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ance Post. Korea의 편집장입니다. 그동안 <춤누리>와 <댄스 포스트. 코리아>의 블로그 시절을 거쳐 현재의 웹진으로 오는 동안 지면을 통해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웹진으로써 깊이와 날카로움을 가진 수준 높은 글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면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2014년을 마감하는 현 시점에서 다소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올 한 해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다사다난했습니다. 근 일 년 가까이 온 국민을 비탄에 빠뜨리더니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최근의 대한항공 땅콩 회항사건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대형 사건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아카데미 속에 잠재되었던 기형적 권력 관계가 사건화 되기 시작했고, 예술계에서는 숙대 음대 교수 퇴진 사건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향에서 아름답지 못한 불협화음이 들려옵니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춤계에도 ‘관행’이라 불리는 ‘만행’들이 팽배해 있음이 Dance Post. Korea의 ‘인사이트’를 통해 줄곧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암울한 사회를 저는 방관자 아닌 방관자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 한국에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이국 땅 모스크바에 거주하며 혹독한 추위와 싸우고 있지요. 그리고 신상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올 여름에 하늘에서 귀한 축복을 주셔서 딸아이를 낳고 지금 육아 전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Dance Post. Korea 또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운영체제와 웹진체제를 모두 교체하며 더욱 전문화된 모양새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춤계 내외부를 망라하여 식견과 통찰력을 가진 전문가들의 글로 웹진은 점점 풍성해지고 있으며 동시대적이며 세련된 이미지를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꽤 많은 분들이 Dance Post. Korea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고 계신 듯하여 감개가 무량합니다. 수 년 전 <춤누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추억하니 그 시작은 미비하였으나 어려운 고비에 다다르고 이를 넘길 때마다 우리 웹진은 한 뼘씩 자라 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Dance Post. Korea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변화의 과정에서 실수도 유발했으나 모두가 너그러이 이해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Dance Post. Korea의 큰 줄기를 제시해 주며 정신적‧물리적 지지를 아끼지 않는 편집주간님, 계획에서부터 편집의 마무리까지 웹진의 모든 일을 총망라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부편집장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고생을 아끼지 않는 인턴기자님들, 올 가을부터 시작된 개편에서 이미지 자문을 맡아 멋진 사진들을 보여주시는 최영모 선생님, 웹진의 기술적인 부분을 맡아 우리 스태프들의 손이 되어 주신 (주)이음스토리, Dance Post. Korea의 성장을 믿고 귀한 글을 제공해주시는 필진 선생님들, 마지막으로 저희 웹진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독자 여러분 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올 한 해가 더없이 힘들지만 또한 더없이 보람된 한 해였습니다. 그 중심에 Dance Post. Korea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댄스웹진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_ 편집장 이희나(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