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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知音: 음악의 곡조를 잘 앎)’의 역사를 잇다 - 국립국악원 특별전 《지음》

 이번 전시는 국립국악원 청사 이전 30년을 계기로 기획되었다. 국립국악원은 1951년 피난지 부산에서 개원하여 53년 이후 장충동을 거쳐 1987년 12월 28일 현재의 서초동에 자리를 잡았다.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으며, 지난 10년간 국악원 내부 생산자료 뿐만 아니라 국내․외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한 국악 관련 기록물들을 꾸준히 수집해왔다.

 전시 타이틀 ‘지음’은 백아와 종자기 고사에서 유래한 ‘지음(知音: 음악의 곡조를 잘 앎)’과 ‘짓다’의 명사형 ‘지음’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다. 집을 짓다, 음악을 짓다와 같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창발의 의미에 착안하여 국악원이 새로운 터전 위에서 일궈온 창발의 의미를 나누고 지음(知音)의 벗이 되고자하는 기대를 담은 전시명이다.


 <1마당>에서는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94 국악의해, ’98년 아비뇽축제 ‘한국주간’ 행사 등 당시 국악계의 변화를 이끌어 낸 주요 사건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구술을 통해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2마당>에서는 2000년대를 전후하여 새롭게 나타난 국악원 공연의 변화를 조명하였다. 궁중의 원형콘텐츠를 21세기 새로운 무대예술로 재탄생시킨 궁중연례악과 제례악 시리즈,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이어가고 있는 음악극의 흐름을 만날 수 있다.


 더 많은 관람객을 만나기 위해 예악당 로비에서 ‘최초, 최고, 최다로 본 국립국악원’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최초의 해외공연, 최초의 전곡 공연, 최초의 완창판소리 무대, 최다 재공연 작품, 최장수 기획공연, 최초의 음반 제작 등 국립국악원 활동의 이모저모를 퍼즐처럼 맞추어 나간다. 故 박동진 명창 최초 완창판소리, 사물놀이 원년 멤버 故 김용배 국악원 첫 사물놀이 공연 음향 등을 공개한다.


 예악당 로비까지 마중 나온 ‘지음’을 통해 기관의 역사, 국악 아카이브 자료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와 재료가 한국 근현대사의 맥락 속에서 씨줄과 날줄로 연결되어 우리의 기억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힌다. 전시는 18년 4월 1일 까지(매주 월 휴관, 9:00~18:00)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글_ 기자 김미레(이화여대 무용과 석사)
사진_ 국립국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