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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MODAFE 모다페



훌륭한 안무가들의 예술적 도약을 위해, 이번 2019 모다페는 모다페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우수한 작품을 초청하여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작품 제작에 투자하여 그 작품을 해외에서도 공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장수, 최대 규모의 Modern Dance Festival 모다페는 올해로 38회차룰 맞이하였으며 매년 우수한 현대무용 공연에 주력할 뿐 아니라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어 무용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발판인 셈이다.

 

  특히 이번 모다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존공생으로, 세계와 국내 현대무용의 융합과 공존, 시민과 현대 무용수들의 소통과 공생을 보여주는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다. 모다페 공식 SNS에 연습 장면을 일부 공개하는 한편, 워크샵을 열어 일부 동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2019 모다페에서는 총 13개국, 27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미 많은 팬층을 형성한 모다페는 개막작과 폐막작을 제외하고도 이번에 초연인 신인 안무가의 공연에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Eyal Hirsch

 

  먼저, 이번 2019 모다페 대단원이 막을 열 무용단은 이스라엘의 키부츠 현대무용단(Kibutz Contemporary Dance Company)이다. 키부츠무용단은 이번이 다섯 번째 한국 방문으로,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무용수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무용단 중 하나이다. 이번 작품 <Asylum>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가족의 일원으로서 라미 베에르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어려서 겪어야했던 소속과 정체성, 이질성에서 오는 감정들과 난민의식을 기괴한 표정과 괴성,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고압적인 소리 등을 활용해 춤으로 표현한다. 때론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동요 <Uga, Uga 우가, 우가>가 히브리어로 연주되며 고향과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자신과 난민을 위로한다. 어둡고 괴로운 감정들이 테크니컬하면서도 격정적인 움직임으로 표현되어 관객의 마음을 울릴 것이다.




ⓒ필름에이지

    

  다음으로 2019 모다페 국제공동협업작인 안애순 안무가의 <Here There>도 주목해야한다. 2015년 창단된 아시아댄스는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출신의 안애순 안무가와 함께 <아시아수퍼포지션>, <골든에이지> 등 다양한 주제의 현대무용 공연을 통해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 <HereThere>는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대만, 라오스, 베트남, 인도, 한국의 8개국, 17명의 무용수를 선발했고 아시아에 퍼져 있는 원무 중 하나인 ‘강강술래’에서 모티브를 받아 안무한 작품이다. 본 작품은 전통과 현재, 다양성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전통적인 춤의 형태 ‘원무’가 함유한 원형의 기본 이미지를 활용하여 한국적인 느낌과 다양한 국가의 전통적인
과 현대적 몸짓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통하여 ‘아시아적 가치’에 대해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운식    

 


  금년 모다페 폐막작 ‘호모루덴스’는 세 단체의 협업작이란 점에서 의의가 깊다. 영국의 Frankie Johnson의 픽업그룹과 Unplugged Bodies의 김경신, 툇마루무용단의 김형남 안무가의 공동 작품이다.



  

  이번에 함께하는 프랭키 1존슨은 2016년에는 세계적인 팝가수 Kylie Minogue의 싱가폴 초청공연에 솔로 아티스트로 초청되어 공연한 적이 있는 유럽 대표 춤꾼이다. 또한 유럽판 유니클로 CF, 위스키 Red Bush CF 등에 출연하기도 한 세계 최정상급 스트릿댄스 챔피언이다. <HomoLudens>는 인간의 유희에 대한 욕구와 의미를 찾기 위해 일상에서 일탈의 즐거움으로, 규칙이 없는 놀이에서 게임으로 발전되고, 웃음으로 시작되어 폭력과 축제로 변모하는 일렬의 과정을 상징화한다. 인간의 본성과 본능에 대한 Homo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이번 모다페의 개막작은 처음으로 모다페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며, 폐막작 <HomoLudens> 역시 전 세계적으로 소개된 적 없던 작품을 국내에 초연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빠른 시일 내에 전석 매진되었으며 소수의 객석들만 남은 지금, 모다페를 통해 다양한 분위기의 국제적인 작품들을 만나 보길 바란다.




글_ 윤혜준 기자

사진_ 모다페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