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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_ 세계 공연예술의 현재


2018년 7월
2018.08.08
도큐멘타14 아테네(Documenta 14 Athens) 퍼포먼스


샤미아나(Shamiyaana)의 〈생각을 위한 음식, 변화를 위한 생각(Food for Thought : Thought for Change)〉 작가 라시드 아라인(Rasheed Araeen)


 2017년도에는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 카셀도큐멘타14, 독일 뮌스터조각비엔날레 예술로 유럽의 각 도시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14번째 진행되는 도큐멘타는 독일 카셀(Kassel)과 그리스 아테네(Athens)에서 진행되었으며 7월 16일로 아테네 전시는 마무리가 되었다.

 독일 카셀에서 5년마다 진행되는 도큐멘타(Documenta)는 도시 안에 설치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예술로 사회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1955년에 처음 시작되어 지난 60여 년간 사회, 경제, 예술에 경계와 이슈들을 예술가들만의 방식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 특히 이번 도큐멘타14는 아담 심치크(Adam Szymczyk)가 큐레이팅을 하게 되면서 ‘아테네로부터의 교훈(Learning from Athens)’과 더불어 영상프로그램 카이멘(Keimen)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객체와 사회적 이슈의 관계’가 주제이다. 주제부터 아테나와 사회와 인간이 부각된다는 것은 장소와 사회의 접근으로 변화하고자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도큐멘타14 아테네는 그의 의도를 정확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독일과 그리스의 사회적 관계를 본다면, 사실 편안한 관계라고 볼 수 없다. 그리스가 경제적으로 위기를 겪었을 당시, 독일은 최대 채권국으로서 그리스의 재정상황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가진 나라이다. 그런데 이번 주제에서 보여지듯이 아테네로부터의 교훈이라니,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아담 심치크는 왜 아테네를 논하기 시작하였을까?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예술이 가지는 철학적 해석보다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볼 수 있는 건축, 자연환경, 신화 그리고 도큐멘타의 주제를 통해 관객들의 관점을 달리하고자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아테네 중심가에 위치한 코트지아 광장(Kotzia Square)에 설치된 라시드 아라인(Rasheed Araeen)의 작품에서 아네테로부터의 교훈, 배우기는 여기, 바로 이곳에서 경험하게 된다. 샤미야나(Shamiyaana)는 파키스탄의 전통 웨딩텐트를 말하며, 작가는 이 텐트에서 영감을 얻어 4가지의 색상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만들었으며,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를 즐기면서 나누게 되는 과정을 통해 사회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아테네 시청 맞은편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는 위치적 지점으로 보자면 공공 공간이 가지는 역사적 접근과 기록이라는 부분이다. 이 광장 주변에는 아테네의 오래된 상업지구가 쇠퇴하면서 도시의 환경은 변화한다. 그러하더라도 이 광장은 주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소이자, 전 시장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아라인의 텐트, 캐노피는 밝고 원색적이며, 개방의 구조로 되어있어서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켜주는 관계의 새로운 장이라 본다.



 4월 8일부터 7월 17일까지 매일 두 번씩 총 120명을 이 작품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매일 초대권을 광장 주변에 도큐멘타 인포메이션에서 초대권을 나눠준다. 그리스 현지 NGO단체에서 매일 다른 음식을 만들고, 매일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앉아서 1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 다른 퍼포먼스를 만들어간다.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며 머무는 그 시간 동안 벌어지는 모든 것들은 아마 작가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듯하다. 사람들은 퍼포머로서 음식을 먹는 행위와 행동,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 음식의 냄새로 인하여 지금까지 도큐멘타를 접근하던 기본적인 관람자의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여겨졌다. 본 저자가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동안 앉아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내가 앉아있던 테이블에는 거리를 배회하며 노숙을 하는 분들 사이에 앉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하였고, 그 중에 한분은 부산에서 잠시 일을 한 적이 있었다며 한국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유럽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의 문제, 경제적 상황 등을 한눈에 바라보며 그들의 관점에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테네가 가진 신화, 건축, 예술이 그들의 사회 안에서 깊게 공감하는 관점이 생겨남으로 인하여 도시가 새롭게 접근되어진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사회적 구조 안에서는 식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라시드 아라인은 아마도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식구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담 심치크가 바란 아테네로부터의 교훈, 배우기는 억지스러움이 아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를 바란 것은 아닐지.


글·사진_ 송미경(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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