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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서울국제즉흥춤축제 개막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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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순수한 춤과 만난다’라는 주제로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서울국제즉흥춤축제(예술감독 장광열)의 개막 공연이 5월 17일 오후 6시 남산국악당 야외마당과 크라운해태홀에서 열렸다. 개막 공연 이전의 붐업 프로그램으로서, 4월 20일 스튜디오 다락에서 기념기획인 ‘즉흥 전문 축제 및 컴퍼니 교류 프로젝트’인 즉흥 워크숍이 있었고, 5월 3일-4, 6일 ‘광진구민 가족과 함께하는 즉흥춤-놀이’가 있었다. 이번 축제는 개막 공연에 이어 5월 18일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 5월 18일, 20일, 21일, 22일, 2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세계적인 즉흥 아티스트들과 국내 아티스트들이 출연하여 관객들과 쌍방향 퍼포먼스를 펼친다.

아프리카 음악과 춤이 즉흥과 만나면_ 남산국악당 야외마당에서 펼쳐진 개막 공연 ‘관객과 함께하는 개막 즉흥 난장’은 ‘한국무속이 즉흥과 만나면’이라는 주제로 정연란, 민경문의 연주로 박기량, 홍요진의 즉흥춤으로 시작하여 ‘아프리카 음악과 춤이 즉흥과 만나면’이라는 주제로 Narcisee Wermi, Adama Dembele의 연주, Emmamuel Sanou의 즉흥춤과 한국과 아프리카 출연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즉흥춤으로 마무리되었다. 비가 거세게 내려 공연을 펼치기에 최악의 조건이었으나, 한국 춤이나 아프리카 춤은 모두 신명과 즉흥성이 강한 공통점이 있는 데다 관객들의 뜨거운 참여와 반응에 힘입어 공연을 성공리에 끝낼 수 있었다.

동서양 춤과 음악이 즉흥과 만나면_ 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동서양 춤과 음악이 즉흥과 만나면’이라는 주제로 세계적인 즉흥 클라리넷 연주가 Michael Moore와 한국 측 거문고와 보컬 박소연의 연주, 세계적인 즉흥춤 무용수인 Katie Duck, Maria Mavridou, Miri Lee, Sylvain Meret와 한국 측 무용수 정요셉과 박유라가 60분간의 즉흥춤 개막 공연을 펼쳤다. 60분간 관객들은 자신만의 상상을 펼치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무대 위 무용수와 함께 비언어적인 소통과 교감을 나누며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을 즉흥춤을 통해 공유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국제 즉흥춤을 이끌어간 박소연의 연주와 구음_ 세계 정상의 즉흥춤 무용수들과 연주가와의 협연 무대에서 연주와 보컬을 맡은 박소연은 60분간 즉흥 거문과와 장구 연주, 그리고 걸쭉한 구음으로 즉흥춤 무대를 이끌어 갔다. 즉흥춤이 무용수의 무의식으로부터 이미지를 끌어내는 작업이라는 속성을 이해해야만 즉흥 연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녀의 연주와 소리는 압도적이었다, 박소연은 과거를 담은 거문고로 현재를 표현하며 미래를 구상하는 연주가였다. 독립영화 〈니자리〉 음악감독으로 시카고, 싱가포르, 스위스, 스웨덴 영화제에서 수상한 재원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개막 공연을 빛낸 한국 측 무용수 김요셉과 박유라_ 한국 측 즉흥춤 무용수로 출연한 김요셉과 박유라는 세계 정상의 즉흥춤 무용수들과 기량면에서 조금도 손색이 없이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춰가며 작품을 만들어갔다. 무대를 지켜보면서 김요셉과 박유라가 세계적인 무용수들과 서로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교감하면서 서로의 감정들이 춤을 통해 공유되는 특별한 연결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당한 기량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무의식으로부터 이미지를 끌어낼 줄 아는 안무력이 대단한 춤꾼이라는 것과 우리 한국 춤의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러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음 뿌듯한 즐거운 공연이었다.

장광열 그는 누구인가?_ 우리나라의 공연예술 토양에서 국내 공연 축제도 아닌 국제 공연 축제가, 즉흥춤이라는 독특한 무용 장르로 25년이라는 세월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서울국제즉흥춤축제 장광열 예술감독이 아니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공연예술 전문지 〈객석〉에서 1984년부터 1999년까지 기자와 편집장을 역임했고, 한국춤비평가협회 발행 〈춤웹진〉 편집장으로, 춤 비평가로 생생하게 춤 현장을 기록해 왔고,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 대표, KOREA-A-MOVES 프로듀서 등을 맡아 온 그의 저력과 막강한 해외 네트워크가 바로 그 동력이다. 지금도 3년 후까지의 계획이 이미 다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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