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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 창작무용극 〈카르멘〉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은 5월 9일(수), 10일(목)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무용단의 <카르멘>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원작으로 두었으나, 원작 속 호세와 카르멘의 치정 살인극에서 벗어나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고민으로 접근하기 위해 또 다른 결말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카르멘과 호세, 그리고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를 통해 세 주인공의 질투와 욕망을 거침없이 무대에 그려낸다. 특히 기존의 <카르멘>에서 자유분방하고 팜므파탈의 대명사인 카르멘에 대비되는 역할로, 청순하고 순종적인 약혼녀인 미카엘라의 모습을 그려냈다면, 이번 <카르멘>에서는 미카엘라를 적극적이고 솔직한 여성으로 그려냄으로써 여주인공을 창녀와 성녀로 나누었던 기존의 이분법적인 설정을 깨뜨렸다. 극 전반이 두 여인 사이를 오가는 호세의 심경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시간과 공간이 구체적이지 않고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 창작 모던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임스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아서 경쾌한 창작무용극 <카르멘>을 탄생시킨다. 기존에 서울시무용단이 가지고 있던 한국 춤의 색깔과 제임스 전이 만나는 새로운 시도가 어우러져 어떤 결과물을 무대에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또한 파리 컬렉션에서 활동하며 매 시즌 한국의 전통 감성을 담은 패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양해일이 의상을 맡아 민화를 모티브로 해학적이면서도 예술적으로 변용시켜 현대적 분위기의 의상을 만들어 무대를 채운다. 그리고 무대디자이너 심재욱은 유럽의 어두운 분위기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치정 살인극이라는 원작의 거친 분위기와는 달리 심플하고 모던한 무대 미장센을 선보인다.

 187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도 수많은 창작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고 있는 <카르멘>이 서울시무용단과 만나서 어떤 빛깔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한국 춤과 보헤미안 예술을 흥미롭게 융화시킨 서울시무용단의〈카르멘〉(5월 9일~10일)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7일간의 대규모 축제 ‘세종 아트 페스타’(5.9~5.15)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티켓가 VIP석 7만원부터 B석 1만원까지.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글_ 김미레 기자
사진_ 서울시무용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