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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정치적 이해의 선전도구로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러시아 발레 공연의 취소 사태에 대하여

2022년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한 달 후, 나는 본지의 ‘인사이트’ 코너를 통해 서방에서의 러시아 예술 제재와 러시아 내에서의 반전 움직임에 대해 썼다(러시아 예술계의 반전(anti-war) 움직임과 서방의 대러 제재: 용기와 생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로부터 벌써 2년이나 지났다. 그동안 국제 정세가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미국과 서유럽 등에서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도 풀리지 않았다. 러시아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스포츠 행사나 각종 국제 행사에서도 제재를 당해 국가의 이름을 걸고 참가하지 못하고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가 가능한 상태이다. 2022년 정권이 바뀐 이후 한국 정부도 미국과 서방 세계의 외교 기조를 따라가는 듯,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하였고 직항 항공로마저 막혀버렸다.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외교, 경제에 이어 학술과 문화예술 분야에까지 단절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시발점이 된 것은 올 4월 17일과 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예정돼 있던 〈모댄스(Modanse)〉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2019년부터 내한공연을 기획했던 것으로 애초에 계획한 시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하는 바람에 공연이 연기되었다. 그렇게 해서 다시 잡힌 공연 일자가 올 4월로, 공교롭게도 그 사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작년 말부터 국내 언론에서는 세계적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Светлана Захарова)와 샤넬(Chanel)의 콜라보레이션이라며 기대 가득한 홍보 기사를 냈고, 아마도 많은 발레 팬들이 이 공연을 기다렸으리라 생각한다.


지난 3월 4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는 "침략 국가의 공연자들을 보여주는 것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라며 이 공연에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이 공연의 히로인인 자하로바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지지를 보냈던, ‘푸틴의 친구들’ 중 한 명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이에 대하여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세계 최고 수준의 예술을 접할 권리를 빼앗으려 하고, 자신의 의제를 강요하고 순전히 문화적인 행사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대한민국 국민 사이에서 이해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맞성명을 냈지만(2024.3.5.) 공연은 결국 취소되었다. 기획사인 (주)인아츠프로덕션은 “아티스트와 관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 및 예술의전당의 요청”을 취소 사유로 밝혔으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사관의 입장을 보면 어떠한 이유로 취소가 됐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4월 16-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또 다른 공연인 ‘볼쇼이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in 서울’이 예정돼 있었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수석무용수들과 지휘자의 내한공연으로 구성된 이 갈라쇼는 〈모댄스〉 공연 취소 이후 민간 행사를 강조하기 위해 ‘볼쇼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발레 앤 모델 슈퍼콘서트 2024 in 서울’이라고 제목을 변경하였다. 전체 무용수의 규모를 축소하되 주역 무용수를 늘리면서 프로그램 변경도 다소 있었다. 그러나 결국 세종문화회관(서울시) 측은 공연 출연진과 내용의 변경을 이유로 재심의 후 승인을 취소했다. 작년에 볼쇼이발레단의 한국 공연 독점권을 따내며 이번 공연을 추진했던 ‘발레 앤 모델’(대표 최준석)은 그 첫 스텝부터 불발된 것이다.


공연을 불과 2주 남기고 티켓 예매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티켓 판매 승인이 대기로 바뀌었다가 공연 자체가 취소된 원인을 단지 프로그램과 무용수의 변경에서 찾기에는 의아한 부분이 있다. 〈모댄스〉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이 컸다. 재한 우크라이나 활동가들과 반전 단체들은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을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시위를 매일같이 이어나갔다. 이번에는 볼쇼이극장의 총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Валерий Гергиев)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였다. 이 취소 건을 계기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일련의 조치에서 우리는 한국이 이제 문화 분야에서도 러시아와의 협력에 대해 특정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다.”라며 뼈있는 논평을 냈다(2024.4.15.).


전쟁이 발발한 후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119명의 러시아 예술가들의 리스트를 작성하여 제재를 단행해 줄 것을 세계에 요청했다. 하지만 폭력에 대한 규탄과 러시아 예술에 대한 금지를 같은 선상에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국가적 행사의 경우 러시아라는 국가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나라 이름 하에 참가를 불허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반전운동가나 평화주의자들이 러시아 예술가들의 내한공연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다. 러시아 예술가들의 공연을 불편해 하는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이 공연들을 기대하고 기다린 발레팬들도 있는 것이다. 정치색을 띤 작품이거나 국가적 행사가 아닌 민간 차원의 예술 교류인 이상 개인의 공연과 감상의 자유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오히려 포용적이지 못하고 편파적인 상황은, 순수한 민간 차원에서의 예술 교류를 정치화하여 이미 한참 전부터 계약됐거나 예정된 공연을 목전에 두고 취소시켜버린 국가적 개입에 있다고 본다. 21세기의 선진 민주 국가에서 이 같은 처사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믿기 힘들 정도다. 러시아 대사관의 논평(2024.3.15.)처럼 “문화예술 분야의 협력이 정치적 게임이 인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 20년간 활동했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퇴출당한 러시아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Анна Нетребко)가 이후 오페라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받은 것도, 이후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지의 무대에 오르고 있는 것도 예술이 정치적 도구로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빈 국립오페라극장이 밝힌 입장처럼 “그 누구도 단지 국적 때문에 공연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오페라와이어〉 2023.1.8.)


공연 취소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평론가들의 입을 빌려 취소를 합리화하거나 그 책임을 기획사로 돌린 것 역시 상당히 아쉬운 지점이다. 한 평론가는 ‘발레 앤 모델’ 공연의 취소를 두고  “공연기획사가 먼저 정치적 부담을 느껴서 변경해 놓고 책임을 공연장에 미루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중앙SUNDAY〉 2024.4.13.). 공공기관은 매뉴얼대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 변경으로 인한 승인 취소는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 코리아〉를 통해 이 공연 취소에 우리나라 외교부 2차관실의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주최사 대표의 전화 녹취록 제보를 통해 제기됐다(2024.4.14.). 이에 따르면 외교부가 서울시에 이번 공연을 취소하라는 압력을 행사했고 분위기를 조성해서 공연주최사측이 부담을 느끼게 하려는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자신들이 주도하여 볼쇼이발레단의 한국 공연을 취소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이에서 한국 외교부는 한국이나 우크라이나 정부와 상관없이 공연기획사가 민간 차원에서 취소한 것이라며 정치적 개입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이다(〈스푸트니크 코리아〉 2024.4.19.). 명확하지 않은 설명, 정황과 추측이 난무하는 이러한 상황은 순수한 예술 교류를 정치적 대립으로 이끌고 있다. 


이번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국가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순수한 목적의 예술 교류가 어떻게 휘둘리고 희생되는지, 그 과정에서 언론이 어떻게 여론을 조성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다. 발레리나 자하로바를 “러시아 정계와 연관된 예술가”, “푸틴의 발레리나”라고 명명하며 의도적으로 정치색을 입힌 헤드라인과 보도를 통해 그의 한국 공연이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기사에서는 자하로바의 별명을 ‘차리나(Tzarina)'라고 하며 차르+발레리나를 뜻하는 합성어라 기술하며 전제군주 차르의 이미지를 입히려 한 듯 보였으나, 실제로 ‘차리나(царина)’ 혹은 ‘차리짜(царица)’는 “여황제”를 뜻할 뿐 그러한 합성어가 아니다. 오히려 자하로바를 “발레의 차리나”라고 한다면 그만큼 독보적이고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라는 뜻이 된다. 또한 “우리나라가 러시아에서 비우호국가로 지정되어 우리 예술가들의 러시아 공연이 막혀있음에도 자하로바만 내한공연을 갖는 것은 상호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는 인용 보도도 있었는데(〈조선일보〉 2024.3.7.)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국의 대러 제재에 따라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기는 했지만 우리 예술가의 러시아 공연이 막혀있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러시아 예술가들이 내한공연이 가능하다면 우리 예술가들의 러시아 공연도 가능한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공연 취소와 보이콧이 계속된다면 향후 한-러 문화 관계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지난 4월 19일 러시아 외교부는 논평을 통해 "한국 내 러시아 문화 배척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러시아도 대책 검토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는 이 긴장 상태의 근본 원인은 도대체 무엇인가. 러시아가 행하고 있는 국가적 폭력에 대한 저항인가? 그렇다면 현재 전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가 간 분쟁과 전쟁, 학살에 대해 우리는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지, 지난 수 개월간의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혹은 전범 대통령 푸틴의 측근인 게르기예프가 총감독으로 있는 볼쇼이발레단의 무용수들과 자하로바가 공연의 주체이기 때문에 공연을 반대한 것인가? 오는 5월 16-19일 국립극장에서는 현재 마린스키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기민과 다른 마린스키발레단의 무용수들, 볼쇼이발레단의 무용수들이 참가하는 ‘발레 슈프림 2024’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주지하다시피 게르기예프는 볼쇼이 총감독을 맡기 한참 전부터 마린스키 극장의 감독을 맡고 있다. 이 공연에 대해서 우크라이나와 우리 정부, 언론은 과연 어떤 태도와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인지, 무척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글_ 이희나(댄스포스트코리아 편집주간)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Who turns art into a propaganda tool for political interests: About the cancellation of Russian ballet performances



A month after Russia invaded Ukraine at the end of February 2022, I wrote about sanctions against Russian art in the West and anti-war movements within Russia through this magazine's 'Insight'("anti-war" Movement in the Russian art world and Western sanctions against Russia: A tightrope walk of courage and survival). Two years have already passed since then. It does not appear that the international situation has changed significantly in the meantime. The Russia-Ukraine war is still continuing, and economic sanctions against Russia in the United States and Western Europe have not been lifted. Russia is also subject to sanctions in sporting events such as the Olympics and World Cup and various international events, so it is not possible to participate in the name of the country and can only participate as an individual. After the regime change in 2022, the Korean government also seemed to follow the diplomatic stance of the United States and the Western world, imposing economic sanctions on Russia and even blocking direct air routes.


Two years have passed since the incident occurred, and the disconnect between Korea and Russia is deepening, not only in diplomacy and economy, but also in academia, culture and the arts. The starting point was the performance of 〈Modanse〉 scheduled at the Seoul Arts Center Opera Theater on April 17th and 19th-21st of this year. This performance had been planned to be held in Korea since 2019, but the performance was postponed due to the outbreak of the coronavirus pandemic when it was originally planned. The performance date was rescheduled for April of this year, and coincidentally, the Russian-Ukrainian war broke out during that time. Since the end of last year, domestic media have been publishing promotional articles full of anticipation, calling it a collaboration between world-renowned ballerina Svetlana Zakharova and Chanel, and I think many ballet fans have probably been waiting for this performance.


On March 4, the Ukrainian Embassy in Korea issued a statement opposing the performance, saying, "Showing performers from an aggressor country is tantamount to justifying Russia's unjust invasion and downplaying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The biggest reason was that Zakharova, the heroine of this performance, was one of ‘Putin’s friends’ who supported Russia’s annexation of Crimea. Regarding this, the Russian Embassy in Seoul said, “We are confident that attempts to deprive the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 of their right to access world-class art, to impose their own agenda and to politicize a purely cultural event will not win understanding among the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March 5, 2024), but the performance was eventually canceled. The planning company, InArts Production Co., Ltd., stated that the reason for the cancellation was “concerns about the safety of artists and audiences and the request of the Seoul Arts Center,” but looking at the positions of the Ukrainian and Russian embassies, it is possible to guess the reason for the cancellation.


Another performance, ‘Bolshoi Ballet Gala Concert 2024 in Seoul’, was scheduled for April 16-18 at the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Grand Theater. This gala show, which consists of a performance in Korea by the principal dancers and conductor of the Russian Bolshoi Ballet, deleted the phrase 'Bolshoi' and called it 'Ballet & Model Super Concert 2024 in Seoul' to emphasize a private event after the cancellation of the 〈Modanse〉 performance. The title has been changed. There were some changes to the program, reducing the overall number of dancers but increasing the number of lead dancers. However, in the end,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Seoul City) canceled approval after reconsideration due to changes in the performance cast and content. ‘Ballet & Model’ (CEO Choi Jun-seok), which promoted this performance by winning the exclusive rights to perform in Korea for the Bolshoi Ballet last year, failed from the first step.


With just two weeks left before the performance, while waiting for ticket reservations, ticket sales approval suddenly changed to pending, and then the performance itself was canceled. It is puzzling to find the reason for the change in program and dancers to be solely a result of changes in the program and dancers. As with the 〈Modanse〉 performance, there was great opposition from Ukraine. Ukrainian activists and anti-war groups in Korea held press conferences and protests every day opposing the Russian ballet troupe's performance. This time, the reason was that Valery Gergiev, the general director of the Bolshoi Theater, is a close associate of President Putin. In response to this cancellation, the Russian Embassy in Korea made a poignant comment, saying, “In a series of measures, we cannot help but notice that Korea is now showing a certain tendency toward cooperation with Russia even in the field of culture.”(April 15, 2024).


After the war broke out, Ukraine's President Zelensky compiled a list of 119 Russian artists and asked the world to impose sanctions. However, the condemnation of violence and the ban on Russian art cannot be placed on the same line. In the case of national events, I think it is possible to disallow participation under the name of the country as a criticism of the violence of the Russian state. It is also free expression of opinion for anti-war activists and pacifists to speak out against Russian artists performing in Korea. There may be voices who are uncomfortable with the performances of Russian artists. On the other hand, there are ballet fans who have been looking forward to these performances. As long as it is a political work or a private-level artistic exchange rather than a national event, is it really right to block individual freedom of performance and appreciation? Rather, I believe that the non-inclusive and biased situation lies in the state's intervention that politicized artistic exchanges at a purely private level and canceled performances that had already been contracted or scheduled a long time ago. It is hard to believe that such actions are occurring one after another in advanced democratic countries in the 21st century. As the Russian Embassy commented(March 15, 2024), “Cooperation in the field of culture and arts should not be held hostage by political games.” Russian soprano Anna Netrebko, who was expelled from the Metropolitan Opera where she had worked for 20 years, later filed a lawsuit against the opera company and received $200,000 in damages, and has since performed on stages in Germany, Italy, Austria, etc. It supports the argument that art should not be used as a political tool. As stated by the Vienna State Opera, “No one should be excluded from a performance simply because of their nationality” (〈Opera Wire〉 January 8, 2023).


In the process of reporting the cancellation of a performance, it is also quite disappointing to use the opinions of critics to rationalize the cancellation or to place the blame on the entertainment company. Regarding the cancellation of the ‘Ballet and Model’ performance, one critic pointed out, “It is contradictory for the performance planning company to change it first because it feels political burden, and then shift responsibility to the performance hall” (〈Joongang SUNDAY〉 April 13, 2024). Since public institutions have no choice but to follow the manual, cancellation of approval due to program changes was inevitable. However, the claim that there was pressure from the Office of the Second Vice Minister of Foreign Affairs of Korea to cancel this performance was raised through the Russian media 〈Sputnik Korea〉 through a telephone transcript from the representative of the hosting company(April 14, 2024). According to this, there appears to have been circumstances in which the Ministry of Foreign Affairs exerted pressure on the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to cancel this performance and created an atmosphere that would cause the performance organizers to feel burdened. Meanwhile, the Ukrain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claims that they took the lead in canceling the Bolshoi Ballet's performance in Korea. Meanwhile, the Kore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is denying political intervention, saying that the performance agency canceled the event at the private level regardless of the Korean or Ukrainian government(〈Sputnik Korea〉 April 19, 2024). This situation, filled with unclear explanations, context, and speculation, is leading pure artistic exchange into political confrontation.


Watching this series of incidents, we were able to observe how purely artistic exchanges were swayed and sacrificed by the country's political interests, and how the media created public opinion in the process. Most articles called Ballerina Zakharova “an artist connected to Russian politics” and “Putin’s ballerina” and said that her performance in Korea was not timely, with headlines and reports intentionally adding a political tone. One article described Zakharova's nickname as 'Tzarina', a compound word meaning Tsar+ballerina, and seemed to be trying to give the image of a despotic Tsar. However, 'Tzarina' in Russian only means “empress” and is not such a compound word. Rather, if we call Zakharova “the Tsarina of ballet,” it means that she is unique and the best ballerina in the world. There was also a quoted report saying, “It does not fit the principle of reciprocity for only Zakharova to perform in Korea even though our country is designated as an unfriendly country by Russia and our artists are blocked from performing in Russia.”(〈Chosun Ilbo〉 March 7, 2024) This is not true. Although Korea has been designated as an unfriendly country in accordance with Korea's sanctions against Russia, this does not mean that Korean artists are blocked from performing in Russia. Literally, if Russian artists can perform in Korea according to the principle of reciprocity, it is also possible for our artists to perform in Russia. However, if performance cancellations and boycotts like this continue, the future of Korea-Russia cultural relations cannot be guaranteed. This is because on April 19, the Russian Ministry of Foreign Affairs said in a comment, “If the movement to exclude Russian culture in Korea becomes more serious, Russia will also consider countermeasures.”


What is the root cause of this never-ending state of tension? Is this a resistance to the national violence practiced by Russia? Then, we cannot help but wonder whether we are applying the same standards to the conflicts, wars, and massacres between countries that are currently taking place around the world, and whether we are speaking out in the same voice about Israel's atrocities of the past few months. Or did they oppose the performance because the dancers and Zakharova of the Bolshoi Ballet, of which Gergiev, a close associate of war criminal President Putin, is the general director, are the subjects of the performance? The ‘Ballet Supreme 2024’ performance is scheduled to be held at the National Theater from May 16-19, featuring Kim Ki-min, who is currently dancing at the Mariinsky, along with other Mariinsky Ballet dancers and dancers from the Bolshoi Ballet. As you know, Gergiev was the director of the Mariinsky Theater long before he took over as general director of the Bolshoi. It is a time when we are very curious about what attitude and position Ukraine, our government, and the media will take regarding this performance.



Written by Heena Lee (Editor-in-Chief)




[참고자료]

OperaWire 2023.1.8.일자 「Anna Netrebko Will Perform at Wiener Staatsoper Despite Ukrainian Sanctions」 

NY Times 2023.3.17.일자 「Met Opera Ordered to Pay Anna Netrebko $200,000 for Canceled Performances」

조선일보 2024.3.7.일자 「세계가 러 예술 퇴출하는데...서울 무대 오르는 푸틴 측근 발레리나」

연합뉴스 2024.3.15.일자 「'푸틴의 발레리나' 자하로바 출연 '모댄스', 공연 취소 결정」

이데일리 2024.4.4.일자 「재한 러시아인들 "'親푸틴' 엮인 볼쇼이발레단 공연 취소해야"」

중앙선데이 2024.4.13.일자 「‘푸틴 발레리나’ 이어, 볼쇼이 발레단 공연도 취소」

로이터통신 2024.4.15.일자 「Russian ballet shows in South Korea cancelled for a second time」

스푸트니크 코리아 2024.4.14.일자 / 4.19.일자

Tass 통신 2024.4.19.일자 「МИД РФ: РФ подумает над мерами, если отмена русской культуры в Южной Корее наберет обороты(Russian Foreign Ministry: Russia will think about measures if the abolition of Russian culture in South Korea gains momentum)」

대한민국 주재 러시아연방 대사관 홈페이지

https://korea-seoul.mid.ru/ko/press-centre/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