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오는 3월 9일 일요일 오후 5시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무용인 한마음축제 2014'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무용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LDP무용단, 서울교방 등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다양한 무용단의 우수 작품 하이라이트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2월 6일, 국립극장에서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장승헌 상임이사를 만나 이번 공연에 대해 물었다.
Q. '무용인 한마음축제'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처음에는 기구 발족과 홍보를 위해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전문무용수지원센터를 공연 기구로 오해한 여론의 지적이 있어 잠시 공연을 쉬게 되었는데, 2012년, 2013년에 이어 2014년 이번 '무용인 한마음축제 2014'까지 달려오면서 '무용인 한마음축제'가 정기 공연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 공연은 50명 이상의 전문 무용예술인들이 재능기부를 자처했고, 전석 등급 구분 없이 '1만원의 행복'을 실시하여 대중이 부담 없이 무용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입장 수익 전액은 물론 무용예술인의 복지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Q. '무용인 한마음축제'의 취지는 무엇인가?
A. 동시대 대한민국 최고 무용수들의 갈라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무용수의 재능 기부를 통해 무용이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무용이라는 장르와 대중이 진정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고자 기획하게 되었다.
Q. "춤의 성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무용인 한마음축제 2014'에는 어떤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게 되는가?
A. 국립무용단의 <적양심가(赤陽心歌) - 노을되어 지다>, 서울발레시어터의 새해 신작 <질주>, 댄스컴퍼니 더바디의 <더 로드(The Road)>, 젊은 현대무용단체 LDP무용단의 <몸의 탐구>, 김용걸댄스시어터의 <Conscience(의식)>,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발레 '심청' 중 문라이트 파드되>, 서울교방의 <바람숲> 총 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스스로 엄선한, 버릴 수 없는, 주옥 같은 작품들이다. 각 단체의 성격을 대표하면서도 각자의 기량이 뛰어난 무용수들 자신의 개성도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을 섬세하게 배치했다.
Q. 이번 무대에 오를 공연들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우선 국립무용단 최고의 주역들 조재혁, 김미애가 단원 조재혁 자신이 안무한 <적양심가(赤陽心歌) - 노을되어 지다>를 듀엣 공연한다. 이어서 서울교방의 <바람숲>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춤은 최근 소리 없이 강한 힘을 보이고 있는 장르다. 단지 무형문화재류 공연 실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전통춤을 통해 재해석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전통에 대한 재발견을 하고자 하는 중견 무용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60세라는 고령의 전문무용수가 출연해 더욱 풍성해진 무대를 통해 서울교방 자신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발레시어터의 경우 가장 많은 무용수들이 등장하는 신작 <질주>를 공연하고, LDP무용단은 지난 해 공연했던 <몸의 탐구>에 LDP무용단 무용수들과 예종 재학생들이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Q. 그렇다면 이번 '무용인 한마음축제 2014'에서 각 공연들을 어떻게 배치했는지 궁금하다.
A. 우선 한국적인 정서에서 시작한다. 서울교방의 <바람숲>이 우선 무대에 오른다.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선율에 맞추어 진행되는 여성 5인무이다. 이어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한국적 컨템퍼러리 <창작발레 '심청' 중 문라이트 파드되>가 무대에 올라 심청과 왕의 아름다운 2인무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이어간다. 그리고 나서 LDP무용단이 <몸의 탐구>를 통해 현재의, 소위 '핫한' 젊은 세대의 춤을 보여주고, 김용걸댄스시어터가 <Conscience(의식)>을 통해 여제자를 서포트하는 김용걸의 건재함을 보여줄 것이다. 이어서 김용걸의 아내 김미애가 조재혁과 함께 <적양심가(赤陽心歌) - 노을되어 지다>를 공연한다. 마지막으로는 서울발레시어터의 신작 <질주>를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양시키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내년이 20주년인 서울발레시어터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Q. 무용 공연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에게는 무용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 같다.
A. 무용계에서 보기에는 분명 아주 이상적인 프로그램이다. 작품성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무용수의 역량이나 공연의 체계적인 측면에서도 그렇다. 돈 혹은 TV라는 매체에 대한 환호가 아니라, 순수하게 무용이라는 매체가 갖는 정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수용자가 구매를 해 주어야만 매체가 지속될 수 있는 것이 현대 사회의 실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용자의 입맛을 절대적 지향 가치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장 숭고해야 할 컨텐츠를 단순한 킬링타임용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서 춤이라는 장르 자체가 갖는 가치를 표현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연을 수용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대신 그들이 무용과 더욱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Q. '춤'이라는 매체는 어떤 매체라고 생각하는가?
A. 언어 이전의 언어로서 춤을 바라보았을 때, 춤은 차마 말로는 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춤의 가치가 더욱 필요한 이유, 춤이라는 장르의 타당성,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한에서 관철하는 것. 그것이 나의 소명의식이다.
Q.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A. 이번 공연은 전국적 투어 공연은 못 될지라도, 튼튼한 체계 하에서 좋은 공연과 좋은 관객이 만나야 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나름의 '소통'이다.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춤을 추는 국공립단체의 무용수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자신의 열정만으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좋은 무대에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토대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춤'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기를 그려본다.
무용인 한마음축제 2014
일시: 2014. 3. 9 (일) 오후 5시
장소: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입장료: 전석 1만원
예매처: 한국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문의: 전문무용수지원센터 (02)720-6202
주최/주관: 전문무용수지원센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뷰_ 편집주간 최해리(무용인류학자,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인턴기자 안수진(서울대 미학/경영학 3)
정리_ 인턴기자 안수진(서울대 미학/경영학 3)
사진제공_ 전문무용수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