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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015.07.31
최현우리춤원의 <최현 춤 전 2015>



 무용가 古 최현 선생님을 기리며 그의 춤을 재조명하는 최현우리춤원의 공연 <최현 춤 전 2015>가 오는 8월 19, 20일 양일 간 열린다. <고풍>, <살풀이 춤 – 한>이라는 두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 참여하기도 하는 최현우리춤원의 회장 정혜진을 만나 <최현 춤 전 2015>에 대해 물었다.



Q. 일단 최현우리춤원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보통 예술가를 기리며 ‘OO보존회’라고 명명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러나 최현 선생님께서는 ‘춤은 보존하고 전승하기보다 후대의 사람들이 이어서 추는 것’이라며 보존회라는 명칭이 아닌 ‘우리춤원’으로 단체 이름을 짓기를 원하셨다. 우리춤원에는 최현 선생님께 직접 전수를 받은 제자들도 있고, 선생님 생전에 직접 사사받지는 못했으나 제자들을 통해 최현 선생님의 춤을 접한 이들도 있다.


Q. 최현 선생님에 대하여 무용계 밖의 관객들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최현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고, 그의 춤은 어떤 점이 특별한가?
A. 최현 선생님의 춤은 독특하고 개성이 넘친다. 춤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인 한국무용과는 다르다. 한국무용은 보통 춤의 가락이 연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비해 최현 선생님의 춤은 드라마가 있다. 선생님은 어떤 소품을 가지고도 상황을 만들어 춤을 추실 수 있는 분이셨다. 드라마가 있기에 보는 이들은 작품에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같은 살풀이라도 최현 선생님의 살풀이는 특별하다. 호흡법 역시 굉장히 특색있다.


Q. 그 특색있는 호흡법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달라.
A.  이것을 선생님의 기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호흡 한 번을 ‘흡!’하고 든 다음 그것으로 춤을 시작한다. 서양 무용과도 비슷한 점이 있을 것이다. 박자에 따라 흘러가는 춤보다 호흡으로 맺고 끊음이 있다.

 무용가들도 최현 선생님의 춤은 추기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 다른 테크닉에 따라 오래 춤을 춰온 사람들은 최현 선생님의 호흡법 등을 새롭게 익혀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춤을 충분히 오래 추지 않으면 소화해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Q. 벌써 古 최현 선생님 13주기 공연이다.  이전의 공연과 다른 특별한 점이 있나?
A. 매년 공연에서 우리춤원은 선생님의 춤을 여러 각도에서 재현하며, 나아가 재해석하고 재구성한다. 올해에는 8월 공연 외에도 12월 공연까지 두 차례 공연 계획이 있다. 이번 8월 우면당에서 하게 되는 최현춤전은 좀 더 선생님께서 생전에 남기신 작품에 충실한 공연이라면, 하반기의 공연에서는 후대의 제자들이 최현춤의 기반을 가지고 어느 정도 창작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Q. 직접 두 작품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A. 이번 공연 중에 원필녀 선생님이 추시는 <비상>이라는 작품이 있다. 날으는 새처럼 자유롭고 싶어하는 마음을 형상화한 춤이다. 또,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나야 하지만 차마 떠날 수 없는 마음을 담은 살풀이 춤이 있다. 이 둘이 모두 들어있는 작품이 <고풍>이다. 작은 부채를 가지고 추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Q. 지난 3년 간 서울예술단의 예술감독으로 재직 후 다시 한국무용계로 복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A. 한국무용의 저변을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예술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예술단은 굉장히 복합적인 공연을 추구하는 단체이다. 그곳에서 대중적인 소통방식, 접근방식에 대해서도 실험을 거듭했다. 관객층이 넓은 뮤지컬의 팬들까지도 공연장에서 한국적 색채, 한국 문화를 좀 더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생각보다 많은 관객들이 춤을 좋아한다. 문제는 한국무용이 제목에서부터 용어들까지 그들에게 너무 어렵다는 점이다. 명성황후의 이야기 <늦은 겨울, 이른 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공연은 관객들에게서 아주 좋은 호응을 얻었다.


Q. 복귀 후 무용계에 바라는 점은?
A. 무용이 무용계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무용은 디테일에서도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동작 하나를 맞추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연습을 거듭했음을 관객들 역시 느끼기 때문에 그러한 감동도 있지 않을까. 재미와 감동을 따로 떼어놓을 수는 없지만, 관객들의 걸음을 이끄는 것이 재미라면, 또 다시 공연장을 찾게 만드는 것이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들을 고려하여 작품들을 해설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한국무용의 대중화는 개인적으로 아직도 큰 숙제로 여겨진다.


Q. 그렇다면 우리춤원에서 회장으로 계신 동안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A. 나는 최현 선생님의 제자이자 팬으로서 그의 춤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최현 춤의 호흡법이나 춤사위들은 하나하나가 너무 보석같다. 시간과 여건만 허락한다면, 우리의 혼과 정신을 담은 선생님의 춤을 기반으로 하여 한국무용의 메소드나 무보법까지도 만들어보고 싶은 꿈이 있다. 아마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춤원의 회장직과 관계 없이, 선생님의 춤을 계속 이어 추고, 잊혀지지 않도록 널리 알리며 전승하고 싶은 마음이다.


Q. 마지막으로 공연장을 찾아주실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는가? 뮤지컬은 장면전환이 빨라 볼거리도 다양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지루할 틈이 없게 해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만큼 공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반면 오페라는 보는 동안에는 다소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면마다 담긴 충분한 표현이 공연장을 떠난 후에도 관객들에게 긴 여운으로 남는다. 이처럼 그림과도 같은 최현 선생님의 춤 역시 관객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감동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번 공연에서 최현 춤의 매력을 만나보시길 바란다.



인터뷰_ 인턴기자 심온(서울대 미학과 석사과정)
사진_ 최현우리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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