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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_

2016년 9월
2016.10.02
업적 쌓기의 혈안 속에서 양심선언처럼 다가와 - 다크서클즈의 ‘Return to Beginning’

 9월 20일-2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Dark Circles Contemporary Dance)의 Survival Project No.3-Return to Beginning이 진행되었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신작 창작을 제한하고 무용수의 역량 강화를 위한 올해의 Survival Project는 기존 레퍼토리를 다듬어 개발한다는 의미로 Return to Beginning의 제목으로 세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작품은 이상한 현실을 꿈에 빗대어 만든 조현상의 <이상한 꿈(Weird Dream)>으로 소극장이라는 공간을 십분 활용하는 작품이었다. 고요하고 잔잔하게 다가온 이 작품은 특히 여자무용수의 테크닉, 감정, 움직임의 연결성, 분위기 등에서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다크서클즈에 대한 인식까지도 새롭게 만들었다. 섬세한 동작과 연결 등으로 소극장이라는 부담감의 무대를 무리 없이 선사한 여자무용수에 비해 남자무용수의 움직임은 무리하게 많아 보였고 둔탁함 속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또한 작품의 섬세함을 살리지 못한 조명의 한계에서도 안타까움이 남는다.





 두 번째 작품은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본 찰나의 순간을 이야기한 김성민의 <순간(Moment)>이다. 음악으로 작품을 리드한 이 작품은 음악을 움직임으로 해석하려는 의도처럼 보였지만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무용수들의 경직된, 다소 긴장된 상체는 작품을 여유롭게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스러웠다. 또한 장면 연결에 있어서의 연출이 매끄럽지 못한 점 역시 아쉬웠다. 반면 익살스럽고 경쾌한 마지막 장면은 영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전반에서의 부담감을 해소시켰다.



 세 번째 작품은 조현상의 작품으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맺게 되는 인연을 주제로 만든 작품 <Do you hear me?>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관계를 평범한 움직임과 분위기로 연출하고 특징적인 장면으로 주제를 부각시킨 이 작품은 과도한 움직임이나 기교 없이 단순한 움직임과 마임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고, 각기 다른 무용수들의 개성에서 인간의 여러 면을 느낄 수 있었다.

 다크서클즈의 이번 무대는 훈련된 무용수의 출현과 함께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한 점, 특히 업적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시대에 단체의 내실을 다지고 무용수의 역량을 강화시킨다는 단체의 신념으로 진행되었다는 점만으로도 관객의 입장에서는 양심선언으로 각인 된 시간이었다.


글_ 전주현(발레전문 리뷰어)
사진_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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