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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질 국악과의 만남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국악으로 만드는 국민의 행복”이라는 비전 아래,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소극장 풍류사랑방에서 국악과 관객 사이의 만남을 주선해 오고 있다. 2013년 개관 이래 국악에 최적화된 감상 환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음향 환경을 개선해 온 풍류사랑방은 이름 그대로 옛 선비가 풍류를 즐겼던 사랑방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다. 관객들은 매주 수요일에는 ‘수요춤전’을 통해 전통 춤과, 목요일에는 ‘목요풍류’를 통해 전통 국악연주를, 금요일에는 ‘금요공감’을 통해 국악과 다른 예술 장르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토요일에는 ‘토요정담’을 통해 국악을 들으며 문화계 주요 인사를 만나볼 수 있다.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동시에 품격 있는 공연이 펼쳐지는 풍류사랑방에서 오는 5월에는 어떤 공연이 오르게 될까, Dance Post. Korea에서 살펴보았다.



자연 그대로의 음향 속에서 오롯이 춤사위만이 펼쳐지는, ‘수요춤전’




 ‘수요춤전’은 관객의 눈을 미혹하는 조명이나 무대장치 없이 민낯의 춤사위를 선보이는 자리로, 우리 음악의 명인과 우리 춤의 명인이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만들어나가는 특별한 만남이 펼쳐질 예정이다. 무용의 각 전승 분야를 대표하는 원로 무용가들은 물론 최근 괄목할 만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중견 무용가들과 함께 꾸며나가는 ‘수요춤전’의 이번 5월 무대를 관통하는 주제는 ‘중견 무용가의 밤’이다.


 5월 20일에는 전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 서영님이 부채입춤, 장고, 홍춤 등을 선보이며 품격 있고 화사한 우리 춤 무대를 선보이며, 이어서 5월 27일에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 46호 살풀이춤 보유자 이은주가 살풀이춤 특유의 애잔한 정서를 풀어내는 무대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국악의 안과 밖 그 경계에서, ‘금요공감’




 금요일에는 국악과 다른 음악 장르는 물론 연극, 무용,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금요공감’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국악이 초심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며진 ‘금요공감’ 무대는 1일 한국음악앙상블 HONA가 무대에 올리는 초망자(招亡者)굿 무대로 오는 5월을 연다. <주마등>, <심해>, <청혼>, <송신>, <달에 기억을 묻는다>, <호나 시나위> 여섯 곡으로 구성되는 이번 무대는 현대의 관객들에게 전통 의례인 굿이 가질 수 있는 의의를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5월 22일에는 ‘음악은 보이지 않는 춤이요, 춤은 들리지 않는 음악이다’라는 주제 아래 <4인놀이>가 펼쳐질 예정이다. 음악과 무용이 다른 장르로 분화되기 이전 종합예술형태로 존재했던 전통예술의 현대적 재탄생을 통해 관객은 보다 풍부하게 신명의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국악의 현 주소, ‘빛나는 불협화음’




 뿐만 아니라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위해 5월 2일부터 24일까지 한 달여 동안 매주 주말 오후 일곱 시 야외공연장 연희마당에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국악 축제 ‘빛나는 불협화음’을 개최한다. 젊은 국악인들의 자유로운 창작과 실험을 지원하는 이번 축제는 철저히 연주자 스스로에 의해 구성된 무대들이 펼쳐지는, 총 16개 팀이 참여하는 퓨전 국악 축제이다.


 축제는 먼저 국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해금 디바 강은일, 3인조 국악 록 그룹 잠비나이,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신한악’을 전파하는 프로젝트 산타, 그리고 일본 후지TV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시아 버서스’에서 우승했던 최고은 밴드의 무대로 문을 연다. 또한 민요의 색다른 반란을 보여준 김용우, 상상력 넘치는 작업들로 주목받는 소리꾼 이희문, 민요와 재즈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경기 소리꾼 전영랑과 재즈밴드 프렐류드, 그리고 민요에 아카펠라를 더한 국악아카펠라그룹 토리’s의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또 퓨전 국악 ‘축제’인 만큼,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AUX, 안은경, 에스닉팝그룹 RA:AK, 주리스쿤스, 권정구 등이 우리 음악을 통해 익숙한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에 더해 국악 특유의 정통적인 품격을 추구하는 개성적인 젊은 국악인들 4인놀이, 정가악회, 불세출의 무대 역시 ‘빛나는 불협화음’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에 발맞추어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5월, 축제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무대들은 관객들에게 정통 국악이 갖고 있는 품격, 나아가 우리 음악이 품고 있는 현대적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글_ 인턴기자 안수진(서울대 미학/경영학 4)
사진_ 국립국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