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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_ 세계 공연예술의 현재


2018년 3월
2018.05.01
중국의 킬러 무용콘텐츠 〈따오기(朱鹮)〉, 뉴욕 무대 진출에 성공하다

 2018년 벽두에 중국의 대형 창작무용극이 뉴욕의 링컨센터에서 3회 연속공연을 해서 미국의 언론매체와 대중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상해에서 제작된 창작무용극 <따오기(朱鹮)> 이야기이다. 이 작품이 미국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중국 무대에서 3년 사이에 200회 공연이라는 무용공연으로서 유례가 없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용극은 1949년에 신중국 건국 이후에 발전된 종목으로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예술의 하나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창작무용극이 쏟아져 나왔다. 민족무용극 <보련등(宝莲灯)>, <소도회(小刀会)>로부터 시작하여 발레무용극인 <혁명낭자군(红色娘子军)>, <백모녀(白毛女)>, 그리고 최근 다양한 형태로 창작된 대형무용극 <홍매찬(红梅赞)>, <풍중소림(风中少林)>, <사만왕사(沙湾往事)>, <이백(李白)> 등을 보면 중국이 얼마나 무용극 창작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중국국가예술기금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게 되어 무용창작극의 앞날은 더욱 밝아졌다. 이 현상을 일각에서는 ‘무용극 운동’이라고 지칭한다. ‘무용극 운동’을 통해 등장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따오기>는 단연 손꼽히는 작품이다.



 무용극 <따오기>는 중국상해가무단(中国上海歌舞团)의 창작레퍼토리이다. 인간들의 난개발로 자연파괴와 환경악화가 초래되었고, 이에 따라 따오기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스토리텔링 무용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초연 때부터 중국 관객들로부터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각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일본에서도 공연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도 <따오기>는 주제선정이 탁월했으며, 이미지를 정밀하게 형상화하여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했기에 3년간 200회 공연이라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

 <따오기>의 총감독은 북경무용학원 무용창작과 출신의 동예예(佟睿睿)이다. 동 감독은 뛰어난 창작력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급부상한 신예 안무가이다. <따오기>에서 동예예는 관객들의 시선에서 무대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구상이 있었기에 예술로서의 감상가치와 보편적인 시각에서의 예술형상화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충족시켰던 것 같다. 이 무용극이 성공할 수 있었던 최대 요인은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공감 능력일 것이다. 무대에서 백색요정으로 등장하는 여성무용수들은 무용극의 최대 묘미를 보여주었으며,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천인합일(天人合一)과도 같은 그림처럼 <따오기>는 청순한 이미지, 아름다운 광경, 새롭고 기이한 스토리, 감미로운 선율, 우아한 몸짓으로 관객들에게 무한한 내적 정서를 불러일으켰다.


 무용극 <따오기>를 통해 여주인공 주결정(朱洁净)은 중국 최고의 무용수로 등극했다. 그녀가 맡았던 “따오기” 역할은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진지한 감정표현과 섬세한 표현력은 무용극의 무용수가 갖추어야 할 성숙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따오기>는 최근에 창작된 무용극 중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에 속한다. 따라서 이 무용극을 본다면 중국 무용극의 수준과 발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글_ 지앙동(Jiang Dong, 무용평론가/중국국립예술연구원 교수)
번역_ 이미령(예술기획단체 UNENDING 운영팀장)
검수_ 편집주간 최해리(무용인류학자,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사진_ 중국상해가무단(中国上海歌舞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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