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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020.04.30
정동극장_ <시나위, 몽(夢)>






  이제 서서히 여러 공연들이 재개중이다. 코로나 증가세가 한 풀 꺾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잠재적 위험을 간과해선 안 된다. 특히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철저히 실행되어야 한다. 정동극장에서 시행되는 기획 공연들도 예술의 전당과 같이 한 좌석씩 띄워 앉는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4월호 프리뷰는 정동극장 예술단의 첫 정기 공연 <시나위, 몽(夢)>이다. ‘꿈 몽’ 한자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몽상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았는데 작품을 보니 살아 있는 자들의 굿판이다. 본래 굿이 죽은 영혼을 기리기 위한 목적이지만 <시나위, 몽(夢)>은 굿판의 개념을 달리 해석하였다. 산 자들을 위한 위로로써 전통적 굿을 역설한다. 

 

  시나위에 대해 생소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시나위'는 국악의 즉흥 양식이다. 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음악으로 기본적 틀은 존재하지만 고정된 선율이 없어 흐름이 유동적이고, 즉흥적으로 악기가 서로 엇갈리는 가락을 연주하는 기악 합주곡이다. '시나위'의 매력은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작품 <시나위, 몽(夢)>은 이러한 시나위의 개념 자체를 무용수의 신체로 표현한다. 즉, <시나위, 몽(夢)>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의 아름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살아있는 자들의 질서 없는 몸짓으로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 나가는 일련의 부딪힘 속에서 미완이었던 퍼즐 조각을 맞춰나간다.


  정동극장 예술단 정기공연 <시나위, 몽(夢)>은 관념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양식적으로는 파격적 형식을 시도한다. 먼저 영상미를 극대화한 과감한 무대 연출을 선보인다. 빔 프로젝터 5대를 활용해 무대 3면에 영상을 투사해 새로운 공간을 연출한다. 달팽이를 모티브로 한 구조적이고, 몽환적 분위기의 영상 디자인은 무용수의 움직임을 극대화 하며 공간 미학을 더한다. 투시와 착시효과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이 무용수의 신체 표현과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영상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무용수와 춤의 공간으로 생산해 세련된 공연 미학을 만들어 내겠다는 시도다.







  뿐만 아니라 정동극장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갖고 색다른 한국무용 춤사위를 보여준다. 최신 트렌드 춤인 어반댄스와 한국무용을 접목시키면서 기존 한국무용의 깊은 무게감과 호흡이 강조된 움직임에 어반댄스의 격렬한 호흡, 역동성이 가미됐다. 소리도 포함된다. 경기민요 소리꾼 김주현과 함께 새롭게 재해석한 굿 음악 안에 담긴 현대적인 ‘굿판’이 기대된다.


  정동극장 예술단이 젊은 무용수들로 구성된 만큼 한국무용이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인식을 현대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으로 창조성을 시도하는 정동극장 예술단의 바람대로 이번 <시나위, 몽(夢)>을 통해 꽤 많은 호평을 끌어내지 않을까 싶다.



_ 윤혜준 기자

사진제공_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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