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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 : 모래의 기억>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안성수 예술감독의 신작 <검은 돌: 모래의 기억>111일부터 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작곡가 라예송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제전악-장미의 잔상>(2017)<순례: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2018)에 이어 세 번째로 안성수 예술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Aiden Hwang


  이 작품은 국내 관객들과 만나기 전, 한국-브라질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의 초청으로 104일과 5일 브라질 상파울루시립극장에서 초연이 올려진 바 있다. 브라질 현지 관객 및 교민이 객석을 가득 메우며 성황리에 공연되어 다가오는 서울 공연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주브라질한국문화원


  <검은 돌: 모래의 기억><혼합>, <제전악-장미의 잔상> 등에서 한국음악의 선율과 현대무용의 움직임을 결합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꾸준히 해온 안성수의 안무세계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인 <제전악-장미의 잔상>이 국악기가 만들어내는 리듬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해금의 선율이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국악기를 베이스로 가야금·피리·대금·해금·장구·꽹과리·정주 등과, 연주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는 구음을 통해 독특한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011일 한남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구슬모아당구장에서는 신작의 음악을 따로 감상할 수 있는 무곡 콘서트를 열어 무용 공연을 선보이기 전 음악을 먼저 들려준 바 있다.



 ⓒ황승택

  <검은 돌: 모래의 기억>에서 제목의 모래는 사람에 대한 은유로, 무용수들은 기억의 흔적이라는 주제를 특별한 세트 없이 담백한 무대와 조명 아래서 춤과 음악의 결합으로 그려낸다. 네 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존재인 모래로 등장해 춤을 이끌어가며, 공연 중간중간 악사들의 배치가 바뀌는 것으로 구성상의 전환을 만들어낸다. 관객들에게는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춤과 음악, 삶의 흔적을 따라가는 동안 스스로의 삶의 궤적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글_ 원서영 기자

사진제공_ 국립현대무용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