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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댄스씬 읽기

댄스홀 추는 유교걸: 댄서 S.Jin과의 인터뷰

K-댄스씬 읽기

Vol.113-1 (2025.1.5.) 발행


Writing on K-Street Dance

Vol.113-1 (2025.1.5.) Issue


글_김수인 (무용이론가)

사진 제공_S.Jin

Written by Sue In Kim (dance resercher)

Photo provided by S.Jin

 

A Korean girl dancing Jamaican dancehall: Interview with S.Jin

 

댄스홀이라는 춤을 내가 처음으로 주목한 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코카앤버터라는 팀을 통해서다. 그전에도 유튜브나 미국의 팝송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비슷한 춤을 보기는 했지만, 그건 그냥 가장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동작을 나열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트월킹은 순한 맛으로 보일 정도로 댄스홀에는 엉덩이와 골반, 그리고 성기를 부각하는 동작들이 들어간다. 코카앤버터 크루의 퍼포먼스는 이런 댄스홀의 특징적 동작을 가져가면서도 힙합적인 테크닉을 수준 높게 수행해서 그냥 말초신경 자극용 쇼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리를 벌려 엉덩이를 흔들고, 국부를 보란 듯이 화면에 들이대는 동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The first time I noticed the dance called dancehall was through the team called CocaNButter from 〈Street Woman Fighter〉. I had seen similar dances on YouTube and in American pop music videos before, but they just seemed to be a list of the most provocative and suggestive moves. Compared to those twerking seemed naive, since dancehall includes moves that highlight the butt, pelvis, and private parts.


댄스홀, 더 정확히는 자메이칸 댄스홀이라고 부르는 이 춤을 연구한 셀레나 몬테이로(Celena Moteiro, 2018)는 ‘에로틱 파워와 캐리비안 페미니스트’라는 개념을 가지고 자메이카의 빈민가 게토의 여성들이 댄스홀의 도발적 동작을 통해 흑인 신체에 덮어씌워진 프레임에 저항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이때 엉덩이, 골반, 성기는 정치적 신체 부위가 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흔히 보이는 여성의 춤이 애교를 떨고 적당히 섹시해서 손쉽게 소비되는 것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춤이 자메이카의 맥락을 벗어나면 그 의미도 변화한다. 댄스홀이 한국에서 추어질 때 무엇이 중요하게 경험되는지 궁금했던 나는 코카앤버터의 제트썬에게서 댄스홀을 배운 S.Jin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Celena Monteiro (2018) argues that the concept of ‘erotic power and Caribbean feminism’ is used by women from the ghettos of Jamaica to resist the frames imposed on black bodies through the provocative movements of dance hall. In this case, the buttocks, pelvis, and private parts become political body parts. However, when this dance is taken out of its Jamaican context, its meaning changes. I was curious about what is important when dance hall is performed in Korea, so I met with S.Jin to conducted an interview.



김수인(이하 김): 안녕하세요. 편하게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S.Jin: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S.Jin으로 활동하고 있는 댄스홀 댄서이고요. 지금 9년째 댄스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 행사나 여러 가지 퍼포먼스 활동을 했고요. 현재 학원과 학교에서도 강의를 하고, 최근에는 석사 논문 발표를 했습니다.

Kim Sue In(hereinafter referred to as Kim): Hello. Please introduce yourself.

S.Jin: Hello. I am a dancehall dancer. I have been dancing dancehall for 9 years now. I have participated in diverse activities and various performances. I currently lecture at academies and schools, and recently presented my master's thesis.


김: 9년 경력이면 그전에는 다른 춤을 추셨나요?

S.Jin: 원래 저는 올드스쿨 힙합이라고 뉴잭스윙 비슷한 거를 배웠었어요. 그러다가 대학생 때 댄스홀을 접하게 됐습니다. 저는 2016년도에 제트썬이라는 댄서를 선생님으로 만나면서 댄스홀이라는 장르를 처음 알았고요. 그러니까 사실 그전에는 이런 게 있는 줄 몰랐어요. 근데 춤을 보니 너무 센세이셔널한 거예요. 제트썬 선생님이 학부 수업으로 처음엔 걸스 힙합이라는 명으로 들어오셨거든요. 왜냐면은 그때는 댄스홀이라는 단어 자체가 한국에 없었어요. 그래서 걸스 힙합인 줄 알고 수강 신청을 했다가 선생님이 이제 댄스홀에 대해서 할 거라고 해서 배우는데, 밸런스나 음악이나 이게 너무 저한테는 센세이셔널한 거예요. 왜냐하면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뭔가 큰 옷, 큰 바지에 모자 눌러 쓰고 이렇게 춤을 추다가, 갑자기 막 핫팬츠에 엄청나게 시원한 옷을 입고 무빙 자체도 굉장히 여성스럽거나 트월킹을 한다거나 그런 힙 위주의 움직임도 그렇고, 그런 것들이 좀 임팩트가 강했었달까요? 그런 매력 때문에 댄스홀에 조금씩 조금씩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Kim: If you had 9 years of experience, did you dance differently before that?

S.Jin: Originally, I learned something called old school hip-hop and a new jack swing. Then, I came across the dancehall, when I was in college. I first learned the genre of dancehall when I met a dancer named ZSun as a teacher in 2016. Actually, before that, I didn't know there was such a genre. But when I saw the dance, it was so sensational. At first, ZSun came to the class under the name of Girls Hip Hop. Because back then, the word ‘dancehall’ itself was not in Korea. So I signed up for a class and the balance and music of the dance were so sensational to me. Because up until then, I was dancing in big clothes, big pants, and a hat, but suddenly, I wore hot pants and revealing clothes. Also, movement itself was very feminine including twerking. I think that's why I was interested in dance halls little by little.


김: 그러니까 S.Jin님은 이걸 한국에서 한국 사람한테 배웠다는 얘긴데요. 이게 원래는 자메이카에서 시작한 장르란 말이죠. 그러면 혹시 자메이카 혹은 자메이카가 아니더라도 외국에서 이거를 배워온다든가 그런 것들은 필요하지 않았을지 좀 궁금해요.

S.Jin: 그래서 2018년도에 저희팀 크루들이 같이 자메이카에 갔었어요. 자메이카 댄서들한테 춤을 배우는데 거기선 개인적 교류를 통해서 이루어져요. 왜냐하면 자메이카 자체가 사실 이렇게 잘 발달해 있는 국가는 아니다 보니, 아카데미 시설이 그때 당시에는 아예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댄서에게 개인적으로 컨택을 하고 그 댄서가 저희 숙소로 온다든지 아니면 저희가 그 댄서의 집으로 가서 배웠죠. 거울도 없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그냥 아무 데서나 춤을 추면 그냥 거기가 스튜디오인 거예요.

Kim: So you learned this dance from a Korean in Korea. Since this is a genre that originally started in Jamaica, I wonder if you didn't need to learn this in Jamaica or with someone from there.

S.Jin: So in 2018, my crew went to Jamaica together. There we learned from Jamaican dancers and it was done through personal interaction because there were very few academy facilities at the time. So I contacted the dancer personally, and he came to our dorm, or we went to his house to learn. There were more cases where there was no mirror, so I just danced anywhere.



김: 그래서 자메이카에 갔을 때는 뭐가 좀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S.Jin: 저는 일단 한국이랑 너무 다른 교육 시스템이 인상적이었어요. 거기는 교육이라고 말하기도 조금 애매했죠. 거울도 없고 어떠한 플레이스가 정해져 있지도 않고. 그다음에 티칭법도 저희는 비트 하나에도 아주 많은 것들을 담잖아요. 근데 그런 게 없어요. 그냥 에너지. “야, 따라 해. 지금 기분 좋잖아, 우리.” 약간 이런 바이브. 이제 거기서 뭔가 기능성을 활용하는 건 제 몫이고요. 그들은 그냥 스텝을 일단 알려주고 그거를 함께 교류하는 거에 초점을 많이 둬요. 그래서 저는 그거에 감명을 많이 받았어요.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거울 안에 제 모습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게 많았어요. 퍼포먼스를 준비하거나, 학생으로 중간고사·기말고사를 치를 때, 무조건 연습실 거울 안에 내 모습에 갇혀 있었고요. 거기에서 스트레스를 되게 많이 받았어요. 각도 하나가 이상하면 그것 때문에 연습하는 것도 재미가 없었고요. 그러니까 춤에 대한 제 마음가짐이 굉장히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내가 이러려고 춤췄나’부터 시작해서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요. 근데, 자메이카 가니까 이런게 전혀 상관없는 거예요. 오히려 ‘우리가 함께하는 이 순간이 즐거워. 이게 좋은 거야. 교류해. 에너지. 해피하잖아.’ 이런 것들이 저한테 너무 크게 와닿았던 거예요. 그래서 거기서 한 번 더 댄스홀에 대한 결심 아닌 결심이 딱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선 그 일상 자체가 그냥 춤이거든요. 그 친구들은 스텝이 만들어지는 경우들도 그냥 이런 일상에서 나와요. 만약에 제가 교수님과 지금 얘기하는 이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어떤 동작을 막 이렇게 했어요. 그러면 ‘지금 우리 해피한데 이 동작 이름 해피로 만들까’ 하면서 스텝들이 만들어지거든요. 저는 그런 것들도 너무 좀 센세이션을 진짜 충격이었어요. ‘정말 얘네는 삶이 그냥 댄스홀이구나’ 감명도 되게 많이 받았었죠.

Kim: So, what's an episode that you remember when you went to Jamaica? 

S. Jin: First of all, I was impressed by the teaching-learning system that was so different from Korea. There are no mirrors, no fixed places. And there's no teaching methods. Just energy. "Hey, follow me. I feel good now, we're doing it." It's kind of like this vibe. Now it's up to me to use some movement ideas there. They just taught me some steps and focus on interacting with me a lot. So I was very impressed by that. Because in Korea, there were a lot of things that were too tied to my appearance in the mirror. When I was preparing for a performance or taking midterm and final exams as a student, I was stuck in the mirror in the studios. I was under a lot of stress there. So, there were a lot of times when my attitude toward dancing was really bad. But, when I went to Jamaica, it didn't matter at all. Rather, I thought, 'This is the moment we're together. This is good. Exchange. Energy. You're happy.' Things like that really struck me. And there, the daily life itself is just dance. They just come out of their daily lives when the steps are made. I was a bit shocked by those things. I was also very impressed by how their lives are just dance halls.

 

S.Jin: 그리고 파티 같은 것도 가서 보면 한국의 클럽과는 또 달라요. 모든 파티가 거의 대부분 야외에서 이루어지고 에브리데이 파티예요. 중간중간에 음악이 나오는데 계속 디제이들이 막말을 해요. 그러면 댄서들이 나와서 다 같은 동작을 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은 아까 말씀드렸던 윌리 바운스(willie bounce) 어쩌고저쩌고 막 이러면은 다 같이 윌리 바운스를 막 해요. 그리고 음악 자체에도 그런 단어들이 들어가 있는 음악들이 있어요. 그 스텝이 이름이 나오면 다 같이 그 동작을 해요. 저는 이런 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S.Jin: And when you go to a party, it’s different from a Korean club. Most of the parties are outdoors and it's an everyday party. Music is played and the DJs keep talking. Then the dancers come out and do the same thing. For example, if you say “willie bounce” or something, we all do “willie bounce” together. And there are some songs that contain those words in the music itself. When the name of the step comes out, we all do the movement together. I love this kind of thing.



김: 그러니까 좀 센세이션하고 재밌었다고 하지만 너무 달라서 좀 힘들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S.Jin: 몸이 좀 이상해질 때는 많았어요. 이게 뭐라 해야 될까요? 게토스럽고 너무 흑인의 그런 바이브가 가득 담긴 춤이 보니까, 다른 인종이 따라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되게 많았어요. 일단 뭐 힙의 위치도 다르고요. 팔의 길이도 다르고요. 그러니까 쓸 수 있는 포지션들이 너무 다르다 보니까 자칫하면 이게 너무 이상한 앵글이 나오거나 하더라고요.

Kim: You said it was sensational and fun, but wasn't it hard because it was so different?

S.Jin: There were a lot of times when my body got a little weird. How should I say this? It's a dance full of ghetto and black vibes, so there were a lot of difficulties for people of other races to imitate. First of all, the positions of the hip are different. The arms are different. So, the positions that can be used are so different, so there is a weird angle. 


김: 한국 사람들이 하려면 좀 한국에 맞게 변형되어야 하는 건가요?

S.Jin: 일단 다른 댄스홀 댄서들은 잘 모르겠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조금 그렇게 바꿔 보려고 노력을 해요. 어찌 됐든 한국에서 댄스홀 춤을 추는 거다 보니 그 고유의 것은 가져가면서, 한국에서 봤을 때도 너무 낯설어 보이지 않게 하려고 하죠. 제가 생각하는 한국의 정서는 일단은 멋있거나 파워풀하거나 박자 딱딱 맞는 걸 좀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자메이카 댄서들도 그렇게 춤을 출 수 있지만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제 스타일은 음악 하나하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하는데, 그러니까 자메이카 댄서들을 표현하는 거랑 조금은 다를 수 있어요. 

김: 저는 그 부분이 좀 딜레마인데, ‘자메이카의 고유함을 언제까지 고수를 해야 돼? 그게 희석되는 게 나쁜 거야?’라는 마음이 한쪽에 있지만, 사실 ‘이 고유한 맛이 멋있고 좋은데 이걸 놓치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도 있어요.

Kim: If Koreans want to do it, do we have to change it to suit Koreans?

S.Jin: First of all, I don't know about every other dance hall dancers in Korea. In my case, I try to change it that way. Anyway, since it's in Korea, I try to take the unique Jamaican things, still not look too unfamiliar to people in Korea. I think the Korean sentiment is that they like cool, powerful, or synchronized dance.  Jamaican dancers can also dance like that, but they often go by. My style values each beat of music very much, so it may be a little different from expressing Jamaican dancers.


김: 댄스홀이 우리 한국에서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S.Jin: 댄스홀이 아직은 그렇게 스트릿의 메인 장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렵고, 전공생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장르예요. 제가 댄서를 처음 시작했을 때랑 지금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기관을 가든 댄스홀을 전공을 하는 사람이 한 명 내지는 2명 정도밖에 없어요. 

Kim: How is the dance hall living in Korea now?

S.Jin: Dance hall is not the main genre of the streetdance yet, and there are not that many students majoring in it. I think it's similar to when I first started dancing dance hall. Wherever I go, there are only one or two people majoring in dance hall.


김: 근데 퍼포먼스에 굉장히 많이 사용해서 춤을 꾸미는 거는 같아요.

S.Jin: 이용은 좀 하죠. 근데 물어보면은 그게 댄스홀인지 모르고 추는 경우가 더 많아요. 어떤 영상에서 그걸 했는데, ‘어, 저거 멋있다. 우리 퍼포먼스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라면서 그냥 가져다 쓰는 경우가 너무 많죠. 이거를 직접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조금은 좀 드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댄스홀이라는 장르를 수업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거든요. 한 3, 4년 이렇게 됐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 댄스홀인지 모르고 수강 신청을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Kim: But I think dancers use it a lot for their performances and decorate their dances.

S.Jin: Dancers use it that way. But when you ask, there are more cases when they don't know if it's a dance hall. It hasn't been that long since I've taught the genre of dance hall. It's been about three or four years. But when I first started, there were cases where students registered for a class without knowing that it was a dance hall.


김: 아까 자메이카에서 배울 때는 거울도 없다고 했는데, 선생님 수업은 어때요?

S.Jin: 저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수업을 하다 보니 코레오로 많이 풀기는 해요. 근데 그래도 그 안에 댄스홀 스텝들이 무조건 들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트레이닝을 한국 방식대로 해줘요. 어찌 됐건 그 학생들한테 도움이 돼야 하니까 제가 더 추가로 설명을 한다거나 해요. 왜냐하면 흑인들은 그런 바디 플로우나 이런 게 자연스럽게 나오거든요. 근데 저희는 어느 정도 약간 인위적으로 만들어 줘야 되는 것들이 있어서 이제 그런 거를 저는 정리를 해서 알려줘요. 이건 자메이카 방식과는 다르죠. 그렇지만 한 학기 15주 수업이라고 하면은 한두 번 정도는 밖에 데리고 나가요. “우리 릴스 찍자” 이게 아니라, “자, 얘들아 우리는 여기서 춤출 거야” 그냥 광활한 데다가 애들을 이렇게 데려다 놓고 해요. 밖에서는 거울이 없으니까 제 뒷모습을 보고 따라 하거든요. 야외에서 주는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려고 좀 그런 시도를 많이 해요. “거울 안 보고 너네가 느껴지는 대로 해봐. 너네가 지금 뭐 거울이 안 보여서 자신감이 없어 하지 마. 그냥 느껴지는 대로 움직여. 괜찮아.” 약간 이런 식으로 좀 틀에서 많이 깨주려고 시도를 많이 해보는 것 같아요. “움직이면서 눈도 마주치고 서로 즐기면서 하는 거야. 너네를 쳐다봐.” 그럼 애들이 부끄러워해요. 왜냐면은 진짜 거울 속에 나만 보고 춤추다가 누군가와 이렇게 마주 보고 춤춘다는 걸 되게 낯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거 없이 ‘뭐 좀 웃기면 어때’ 이런 식으로 교실 안에서도 그렇게 좀 해요.

Kim: You said there were no mirrors when you were learning in Jamaica. How is your class? 

S.Jin: Since I teach in Korea, I do a lot of choreography. But even so, dance hall steps are definitely included. So I do that training in the Korean way. In any case, I have to help the students, so I explain things more. That's because black people naturally have that kind of body movement and stuff. But we have to make things a little artificial, so I organize teaching materials and teach them. This is different from the Jamaican way. But if it's a 15-week class a semester, I take students outside once or twice. It's not like, “Let's film our reels” but, “Hey, guys, we're going to dance here.” I just bring them to a wide open space and do it. Since there are no mirrors outside, they look at me and follow along. I try to make them feel the energy that comes from being outdoors. “Don't look in the mirror and do whatever you feel. Don’t be insecure because you can't see the mirror. Just move however you feel. It's okay.” I think I try to break the mold a lot in this way.



김: 한국에서 대중의 반응에 대해 얘기할 때, 댄스홀의 섹시함·선정성 얘기들이 빠질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경우도 처음 봤을 때 그게 굉장히 도발적이었고, 이거를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좀 혼란스러웠어요. 내가 몸담고 있는 문화가 한국 문화이기 때문에 그걸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 대해서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Jin: 그 성적인 문화, 그러니까 댄스홀 안에 그게 들어가 있거든요. 한국에서는 유독 그거를 많이 표현을 해요. 그래서 그런 인식들이 자꾸 생긴다고 생각해요. 자메이카에서는 유독 그것만 하진 않아요. 근데 한국에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을 봤을 때는 무조건이에요. 바닥에 막 드롭해 가지고 그런 거 위주로 기대하고 수업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요. 그러니까 댄스홀 하면 무조건 ‘엉덩이’ 이런 인식이 되게 강해졌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선정적인 거를 그냥 하나의 포인트 정도로 보여주지 그걸 메인으로 가져가려고 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대중들이 봤을 때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 것 같은 거예요. 어찌 됐든 저도 약간의 유교걸이기도 하고 한국 사람이다 보니까 저도 가끔 보기가 벅찰 때가 있거든요.

Kim: When talking about the public reaction in Korea, I think it is impossible to leave out the sexiness and provocativeness of dance hall. In my case, when I first saw it, it was very provocative, and I was a bit confused about how I should understand it. Since the culture I am in is Korean culture, I don't think I can ignore it. What do you think about that?

S.Jin: That sexual culture, that's definitely inside the dance hall. In Korea, dancers use that kinds of movement a lot. I think that's why those perceptions keep forming. In Jamaica, that’s not the only element. But when I see dancers younger than me in Korea, they always do it. They often come to class expecting to just drop to the floor and do sexy kind of stuff. So when it comes to dancehalls, the perception that it’s all about ‘butts’ has become very strong. In my case, I just show those sexual things as one point and don’t try to make it the main thing.


S.Jin: 예를 들면 뭐 대거링(daggering)이라고 남녀가 같이 하는 그런 것도 존중하지만, 저는 안 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댄스홀을 많이 표현하려고 하죠. 예를 들면 배드맨(badman) 스타일이라고 하는 총을 든 것 같은 동작들이 더 자메이카의 삶의 문화가 녹아 있는 춤이라고 생각을 해서 좀 그런 식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해요. 근데 흑인들이 그런 무브를 할 수밖에 없는 거는 당연히 그런 인종차별이나 노예의 문화에서 나왔던 그런 억압된 상태에서 본인을 표출하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댄스홀 안에는 그런 성 그리고 폭력 이런 것들이 되게 많이 담겨 있어요. 이제 그러다 보니까 무브 자체도 격해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저는 당연히 학생들한테는 설명을 해주죠. 근데 대중들은 그걸 모르고 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게 조금은 슬프기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눈요깃거리로 넘어가는 경우가 사실 태반이고요. 일반인 분들은 굳이 문화적인 배경을 알려고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히려 그냥 조금 더 기술적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S.Jin: For example, I respect daggering, which is something that men and women do together, but there are things that I don't want to do. I try to express what I think of as dance hall. But the reason black people have no choice but to do those moves is because they are expressing themselves in a state of oppression that came from racial discrimination and slave culture. So in fact, dance hall contains a lot of sex and violence. That’s why the moves become more intense. Of course, I explain it to students. But the general public often doesn’t know about it and just watches it. So it’s a little sad to see that most of it is just eye candy. I don’t think the general public will necessarily want to know the cultural background. So I think I tend to try to explain it a little more technically.


김: 마지막으로 앞으로 댄스홀을 하려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S.Jin: 저는 이 문화가 좋아서 시작을 한 거니까 좀 그 마음이 많이 변질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이 씬이 작다 보니 조금은 남의 시선에 많이 얽매이게 되는데, 여러 가지 시선에 있어서 너무 신경 쓰지 않고 그러니까 본인이 생각하는 길을 좀 꿋꿋하게 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저 자체도 너무 그런 거에 지쳤던 경우들이 많았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춤을 추는 건 정말 이 춤이 좋거든요. 저는 실제로 진짜 파티들도 열고 그 안에서 좀 재미있는 요소들을 넣어서 행사를 열려는 계획도 하고 장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Kim: Lastly, is there anything you would like to say to those who want to do dance hall in the future?

S.Jin: I started out because I liked this culture, so I hope that my heart doesn’t change too much. Because this scene is quite small, people tend to be a bit tied down by other people’s opinions. But I hope that people don’t worry too much about those opinions and just follow their own path. There have been many times when I’ve gotten tired of that myself. I am actually planning to throw real parties by adding some fun elements to them.


김: 진짜 파티를 해야겠네요. 저도 꼭 좀 불러주세요. 그럼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Jin: 감사합니다.

Kim: We really need to have a party. Please invite me too. Then I will end the interview here. Thank you.

S.Jin: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