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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체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춤추고 실행한다 - 아트프로젝트보라 〈소무〉



 CKL스테이지에서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소무>가 7월 7일-9일(금-일), 14일-16일(금-일) 총 6회 공연을 가진다. <소무>는 2015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무용부문 우수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2년 전과는 또 다른 관점의 여성 신체의 아름다움을 찾아 무대에 올린다

 안무가 김보라는 여성의 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먼저 7명의 여자무용수 각자가 가진 몸의 경험과 상상, 기억에서 만들어지는 움직임을 뽑아내고자 했다. 여성의 신체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듯이 내, 외적으로 관찰하면서 몸의 각 부분에 대한 상상, 의미, 에너지 등을 통해 새롭게 보고자 했다. 이러한 작업으로 여성의 신체가 색다르게 보이는 경험들을 이미지텔링 하듯이 무대 위에 실현한다. <소무> 초연 당시에는 여성 몸의 아름다움을 멋있게 보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면 2년이 흐른 지금 위트와 익살스러운 것조차 아름답다는 것을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말한다. <소무>를 재공연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가 바로 그런 여성 신체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김보라 안무가는 한국적인 요소들을 재해석해서 작품 안에 다양하게 표현되는 것이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지는 요소라 말한다. 거문고와 가야금의 아리랑 선율 라이브 연주와,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함께 진행되는 수묵화를 통해 주제를 좀 더 강렬한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소무>의 의상은 삼베와 한복의 곡선을 차용하여 몸의 각 부분들을 과장하거나 왜곡시켜 모던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다양한 예술분야들과의 콜라보 작업이 공연 실황에 어떻게 완성 될지 기대가 된다.


 안무가 김보라는 극장을 거의 2주간 사용할 수 있고 6회 공연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 환경에 대해 기쁘게 이야기 하면서, 2주간 함께하는 시간이 아트프로젝트보라가 좀 더 안정적인 컴퍼니로 가기 위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췄다. 대부분의 무용단체가 그렇듯 지원금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무용수들과 단체에 속한 모두가 춤추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 여러 모양으로 단체가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에도 염두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를 이끄는 대표의 입장에서 과거 오랜 기간 무용수로서 춤추면서 경험한 요소들이 무용수들을 배려하는 기초가 된다.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진정으로 무용수들의 몸과 춤과 삶을 생각하는 모습이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앞날을 미리 보여주는 듯 했다.


 특별히 9일(일) 공연은 청소년 여아대상 문화 나눔 공연으로 여자 아이들에게 무료로 공연을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여성의 신체에 대한 예술 작품을 만남으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면서 굿네이버스와 함께 전석 초대로 공연을 진행한다. 여성의 신체를 들여다보는 작업이 자연스럽게 여성주의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 되고 그 구체적인 실행으로까지 행동하는 모습이야 말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 할 수 있겠다.


글_ 김미레(이화여대 무용과 석사)
사진_ 아트프로젝트 보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