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kers’ Celebration of Locking Identity 〈Lock Steady Party vol.11〉
누군가 “락킹이 뭐예요?”라고 묻거든 고개를 들어 <락스테디파티>를 보게 하라. <락스테디파티>는 락커들이 만든 락킹 배틀 행사이다. 2024년 1월 14일 호서예술전문학교 아트홀에서 열린 <락스테디파티>는 올해 벌써 열한 번째로 개최된 유서 깊은 행사이다. 나는 2019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관람했는데, 이전과 비교해봤을 때 달라진 점들이 몇 가지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는 크게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락커들이 참가하는 락커스 사이드, 락킹이 아닌 타장르의 댄서들이 락킹으로 겨루는 논-락커스 사이드, 그리고 고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수퍼 키즈 사이드이다. 그리고 이 구성 자체가 오늘날 한국 락킹의 현재 모습을 투영하고 있었다.
If someone asks about what locking is, have them look at 〈Lock Steady Party〉. It is a locking battle event created by lockers. The 〈Lock Steady Party〉, held at the Hoseo Arts College Art Hall on January 14, 2024, has already been held for the 11th time. I watched it for the second time this year following 2019, and compared to before, I noticed a few things that had changed. The event consisted of three major parts. One is a locker side battle in which lockers participate, another is a non-lockers side in which dancers of other genres compete in locking, and the third is a super kids side in which children of high school age or younger participate. This composition itself reflected the current state of locking in Korea today.
먼저 락커스 사이드를 보자. 이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락킹이 주인공인 행사이다. 주최하는 오거나이저는 락앤롤크루로 2006년에 결성되어 2009년 UK비보이챔피언쉽과 2015년 HIPHOP INTERNATIONAL에서 우승한 실력파 락킹팀이다. 2010년 락앤롤 창단멤버인 여성락커 3명이 <락스테디파티>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락킹하는 인구가 많지 않아서 자기들끼리 어울려 놀고 즐기자는 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올해의 행사는 참가자와 관람자가 무대 위와 관람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성대한 규모로 진행되었다. 락킹이라는 단일 장르로 참가팀이 100팀이 넘는 규모의 행사를 연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 춤이 매우 견고하게 자리 잡았음을 드러낸다. 게다가 이 춤이 논-락커스 사이드와 구분되면서 타장르와 차별되는 락킹만의 뚜렷한 정체성이 매우 강조되었다. 고유의 파운데이션 테크닉과 애티튜드, 특유의 의상, 락킹에 적합한 펑크뮤직까지 락킹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행사였다.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스트릿댄스가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각 장르마다 개성이 다르구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First, let’s look at the lockers’ side. This event is all about locking from start to finish. The hosting organizer is Lock ‘N’ Roll, a locking team that was formed in 2006 and won the 2009 UK B-Boy Championship and the 2015 HIPHOP INTERNATIONAL. When three female lockers, the founding members of Lock ‘N’ Roll, first created 〈Lock Steady Party〉 in 2010, they started with the purpose of hanging out and having fun among themselves as there was not a large locking population. Thirteen years later, this year’s event was held on a grand scale, with participants and spectators filling the stage and the auditorium, not only the seats but also in aisles. Holding an event with over 100 participating teams in a single genre called locking shows that this dance has become very firmly established in Korea. Moreover, as this dance was differentiated from the non-lockers’ side, locking's distinct identity was emphasized. It was an event filled with unique atmosphere of locking, with unique foundation techniques and attitudes, unique costumes, and punk music suitable for locking. From a non-major’s perspective, I had thought street dance would be homogeneous, but it was a time where I could sense that each genre had a different personality.
다음은 논-락커스 사이드인데, 행사 초기에는 친분 있는 유명 타장르 댄서들을 초청해 그들이 락킹으로 배틀하는 모습을 쇼케이스 형식으로 선보였다가 현재 배틀 부문으로 개설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기서도 락킹과 타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또 2019년과는 달리 올해는 개설되지 않은 버려-락이라는 배틀 사이드가 있는데, 락커들이 락킹을 제외한 장르로만 대결하는 부문이었다. 나는 2019년에 이 배틀을 너무나 재밌고 인상 깊게 봤었다. 락커들이 자신들이 익숙하지 않은 타장르의 춤을 추기 위해서 시그니처 무브나 루틴 뿐 아니라 유명 댄서를 패러디/오마주하는데, 각각을 알아볼 수 있는 관객들은 오리지널이 어떻게 재치 있게 차용되었는지를 보면서 큰 재미를 느꼈다(동영상참고). 그리고 나는 여기서 스트릿댄스의 각 장르들이 얼마나 독립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에는 이 부분이 빠졌는데, 이는 논-락커스 사이드의 변화와도 일맥상통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과거와 다르게 여러 장르를 하는 댄서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타장르의 댄서들도 락킹을 상당히 잘하고, 락커들도 타장르의 춤을 상당히 잘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실용무용과의 성행으로 많은 댄서들이 여러 장르의 춤을 고루 학습해야하는 커리큘럼과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 댄스씬에 미치는 제도권 교육의 영향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Next is the non-rockers’ side. In the beginning of the event history, familiar dancers from other genres were invited, and they showed off their locking battles in a showcase format, but it has now been opened as a battle section. So, here too, it is important to distinguish between locking and other genres. In 2019, unlike this year, there was a battle side called beoryeo-lock (meaning ‘discard lock’) where lockers only competed in genres other than locking. I found this battle very fun and impressive in 2019. In order to dance in different genres that they were not familiar with, lockers not only used signature moves or routines but also parody/homage famous dancers, and the audience who could recognize each had great fun seeing how the original was cleverly adapted (go to video). Again, I was able to see how independent each genre of street dance has its own individuality. But unfortunately, this part was missing this year, for a reason that is consistent with the change in the non-lockers’ side. It was because unlike in the past, more dancers became to perform various genres. Dancers of other genres are also quite good at locking, and lockers have also become quite good at dancing of other genres. This is partly related to the prosperity of practical dance departments, which require student-dancers to learn various genres of dance according to their curriculum. This situation makes us look again at the influence of institutional education on the dance scene.
마지막으로 수퍼 키즈 사이드는 고등학교 이하 어린 학생들이 참가하는 부문으로 올해 처음 신설된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락킹을 배우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급격히 증가했다는데, 락킹 외 다른 장르들에서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만 하는 배틀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시기 동안 크게 인기를 얻으며 방영되었던 <스트릿우먼파이터>등의 방송프로그램과 작년 아시아게임에서 열렸던 브레이킹 종목 등이 스트릿댄스의 대중화를 이끌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수퍼 키즈 사이드에는 일본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일본 뿐 아니라 중국에도 키드 댄서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이렇게 댄서들의 연령이 어려진 것은 스트릿댄스가 하위문화에서 벗어나 주류문화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하위문화로써 스트릿댄스가 가지고 있던 거친 저항성과 전복적 가치가 살균된 채 움직임 테크닉으로써만 전수되는 것과 그와 정반대로 그런 자극적인 측면이 정제되지 않은 채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양날의 검과 같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때문에 스트릿댄스가 성장하는 만큼 현장에서 춤추고 가르치는 댄서들의 성숙한 역할이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Lastly, the Super Kids’ Side is a division in which young students in high school and younger participate, and was established for the first time this year. Unlike in the past, the number of children and teenagers learning locking has increased rapidly, and many battles targeting elementary,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have also appeared in genres other than locking. In particular, there were Japanese participants in the Super Kids’ side, and it is said that there are a lot of kid dancers not only in Japan but also in China. This younger age of dancers can be said to be an indicator that street dance has escaped a subculture boundary and entered mainstream culture. However, there are a few aspects to carefully pay attention to. First, the rough resistance and subversive values of street dance as a subculture have been sterilized and can only be transmitted as movement techniques. On the contrary, such provocative aspects may be unrefined and indiscriminately exposed to young students. It is like a double-edged sword. Therefore, as the field of street dance is growing, I think it is a time when the mature role of dancers who dance and teach in the field is very much required.
글_ 김수인(무용이론가)
Written by Sue In Kim (dance researcher)
자문_ 송유리
Consulted by Yuri Song
사진제공_ Lock ‘N’ Lol ⓒYUNNY
Photo by Lock ‘N’ Lol ⓒY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