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오후8시에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벽파 박재희 춤 <명불허전>’ 이 공연된다. 이는 각종 무용축제 및 개·폐막공연과 전국무용 연수회 등 매년 꾸준히 활동 중인 (사)벽파춤연구회의 2019년도 정기공연이다.
(사)벽파춤연구회는 한국 전통춤의 뿌리라 일컬어지는 한성준선생에서 한영숙-박재희 선생으로 이어지는 전통춤을 계승, 보존, 연구하며 현 세대와 더불어 확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체이다. 또한 한국 전통춤의 글로벌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한국무용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승무, 비연무(飛燕舞), 벽파입춤 가인여옥 (佳人如玉), 학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이다. 이에 더하여 벽파춤연구회 춤의 원류인 한성준-한영숙 선생에서 박재희-벽파춤연구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차례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한영숙류 태평무는 1930년대에 민족무용가 한성준 선생이 나라의 독립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염원하여 창안하고, 한영숙 선생이 춤 형식을 더욱 가다듬어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춤이다. 이를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에 군무로 확대하고 무대에 올리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박재희(사단법인 벽파춤연구회이사장)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 대하여 “전통춤의 계승이 단순히 전통의 보존(保存)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승화의 과정을 거쳐 발전이 거듭될 때 그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퍼포먼스의 보존과 복제가 기술적, 문화적 발전을 이루고 보편화되는 시기에 이르러 전통 예술은 그 가치와 형태를 보존해야 함과 더불어 다음 세대와 발맞춰 나아가야 하는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이번 <명불허전>은 한 자리에서 보기 쉽지 않은 전통춤 레퍼토리를 감상하고 전통에 대한 깊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글_ 원서영 기자
사진제공_ (사)벽파춤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