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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회 LDP 정기공연

 


아마도 무용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들조차 현대무용이란 장르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계기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일 것이다. 강렬한 미디어 아트로 진한 여운을 남긴 LDP 무용단이 이번 정기공연을 통해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이들은 최근 4개월 동안의 국내외 투어 공연도 모두 중단한 채 2019년 신작 <사이(間)>와 <Knock Knock>에만 오롯이 집중하고 있다.


  Laboratory Dance Project의 약자인 LDP 무용단은 문자 그대로 실험적인 무용단이며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강렬한 움직임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현대무용 출신으로 구성된 이 무용단은 2001년부터 꾸준히 해외 무용수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액티브하고 차별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젊은 무용단이다. 확실히 흐름의 변화에 민감하며 거친 동작들을 서슴지 않고, 감각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번 LDP 19회 정기공연에서는 두 명의 안무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c) BAKi

 

  먼저 LDP 2대 대표로 15년 만에 다시 LDP와 작업하는 정지윤 안무가의 기대작 <사이>는 이미 무용수들 사이에서도 많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2001년 <더 데이>라는 작품으로 데뷔작을 올리고, 2004년 <shout shout>으로 무용계에 큰 바람을 일으킨 정지윤 안무가는 이번 공연에서 불안정과 미완성, 언제나 그 사이에 있는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본다. 안무가 정지윤은 인간으로서 완성되었다고 정의 내려지는 기준은 과연 존재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한 결과 불안정성 또한 삶의 큰 맥락 중에 하나임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작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보기보다 내용적인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작품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끝나고 다시금 내용을 되새길 수 있게 될 것이다.



(c) BAKi


  신인안무가이자 유명 무용수 윤나라의 신작은 <knock knock>이다. 윤나라 안무가는 댄싱9 시즌2, 스타킹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왔으며 이번 작품이 그의 5번째 안무작이지만 LDP에서는 첫 안무작이다. <knock knock>의 메인 소재는 문이다. 사람마다 관계의 매듭을 맺기 위해선 문이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문의 양면성을 작품 내용에 담아내며 문의 앞면과 보이지 않는 그 반대 면을 찾기 위한 과정을 표현한다. 그 문을 열고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통해 윤나라 안무가만의 색깔과 열정을 담아냈다.


  국내외 레파토리 투어 공연을 중단하고 수개월간 공들여 준비한 LDP 신작인 안무가 정지윤의 <사이>와 안무가 윤나라의 <knock knock>은 오는 4월 5일부터 3일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_  윤혜준 기자
사진_ (c)BAK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