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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018.07.05
몸에 대한 자율성의 인식과 확장성 - 조기숙 뉴발레단의 〈Contact & Connection〉




 발레의 매력 중 하나는 신비로운 몸에 대한 바라봄일 것이다. 발레리나의 움직임은 경외로움 그 자체로 무중력 상태 속 깃털 같은 수직 구조의 몸짓은 무대공연예술로 발레가 갖는 가장 매력적 모습 중 하나이다. 이러한 모습에 관객은 제4의 벽을 통해 신비로운 몸의 연속성을 살피면서도 따라하고픈 욕구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발레는 몸의 확장적 움직임을 스스로 느끼게 하는 교육적 기호로도 가치가 있다.

 조기숙 뉴발레단(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2018.6.5)의 <Contact & Connection>은 이러한 몸의 확장성을 지향하는 공연이다. 이는 발레가 갖는 움직임에 대한 변주를 통해 몸학(soma)을 인지하고 이를 전문무용수와 일반인을 통해 적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공연은 발레 공연일 수 있지만 발레 공연이 아닐 수 있고, 예술적 의미를 논하는 것 같으면서도 공공성도 함께 지향하는 복합적 의미의 공연이다.




 무대는 기타리스트의 'cannon'으로 시작한다. 이어 기타와 무용수가 조우하며 서로의 감각을 통해 리듬과 움직임을 표현한다. 이는 기타가 만든 감정을 무용수가 몸으로 그 색감을 묘사한 것으로 즉흥적이지만 내재된 자율적 움직임에 대한 반응이다. 이어 막을 가린 채 다리만의 움직임과 머리, 어깨, 무릎, 발 등 신체 부위에 대한 무용수들의 연속성 속에서 같음과 다른 표현에 대한 유사성과 차이점을 인지하면서도 관객들의 즉흥적 신체 부분에 대한 키워드 제공을 통해 무용수도 관객도 알지 못한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공유한다. 또한 외마디 혹은 소리를 통한 단편적 지시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시구(詩句)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춤을 통한 일상성과 집단성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이 작품은 융합을 통한 종합공연 예술을 지향한다. 발레가 있고, 음악이 있고, 소리가 있고, 언술적 행위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과함보다는 조화를 이루려하고 본질을 이야기하려한다. 극한까지의 수직적 상승보다는 인간이 표출하고자 하는 생각을 몸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려 하며 몸과 뇌의 한계 내에서 표출된다.




 이러한 조화는 커뮤니티 댄스를 통해 구현된다. 커뮤니티 댄스는 대중이 춤을 통해 얻는 결과물의 총합이지만 진정한 의미는 전문무용수와 일반인 모두 춤을 제대로 이해하는 소통구조로 결과가 중심이 아니라 과정이 목적이고 재생산에 궁극적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무용수와 일반인이 조응하는 움직임의 연속성의 생산성이다. 이는 서두의 '캐논'처럼 반복적 행위의 연속이 작품의 서사구조로 기저한다. 제 1바이올린이 앞서 가면 제 2바이올 린이 이를 뒤쫓아 함께 하면서도 음의 질감을 높이고 이어 제 3바이올린이 같은 리듬을 더하며 세련된 맛을 증폭 시키듯 이 작품에서는 기타와 무용수의 1대 1대 조응, 몸에 대한 무용수들의 인지와 알림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일반인의 적용이 그대로 조응하며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무용의 기호적 가치인 즉흥적이면서 자율적이며 규칙적이면서도 확장적임을 이 작품은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조기숙 New발레단은 그동안 여타 발레단이 실험하지 않은 여러 공연을 꾸준히 펼쳤다. 사랑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 <백조의 호수> 연작이나 설화에 바탕을 둔 여신 시리즈 등 인문학에 기반을 두면서도 예술이 가지는 미학적 의미까지 함께 하였다. 또한 소마를 통해 무용에 대한 재인식에도 앞장 서 왔다. 이번 작품은 후자의 연속적 실험이다. 이번 작품은 무용 속 여러 인식의 해체와 자율적 질서가 융합을 통해 이룬 커뮤니티 댄스의 재생산적 가치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글_ 김호연(문화평론가)
사진_ 조기숙 뉴발레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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