄스라는 용어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현재 컨템포러리 댄스라 불리는 춤들은 포스트모던댄스에서 추구하던 여러 개념들이 새로운 요소들과 접목되거나 모던댄스의 전통이 다시금 출현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한 무용사조로 볼 수 있다. 이 글에서의 컨템포러리 댄스는 탈포스트모던댄스의 현상이 일어나는 1980년대 이후 등장한 무용사조를 의미하며, 포스트모던댄스가 가지고 있던 특징들-일상적 움직임의 무용언어화, 예술장르간의 경계해체, 공간의 새로운 해석, 미니멀리즘, 접촉즉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다변화 현상을 거쳐 현재에 이른 컨템포러리 댄스는 다음과 같이 특징지을 수 있겠다. 일상성과 체계화된 접촉즉흥, 미니멀리즘의 변화, 장소특정적 공연(Site-Specific Dance Performance), 다원주의 등이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한국의 무용계에 나타난 컨템포러리 댄스의 양상을 살펴보면 첫 번째, 무용예술에서의 융․복합 현상이다. 이것은 다수의 컨템포러리 댄스 안무가들이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두 번째, 렉쳐 퍼포먼스의 등장이다. 캐릭터가 아닌 자신이라는 존재가 출연해 연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강연하듯이 전개하며 실재의 등장과 진실을 이야기한다. 세 번째, 미디어아트의 활용과 무대 시공간의 확장이다. 테크놀러지를 사용한 미디어아트의 활용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움직임에 반응하는 이미지들은 기존의 무용과는 다른 새로운 이미지의 창출과 경험을 제공한다. 네 번째, 커뮤니티 작업의 활성화이다. 이를 통해 계층, 지역, 직업 등의 공동체 속에서 자발적 창작의식을 일깨워 주고 주체적인 예술 자아가 발견되는데 무용이 매개가 되도록 실행하고 있다. 다섯 번째, 춤아카이브의 도입이다. 순간예술로서 소멸해 버리는 무용의 특성을 춤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현재로 되살리고 있다. 즉, 무용작품에서 역사의 기억을 통해 공식화된 역사와 비공식화된 역사가 공존하는 아카이빙을 보여준다.

 컨템포러리 댄스가 가지는 이러한 특성들을 바탕으로 향후 무용의 과제와 전망은 다변화된 무용계의 변화를 인식하고 받아들여 변용의 단계를 거치지만 본질적인 가치를 잊어서는 안되며 무조건적인 트렌드 변화보다는 스스로 창조적 사고를 통해 완성해내는 예술의 완성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용의 향방과 무용가의 위상에 질문하는 ‘메타-무용’의 성격을 지니고 개념적인 성격을 지니면서도 감각과 감정을 자극하는 무용의 전통에 기초해야 할 것이다. 무용은 개념과 감성적인 것이 직접 마주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글_ 장지원(무용평론가,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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