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학선댄스위의 문묘일무(文廟佾舞) 콘텐츠개발 프로젝트의 완결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문文·무武·꿈·춤>이 오는 1월 18일부터 19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한국창작춤 1세대로 불리는 안무가 임학선은 유학(儒學)과 무용의 융합을 꿈꾸며 한국 춤의 영역이 또 한 차례 확장되는 장을 보여주고자 한다.
문묘일무는 문무(文舞)와 무무(武舞) 두 가지 춤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2004년 서울시 무대공연 제작지원으로 초연되었던 <위대한 스승 ‘공자’>가 문무를 콘텐츠화한 작품이라면 201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작으로 선정되었던 <영웅 ’이순신!‘>은 무무를 콘텐츠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임학선은 제의적 성격이 강했던 초기의 춤 경향에서 일상적이고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확장되는 안무를 보여주며 전작 <영웅 ’이순신!‘>에서도 유학, 무용, 영상 등을 한국창작춤에 접목시키는 등 무대에서 한국 춤의 새로운 지평을 그리며 나아가고자 한다.
2004년 <공자>가 춤을 통해 인간 공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2008년 <위대한 스승 ‘공자’>에서는 고증을 통하여 복원된 문묘일무, 스승을 섬기는 의식무용을 통해 현대인에게 공경, 사양, 겸양의 의미를 전하는 ‘스승’ 공자에 초점을 맞춘 무대가 이루어졌다. 사실상 공연예술계에서 터부시되어 온 유학적 소재 개발과 그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를 통하여 춤과 예악(禮樂)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하여 전통을 새로이 재창조했다는 평을 받았던 <위대한 스승 ‘공자’>는 이번 공연의 제 1막을 이루며 탄생, 학문, 고난, 임종이라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2015년 <영웅 ‘이순신!’>은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역사의 극적 서사를 임학선 특유의 “미니멀리스트맥심” 안무기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문묘일무에 대한 연구를 근간으로 하는 서정적인 안무와 한국적 정서를 드러내는 창작음악, 거북선을 상징하는 무대, 전통을 재해석한 현대적인 의상, 영화, 영상 등의 현대적 매체와 융합되는 춤의 무대는 많은 생략과 압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순신의 영웅적 면모를 춤으로 풀어낸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순신의 이야기는 이번 공연의 제 2막을 이루며 거북선, 승전, 기쁨의 순간, 백의종군, 난중일기, 판옥선 12척,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공자와 이순신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상을 꿈꾸며 예악(禮樂)과 신독(愼獨)을 각자의 삶에서 몸소 실천하였던, 한국인에게는 누구보다도 익숙한 위인들이자 스승들일 것이다. 공자에게 지내는 제의형식이기도 한 문묘일무는 스승과 제자가 서로 주고받는 열정과 마음(授受之禮)을 몸에 지니고 표현하는 움직임이다. 문묘일무 프로젝트의 완결이 될 이번 무대 위에서 역사적 텍스트보다 생생한 스승들의 숨결을 가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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