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현대무용을 엿볼 수 있는 공연, 2018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첫 번째 픽업스테이지 <스웨덴 커넥션 Ⅰ>이 6월 15-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려진다.
한국과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무용단과 스코네스 댄스시어터가 안무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두 무용단은 상대 단체의 신작 제작을 위한 해외 초청 안무가를 각각 추천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신작은 양국에서 초연 후 순회공연을 갖는다. 국립현대무용단에서 만들어질 작품은 브라질 안무가 페르난도 멜로의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이다.
페르난도 멜로는 관객과 공연자 사이의 관계를 고민한다. 관객이 공연을 이해하는 지점을 어떻게 하면 변화시킬지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다양한 해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두 점 사이의 가장 긴 거리>에서 그는 ‘경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경계는 국가 간의 경계, 문화 간의 경계, 인간 간의 경계 등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인간은 다름을 구분 지으려함과 동시에 그 경계를 극복하려한다. 특히 몸은 이 경계를 넘어 움직인다는 점에서 목격자, 기록 그리고 대리인이다. 점들 사이, 몸들 사이의 거리는 합일과 분리, 평등과 다름,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익숙한 것과 미지의 것이라는 은유적 개념들로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남미, 유럽, 아시아 세 개의 대륙이 모인다. 그리고 추후 유럽 관객들도 만나게 된다. “이것은 언어, 미학, 문화적 레퍼런스, 가치, 문화유산과 각종 질문들을 촘촘하게 융합합니다. 점들 사이의 거리들은 확대되어 놀라움과 오해, 깨달음, 교류,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브라질에서 온 안무가와 한국의 무용수들은 공통의 언어가 없다. 직접적이지 않은 소통 방식으로 인해 이전의 익숙한 환경에서는 탐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안무 작업이 진행되었다. 무용수들을 믿으며 함께 창작, 실험하고, 그들에게 예술적 과제들을 제시해 무용수 스스로의 목소리를 부여하도록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하게 발견된 것들은 영감의 소중한 원천이 되어 새로운 영역으로 인도하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생성한다. 이에 대해 안무가 페르난도 멜로는 이렇게 말한다. “과일이 열릴 것이라 기대하면서 씨앗을 심었는데 꽃이 피는 것과 같아요.”
이 외에도 스코네스 댄스시어터 레퍼토리인 마들렌 몬손과 페데르 닐손의 <깨뜨릴 용기>, 이오르고스 펠라기아스와 징이 왕의 <하프 하프>, 로세르 로페스 에스피뇨사의 <엔터네이너들>을 포함해서 총 네 작품을 선보인다. <깨뜨릴 용기>는 일반 무용수와 장애인 무용수의 2인무로, 우리가 인생에서 해야하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프하프>는 둘 사이의 에너지와 음양의 측면을 여러 방식으로 실행해보며 잠김과 열림에 대해 찾았다. <엔터테이너들> 은 초연작으로 화려한 아크로바틱과 춤의 조화를 보여준다.
스코네스 댄스시어터는 지역민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사회적 기능을 통해 관객과 교류하며 성장했다. 이번 교류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실용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무용의 사회적 기능을 중요시 하는 스웨덴의 문화를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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