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첫 프리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인 ‘공연예술창작산실‘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공연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은 새롭고 참신한 창작 아이디어의 완성도 높은 무대화를 위한 창작워크숍과, 타 장르와의 협업 등 프리프로덕션 활동을 지원하고 신진예술가·단체의 다양한 창작 실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 첫 프리뷰를 ‘창작산실’로 선정하게 된 데에는 창작산실의 취지와도 일맥을 함께했다.
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는 총 5개의 장르(연극, 무용, 전통예술, 창작뮤지컬, 창작오페라), 24개의 작품들이 포함되어있으며 무용 장르에는 총 9개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12월부터 3월 말까지 공연되는 이 작품들은, 댕기풀이(이경옥무용단), Hidden dimension( UBIN Dance), Nutcrusher(허성임), 개미(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매스? 게임! (장은정무용단), 평행교차(안애순), Down the rabbit hole(댄스프로젝트 Tan Tanta Dan), 변신(류장현과 친구들), 소극적 적극(고블린파티) 이다.
그 중 댄포코 1월 프리뷰에서는 이달 26-27일에 공연하는 장은정 무용단의 ‘매스? 게임!’을 집중적으로 다뤄보았다.
[4개의 시놉시스]
이번 장은정무용단의 신작 ‘매스?게임!’의 키워드는 ‘즐겁고, 진지한’이다. 몸의 움직임을 세분화하여 각 챕터마다 다른 감정들을 표현하였다. 역동적인 몸, 갈망의 움직임, 혼란속의 육체, 자유의 몸짓이 하나의 이야기 속에 선명하게 들어가 있다.
[새로운 형식의 만남]
안무가 장은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새로운 공간개념의 도입과 무대 제반 요소들의 만남이 완전히 새로울 순 없으나, 무대 요소를 과감하게 배제하고 활용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이러한 시도는 관객과의 소통에 한발 다가서는 안무가 장은정만의 새로운 현대춤 장르가 될 것이다.
[몸]
그동안 우리가 보편적으로 정의해왔던 춤의 움직임은 나름의 일체감과 단일성, 집단성을 요구했다. 급변하는 사회 문화 현상 속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집단적인 현상을 당연시 여겨왔으며 과한 자기주장은 ‘이탈’의 범주 안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이 ‘표준화된 몸’또는 ‘기준되는 몸’이라는 관념을 낳았고 '바른 몸', '올바른 몸'이라는 가이드를 남겼다. 일체화된 군무에 열광하고 통일성과 집단성이 지배하는 예술논리는 그동안 많은 대안과 파열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공연예술계에 깊이 뿌리내린 미학적 틀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소위 ‘미달된 몸'과 이질적이고 소수자적인 몸들은 폄하되고 훼손되기까지 한다.
안무가 장은정의 <매스?게임! MASS?GAME!>은 이런 집단주의 속에 침몰된 개개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위트 있고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의미 있게 복원시켜내는 진지하고도 즐거운 작품이 될 것이다.
글_윤혜준 기자
사진_공연기획 MCT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