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cking Battle But Now With University Students〈Lockstar vol.1〉
4월 29일 숭실대학교 블루큐브에서 열린 ‘락스타’는 대학생들의 락킹 배틀 행사이다. 나는 그동안 익숙해진 프로 댄서들의 문화와는 비슷한 듯 다른 대학 댄스동아리에서 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많은 기대를 품고 이번 행사를 관람하였다. 댄서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댄싱을 보여주었는데, 비전공자인 내 눈에는 전문 댄서들의 행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만한 댄서들이 여럿 보였다. 행사의 참가인원은 예선부터 배틀에 참가한 인원이 약 60-70명 정도로 꽤 큰 규모로 생각되었다. 거기에 엠씨(MC)와 디제이(DJ), 저지(judge)가 배틀의 틀을 잡고, 저지쇼케이스와 게스트쇼케이스의 퍼포먼스 요소가 구비되어 전문 댄스씬의 행사와 전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멋진 동작이나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다 같이 환호하며 날뛰는 반응도 열정적인 댄서들의 아비투스와 다르지 않았다.
Lockstar, held on April 29 at the Blue Cube of Soongsil University, was a locking battle event for university students. Since I was curious about how dance is living in university dance clubs, which looks similar to but different from the culture of professional dancers that I have become accustomed to, I watched this event with high expectations. The dancers showed a fairly high level of dancing, and in my eyes, as a non-major, there were many dancers who would perform well in professional dancers' events. The scale of the event was quite large, with about 60-70 people participating in the battle from the preliminaries. In addition, Lockstar was not much different from the event of the professional dance scene with the same setting of the MC, DJ, judges, the judge showcase, and guest showcase. When a cool move or favorite music came out, everyone cheered and jumped in response, which was no different from the habitus of passionate dancers.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동아리 중심의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들도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출신 대학과 직장에 대한 언급이었다. 이번 행사에 모인 인원들은 일반대중관람객들보다 참가 댄서들이 바로 관중이 되는 자급자족 공동체에 가까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서로의 배경이나 경력에 대해 공유된 역사와 서사를 가지고 있음이 종종 드러났다. 먼저 엠씨가 저지(judge)들을 소개할 때 본명을 호명하고 댄서 닉네임과 소속 댄스팀을 알려주면서 또한 출신 학교와 직장을 말해주었다. 그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심사한 3인은 서울대, 고려대, 삼성맨 등이라고 하는데, 한국 사회에서 모두가 선망하는 스펙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학교나 학원 선생님이라는 참가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런 멘트는 프로 댄스씬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만큼, 생소하고 신기한 요소였다. 그리고 대학 댄스동아리라는 특수성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Nevertheless, there were elements that could only be seen at events centered on college clubs. The first thing that caught my eye was the mention of the universities and jobs of the dancers. The people gathered at this event was more like a self-sufficient community where the participating dancers than the general public became spectators. MC’s comments revealed that they had a shared history and narrative about each other's backgrounds and careers. First, when the MC introduced the judges, he called their real name, gave their dancer-nickname and dance team, and also told which school they went and where they worked. According to him, the three judges either graduated from Seoul National University, Korea University, or works for Samsung, which can be said to have specifications that everyone in Korean society envy. It was the part where I could feel the uniqueness of a college dance club more intensely.
이 행사에서 본 댄서들의 높은 댄싱 수준과 더불어 소위 ‘잘 나가는’ 스펙은 나에게 하나의 질문을 떠오르게 했다. 이들한테 춤이란 뭘까? 이렇게 전문가와 비등한 수준의 춤을 추기 위해서는 진지한 노력과 상당한 헌신이 필요했을 텐데, 왜 그런 투자를 하는 걸까? 진지하게 커리어로 생각하는 것일까? 몇몇 사람들은 프로 댄서에게 배우기도 하고 행사에도 참가한다는데 그 비율이 높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대학 동아리 출신들끼리 잘 모이고 단단한 공동체가 되면서 자기들만의 행사를 즐긴다고 한다. 락킹이라는 장르보다 대학 동아리 혹은 동아리 출신 직장인들을 위한 행사라고 했을 때의 구심점이 더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Along with the high dancing level of the dancers at this event, the enviable CV drove me to a question. What is dancing to them? It would have taken serious effort and considerable dedication to dance on a par with professionals, so why would they make such an investment? Are they serious about taking dance as their career? Some college students learn from professional dancers and participate in events, but I don't think the percentage is high. Rather, it is said that students from college clubs get together well and enjoy their own events as they form a solid community. Rather than the genre of locking, it seems that the central point of college clubs works more.
이런 현상은 2000년대 중반 국내 대학에서 실용무용과가 나타나면서 대두한 것이다. 이전에는 대학에서 각자 다른 전공을 하면서 댄스동아리에서 춤을 추었던 댄서들이 댄스씬을 함께 구성했다고 한다. 오늘날처럼 댄스씬이 세부 전공으로 고도로 분화되고 전문화되기 전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이날 행사의 구성은 대학 동아리 댄스씬과 무용전공자가 주축이 되는 프로 댄스씬이 교차하면서도 분리되는 오묘한 공간을 드러내었다. 락스타의 참가자격은 “무용전공이 아닌 대학생(졸업자·휴학생 포함)”이었고, 동아리 가입 년도에 따라 참가부문을 나누었다. 따라서 대학 동아리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조하여 분리한다. 한편 락킹이 메인 분야였지만, 타 장르 댄서들이 락킹을 추어야 하는 ‘논라커 사이드’가 따로 있어서 세부 장르의 전문화라는 점에서 프로 댄스씬과 교차했다. 춤 동작의 수행에서도 오묘한 지점이 감지되었는데, 어려운 테크닉의 수행이나 기발한 창의력은 훌륭해 보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본 락(lock) 동작의 에너지나 퀄리티가 아쉬웠다. 이점은 취미로 즐기기 위해 춤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엄격한 기초 동작 트레이닝을 시키지 않는 경향에서 기인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춤을 왜 추는가에 대한 대답은 다양할 수 있다. 진지한 커리어인가? 취미와 여가 활동인가? 대학에서 획득할 수 있는 사회 자본인가? 한국의 대학생들이 추는 스트릿 댄스는 그들만의 의미를 생성하며 댄스씬의 독특한 풍경에 기여하고 있다.
This separation phenomenon emerged in the mid-2000s when practical dance departments appeared in Korea. Previously, dancers who danced in university clubs formed a dance scene together. The composition of the event on this day revealed a dual space where the university club dance scene and the professional dance scene intersect, but at the same times are separated. The qualification for participating in Lockstar was “college students who did not major in dance (including graduates and students on leave of absence)”, and participation categories were divided according to the year of joining the clubs. Therefore, it is separated by emphasizing the unique identity of college clubs. On the other hand, locking was the main field of this event but with a separate ‘non-locker side’ where dancers of other genres had to perform locking. Thus, it intersected with the professional dance scene, which represents the specialization of individual genres. Even in the performance of the dance movements, that dual and subtle space was detected. The performance of difficult techniques and ingenious agility seemed great, but ironically, the energy and quality of the basic ‘lock’ movements were disappointing. This may have been due to the tendency not to insist rigorous basic movement training to those who learn dance for fun or as a hobby. Then, the answer to what dance is for them can be varied. Is it a serious career? Is it a hobby or leisure? Is it network capital that can be acquired from universities? Streetdance performed by college students in Korea creates their own meanings and contributes to the unique landscape of the dance scene.
글·사진_ 김수인(무용이론가)
자문_ 송유리
Written by Sue In Kim(Dance researcher)
Consulted by Yuri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