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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의 주인공이 되소서!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계묘년은 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해라고 합니다. 계묘년 연초부터 댄스포스트코리아는 무용계의 보다 나은 생태와 춤전문 웹매거진으로서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여러 변화를 일구고 있습니다. 


첫째, 댄스포스트코리아의 대표자가 장지원 편집주간에서 이희나 편집주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간 댄스포스트코리아의 대표자로서 장지원 편집주간이 헌신한 바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최근 한 논문에서 밝혀진 사실로, 장지원 편집주간은 무용계에서 무용전공 춤평론가로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받고 있습니다. 장지원 편집주간은 댄스포스트코리아의 행정을 총괄하면서 직업 춤평론가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갈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에 거주하는 이희나 편집주간은 작년부터 편집 총책과 다름없는 임무를 수행하며 편집업무를 원격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장지원 편집주간을 이어 이희나 편집주간은 대표자로서의 깊은 사명감으로 댄스포스트코리아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댄스포스트코리아는 올해부터 힙합과 K-댄스를 포괄하면서 춤의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수년 전부터 댄스포스트코리아 편집국은 춤전문 웹매거진으로서 춤의 개념과 범위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왔습니다. 춤에 대한 사회와 대중의 사고와 시선은 이미 변화한 지 오래입니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댄스포스트코리아는 무용사회의 암묵적인 태도를 깨고 힙합과 K-댄스를 다루어 갈 것입니다. 올해 신설한 ‘K-댄스 리터러시’를 통해 무용이론학자 김수인 박사는 힙합과 K-댄스 영역의 무용가 및 팬들과의 공감을 모색해 갈 것입니다.  


셋째, 코로나팬데믹 이후 온라인매체를 통한 춤소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공공기관의 지원도 많아졌습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 또한 최신 기술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유튜브춤소식을 모색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비평활성화 지원금의 상승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 지원금은 오히려 삭감된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따라서 궁색한 모색이겠지만 유튜브를 통해 신속하게 춤소식을 전달해서 춤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계묘년에서 삶의 변화를 모색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겪었듯이 계획을 실행하는 것도 삶의 변화를 이루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처한 삶이 불만족스럽고 변화를 모색하는 독자들에게 임제의현(臨濟義玄)의 말씀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권유합니다. 저는 어리석게도 무용에 정진하던 고등학교 시절에 지리산의 한 고승(高僧)으로부터 이 말씀을 받고서 “어느 곳에든 주인공이 되어라”고 잘못 새겨듣고 참으로 많은 번민 속에서 살았습니다. 작년에 수행을 통해 그 참뜻을 깨닫게 되고 탐진치(貪瞋癡: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로 번뇌하던 지난 세월이 한없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임제의현 선사가 뜻한 바는 “머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이니 머무는 곳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면 그런 삶이 진정한 삶이다”였습니다. 즉 “어느 곳, 어느 처지에 다다르더라도 자신이 자기 마음의 주인공이 되어라”고 하며, “자기 마음의 운전은 결국은 자신이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훈계였습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 독자 여러분!


계묘년에서 댄스포스트코리아가 더욱 번창해 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댄스포스트코리아 편집국을 대표하여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특히 무용가 독자분은 한분 한분이 멋진 삶의 주인공으로 가치 있는 한 해를 살아내시길 축원합니다.           


    

글_최해리(발행인, 무용인류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