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 세계 공연예술의 현재
2017년 10월
2017.11.11
모스크바의 국제 현대춤 축제, 댄스 인버전(Dance Inversion)
[사진 1] 댄스 인버전 웹사이트
이토록 고전 발레 이외의 춤에 갈증을 느끼는 공연 팬들에게 단비와 같은 춤 축제가 하나 있으니, 바로 2년마다 열리는 댄스 인버전(Dance Inversion)이 그것이다. 1997년 러시아의 ADF(American Contemporary Dance Festival)의 일환으로 본 행사의 첫 회가 개최된 이래, 1999년에는 제1회 EDF(European Contemporary Dance Festival)가 개최 되었으며 그 후로 러시아 ADF와 EDF가 교차적으로 열리다가 2003년에 와서 정식으로 댄스 인버전이라는 이름으로 이 춤 축제의 모습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댄스 인버전은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나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몬테카를로발레단과 같은 모던 발레의 범주에서부터 아크람 칸이나 에미오 그레코, 쎄 드라 베 무용단, 랄랄라 휴먼 스텝 등 당대 컨템포러리 댄스의 중심에 있는 춤을 모두 아울러 모스크바의 관객들에게 소개해 왔다. 유럽 각지의 춤 뿐 아니라, 아시아, 미국,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러시아의 전역에 있는 무용단들을 초청하여 지금 현재의 춤 지도를 그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현대 춤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행사는 보통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두 달이 넘는 꽤 오랜 기간에 걸쳐 열린다(공연이 매일같이 오르는 것은 아니고 몇 개의 극장에서 돌아가며 자기들의 본래 공연이 있는 사이에 평일이나 주말에 약 이틀간씩 공연된다).
[사진 2] 몬테카를로발레단의 <미녀(La Belle)>
올해의 댄스 인버전은 마리우스 프티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이를 소개하고 그에 헌정하는 작품들로 일부가 구성되어 있다. 현대 춤 축제에서 고전 발레의 거장을 주제로 다루는 것이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오늘날의 많은 창조적 작품들이 <백조의 호수>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프티파의 걸작을 비틀고 변형하는 데서 시작한 것을 상기한다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안무한 몬테카를로발레단의 <미녀(La Belle)>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원작으로 한 것이며, 아일랜드 단체인 Teac Damsa는 마이클 키간-돌란(Michael Keegan-Dolan)의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취리히발레단의 <NUSSKNACKER UND MAUSEKÖNIG>라는 작품은 <호두까기 인형>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물론 그밖에도 새롭고 충격적이며 러시아인들의 감성을 자극할 컨템포러리 작품들이 여럿 소개된다. 스웨덴, 아일랜드, 쿠바의 안무가가 새롭게 러시아에 소개되며, 총 8개국에서 초청된 단체와 안무가들이 모스크바의 고전 발레 공연 사이를 누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에미오 그레코와 마르세유 국립발레단의 <볼레로>가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다. 올해의 댄스 인버전 역시 현대 춤의 수혈이 필요한 공연 팬들에게 상당히 흥미진진한 춤 축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_ 편집장 이희나(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댄스 인버전 공식 사이트_ http://www.dance-inversion.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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