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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017.08.02
한국모던발레의 개척자, Roy Tobias - 〈로이 토비아스 추모공연〉
 7월 22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로이 토비아스(Roy Tobias) 추모공연이 진행되었다. 10주기를 맞아 그의 제자들이 준비한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안무 작품 중 <마음속 깊은 곳에, Straigh to the Heart>와 <누미나, Numina 환영(幻影)>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3막 중 ‘문라이트 파드되(Moonlight Pas de Deux of Shim Chung ActⅢ)’ 외, 텍사스발레단의 <Pas de Deux from String Quartet #1,2nd movement>, 서울발레단의 <La Vivandiere>, 선화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쇼팽, Chopin>, 제임스 전의 <Remembering you...> 등 7개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추모공연의 무대는 로이 토비아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고, 공연의 의미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시작으로 무대 막이 올라갔다.

 첫 무대는 1993년 초연된 로이 토비아스 작품 <마음속 깊은 곳에, Straigh to the Heart>를 서울발레시어터가 선보였다. 이 작품은 서울발레시어터의 초대 예술 감독 로이 토비아스의 작품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2중주로 연주되는 크라이슬러의 낭만적인 선율에 맞춰 서정적인 사랑을 표현, 완벽한 고전발레 테크닉을 결합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음악의 선율에 묻히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기대를 저버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 작품은 1986년 초연된 <심청>으로 애드리언 델라스(Adrienne Dellas) 안무, 로이 토비아스 외 2인이 개정한 것으로 고전 설화인 ‘심청전’을 모티브로 하여 한국적인 발레를 구사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심청> 3막 중 ‘문라이트 파드되(Moonlight Pas de Deux of Shim Chung ActⅢ)’로 이미 입증된 파드되 장면의 테크닉과 표현력을 감상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작품은 차이코프스키 현악 4중주에 맞춘 파드되로 텍사스발레단의 예술감독 청린 쳉(Chung-Lin Tseng)이 2012년 안무한 작품 <Pas de Deux from String Quartet #1,2nd movement>이다. 청린 쳉은 로이 토비아스 선생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대만의 여러 무용단을 위한 작품을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무가이다. 이 작품에서 2명의 남녀 무용수들의 파워풀 powerful 한 움직임과 연결의 연속성에서 강한 느낌을 받았다.

 네 번째 작품은 2004년 결성된 센트럴발레단의 무대로 1993년 초연된 로이 토비아스의 작품 <누미나, Numina 환영(幻影)>이다. 모차르트 음악 특유의 발랄함과 경쾌함에서 영감을 얻어 불현 듯 나타났다 사라지는 알 수 없는 존재의 의미를 초자연적인 이미지로 구상한 작품으로. ‘사물에 깃들어 있는 정령’을 의미하는 라틴어 ‘Numina’가 작품의 제목으로 사용되었다. 이번에 재연된 무대에서는 무용수들의 기량차이가 느껴졌고, 전체적으로 어수선하여 정돈되지 못한 분위기였다.

 다섯 번째 작품은 서울발레단의 <La Vivandiere>로 로맨틱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폴리> 안에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의상과 다양한 구성이었으나 불안한 남녀 2인무와 다소 무거운 군무의 무대는 다른 작품들과의 불균형을 이루었다.



 여섯 번째 작품은 선화예고 2, 3학년이 선보인 박선희 안무의 <쇼팽, Chopin>이다. 남녀 학생들의 파드되 연습을 목적으로 만든 이 작품은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8커플의 서정적인 파드되를 시작으로 마주르카, 왈츠 등의 다양한 음악을 이용하여 화려한 음직임과 테크닉을 선보였다. 잘 훈련된 모습에서 연습의 시간과 노력이 엿보였고 발레의 밝은 미래가 느껴질 만큼 훌륭한 무대였다.


 마지막 작품은 2008년 초연된 제임스 전의 <Remembering you... Roy 당신을 기억하며...>이다. 한국 발레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로이 토비아스 선생을 기리는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아름다운 선율에 희망, 사랑, 행복, 자유의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한다. 협소한 무대공간을 이용한 이 작품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며, 전반의 작품들을 잊게 만들었다.

 한국모던발레를 개척한 로이 토비아스 선생의 10주기 추모공연이 그의 제자들과 제자들의 제자들에 의해 무사히 마쳤다. 스승의 영향력처럼 그의 제자들 역시 발레와 교육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인물들이 되길 바란다.


글_ 전주현(발레전문 리뷰어)
사진_ 공연기획MC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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