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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020.02.29
창작탈춤의 전형 창출을 위한 오랜 시도 - 2020 맞이굿 탈판 5 <거리굿, 소녀상 일어서다>





  첫날은 2시간 40, 둘째 날은 2시간 50분을 공연했다. 팸플릿에 올린 이름만 47. 부산민주공원 소극장은 넓이가 최대 88(26)로 소극장으로는 큰 편이지만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이 정도 공간에 그 많은 인력을 쏟아 부었다. 다섯 번째인 맞이굿 탈판’(예술 감독 채희완, 연출 손재서)은 매년 40명 안팎의 인원으로 그야말로 난리 굿판을 벌인다. 올해 주제는 거리굿, 소녀상 일어서다이다. ‘전승탈춤과 창작 탈춤 사이를 맺어주는탈춤을 내세우면서, 당대 사회문제의 민중 언론화라는 전승탈춤의 핵심 주제를 이어받아 이 시기 민족의 아픔인 소녀상을 중심으로 창작 탈춤의 전형을 창출하려는 시도라고 한다. 전승탈춤 대부분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폐쇄화 하는 현실에서 대범한 시도다. 공연에 올리는 전승탈춤으로는 양주 별산대놀이 제5과장 애사당 법고놀이, 통영, 고성 오광대의 할미 과장과 진주, 고성 오광대의 문둥춤, 봉산탈춤 8목중 춤 등이다. 창작 탈춤은 소녀상 일어서다인데, 1974년 초연한 소리 굿 아구의 모티브를 소녀상 문제에 맞춰 탈춤으로 각색했다. 탈춤이 ‘Mask Dance’가 아닌 ‘Mask Drama’란 점은 탈춤에서 서사의 비중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알려준다. ‘소녀상 일어서다도 춤은 서사를 강화하고, 서사는 춤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첫날은 2시간 40, 둘째 날은 2시간 50분을 공연했다. 팸플릿에 올린 이름만 47. 부산민주공원 소극장은 넓이가 최대 88(26)로 소극장으로는 큰 편이지만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이 정도 공간에 그 많은 인력을 쏟아 부었다. 다섯 번째인 맞이굿 탈판’(예술 감독 채희완, 연출 손재서)은 매년 40명 안팎의 인원으로 그야말로 난리 굿판을 벌인다. 올해 주제는 거리굿, 소녀상 일어서다이다. ‘전승탈춤과 창작 탈춤 사이를 맺어주는탈춤을 내세우면서, 당대 사회문제의 민중 언론화라는 전승탈춤의 핵심 주제를 이어받아 이 시기 민족의 아픔인 소녀상을 중심으로 창작 탈춤의 전형을 창출하려는 시도라고 한다. 전승탈춤 대부분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폐쇄화 하는 현실에서 대범한 시도다. 공연에 올리는 전승탈춤으로는 양주 별산대놀이 제5과장 애사당 법고놀이, 통영, 고성 오광대의 할미 과장과 진주, 고성 오광대의 문둥춤, 봉산탈춤 8목중 춤 등이다. 창작 탈춤은 소녀상 일어서다인데, 1974년 초연한 소리 굿 아구의 모티브를 소녀상 문제에 맞춰 탈춤으로 각색했다. 탈춤이 ‘Mask Dance’가 아닌 ‘Mask Drama’란 점은 탈춤에서 서사의 비중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알려준다. ‘소녀상 일어서다도 춤은 서사를 강화하고, 서사는 춤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이강용의 통영 할미는 압권이었다. 춤꾼과 캐릭터가 맞아떨어졌을 때만 느낄 수 있는 현실감은 마당 판의 탈춤 맛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고성, 진주 오광대의 문둥춤은 거리가 지척이라도 춤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고성 오광대 할미와 진주 오광대 문둥춤을 여성 탈꾼이 추었는데, 이로써 앞서 보인 애사당 법고놀이의 왜장녀, 애사당과 함께 여성을 중심축으로 하는 탈춤 마당이 되었다. 전승탈춤에서 굳이 여성을 중심으로 내세운 것은 공연 주제인 소녀상과 연관이 깊다. 소녀상 이전에 이중 삼중의 억압을 받으며 살아간 이 땅의 여성의 삶을 끌어들여 소녀상의 비극이 그 시기에 갑자기 일어난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억압적 삶의 역사 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통창작이라 부를만한 두 꼭지는 75세의 김광숙(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8호 예기무 보유자) 선생이 회한과 교태를 묘하게 엮어 춘 번뇌’(원작 박금슬)와 이노연(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의 저녁놀보다 짙은 가랑이 찢어지는 정한을 담은 남녘 살풀이. 우리 춤의 원숙미를 한껏 느끼게 했다.



  

  둘째 마당에서 춤은 창작 탈춤 소녀상 일어서다로 연결된다. 1974년 초연한 소리굿 아구를 모티브로 이 시기의 문제인 소녀상을 대입했다. 아쉬운 점은 소녀상 일어서다의 기본 틀 거리가 된 소리굿 아구에 대한 설명을 팸플릿에 담았으면 하는 것이다. 일본인과 그에 대립하는 조선 청년 그리고 여대생과 소녀상 등 각 캐릭터를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의아해하는 관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지막 정기정의 솔로는 소녀상 일어서다의 모든 단점을 잊게 했다. 어쩌면 이 춤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을지 모르겠다.


   첫째 마당에서 둘째 마당으로 이어지면서 춤은 전승에서 창작으로 차원을 변화한다. 얼기설기 엮은 구성은 애초부터 틈이 있었고 그 틈을 관객은 추임새로 파고든다. 셋째 마당에 이르러서는 봉산탈춤 팔목중춤에 새로운 의미를 얹었다. 70년대부터 지금의 탈꾼들이 어울려 놀고 자빠지는 마당 판으로 마무리한다.

 

   작은 소극장 무대에 그 많은 사람과 꼭지를 집어넣어 의도적으로 난리 굿판을 만든 것은 어찌 보면 어이없는 기획이다. 하나라도 제대로 보일 것이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공연의 미덕은 작정하고 흔들리는 판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전통이나 전승이 기득권과 정형화에 닿아있는 현실에서 가릴 것 없이 달려들어 놀기가 어디 쉬운가. 게다가 2018년 세 번째 이 공연을 기획하던 중 작고한 강희철 기획자 1주기 헌정 공연의 의미도 실었다고 하니 꼬치꼬치 작품의 장단점을 따질 일만은 아니다.





글_ 이상헌(춤 비평가)

사진제공_ 박병민(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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