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충돌, 춤과 음악의 부조화를 말끔히 날려버린 공연이 7월 17(수)일과 19(금)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일무일악(一舞一樂)〉이라는 제목으로 있었다. 〈일무일악(一舞一樂)〉은 한 명의 무용수와 한 명의 연주자가 하나의 작품으로 만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서 "일(一)" 은 단지 수로서의 양적 동비중(同比重)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춤과 음악이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어우러져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단지 “나란히”, “동시에” 가 아닌, “함께” 함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어느 한쪽만이 새로워서 될 일이 아니다. 음악이 단지 반주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질적 동비중 또한 이루어질 때 진정으로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전통공연예술(무용과 음악) 실연자들이 2일에 걸쳐 16인이 선보였으며, 동시대 전통공연예술인들의 익숙하지만 낯선 공연 형태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실험무대였다. 또한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단순히 전통 혹은 스승의 재현에 머무는 것이 아닌 시대와 예술가 등에 따라 변화하고 새롭게 창조됨을 보여주고자 한 공연이었다. 물론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과 춤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지점이다. 일무일악의 단순한 구성은 춤과 음악 자체에 집중하면서도 시대와 사람에 따른 “변화”와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전통춤과 한국 음악이 갖는 풍요로움과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윤중강, 최해리 선생은 2인 체제를 통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춤과 음악의 인재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인재들을 선보였다.
17일 공연의 첫 번째 순서는 마음의 궤를 열어 푼다는 뜻을 담은 〈맘궤다림〉이었다. 〈맘궤다림〉은 춤꾼 김미애와 연희자 방지원이 함께 했다. 이 공연은 제주 영등굿의 독특한 음악적 특색을 담은 춤이었다. ‘영등굿’은 제주도에서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굿으로 무용수의 고향인 제주도의 역사와 사람의 서사를 춤과 음악으로 풀어냈다. 구음과 다양한 타악기들로 이루어진 음악은 음향적인 성격이 강한 현대음악을 떠올리게 하였는데, 자연과 무속의 신비적인 성격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이었다. 김미애는 제주출신이지만, 국립무용단 무용수의 모습을 탈피하여 본인의 본향을 끌어내려는 중심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연륜이 주는 공력은 오직 김미애 본인에게 집중하게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스토리를 끌어내게 하는 여유가 느껴졌다.
작품의 초반에는 김미애 본인이 추어왔거나 추고 있는 스타일의 춤사위가 보였으며, 후반부에 허벅연주에 맞춰 할망의 모습과 제주의 서사를 끌어오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초반에 춤꾼 김미애는 절제된 춤사위로 아직은 마음의 궤가 풀리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완전히 접신이 이루어진 듯 들고 있던 끈으로 허리춤을 묶으며 마음의 궤를 열어젖힌다. 때로는 잔잔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때로는 거친 파도를 달래며 함께 했을 해녀들의 애환을 보여주듯 춤사위는 자유로워지고 고조에 이르면 신을 따르듯 강렬하게 에너지를 발산하며 끝을 맺는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무용수와 연주자의 상생이다. 영등굿에서 영매 역할을 맡은 연주자는 무용수의 움직임에 맞춰 곡을 연주하며 두 사람의 호흡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주자는 단순한 반주자가 아니라 무용수와 함께 무대의 주인공으로서 상화작용을 통해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주었다. 무당으로 변신한 무용수의 춤사위에 맞춰 연주되는 소리는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동적이었으며 두 사람의 호흡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소복에 나뭇가지를 가지고 나와서 흔드는 모습은 마치 영등할망에게 풍요를 비는 모습과도 같았다. 제주의 춤사위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표현하며 무용수의 움직임은 마치 제주도의 바람과 파도처럼 잔잔하다가도 몰아치듯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연의 정서를 섬세하게 재현한 노래 및 효과음은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감성적인 여정을 선사했다.
두 번째 무대, 김천흥의 삶을 토대로 창작된 〈무동춘몽〉은 춤꾼 정민근과 김준영 거문고 연주자로 구성되었다. 인형을 활용한 춤사위와 신무용 시기 유행하던 연기적 표현과 움직임은 그 당시를 회상하기에 좋았고, 또한 연극적 구성의 춤이지만 서사성이 강조되기보다는 회화적 성격을 보여주는 춤이었다. 정민근은 탈을 이용한 노년의 무동과 무동의 젊은 시절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며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춤사위에 변화를 주었다. 단순하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무동의 삶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이었다. 역동적인 거문고 선율과 합을 맞춘 경쾌한 춤사위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의 무동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거문고로만 연주하며 한국 춤이 가지고 있는 리듬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호흡을 만들어내었다.
작품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아이의 순수함과 생동감을 무대 위에 재현하였다. 거문고의 깊은 울림 있는 선율에 따라 무용수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움직임을 연상시키면서 경쾌한 발놀림을 통해 마치 봄날의 꿈속을 거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춤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과 관객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켰으며 마치 춤과 음악이 대화하는 듯 거문고의 한 음 한 음에 반응하는 무용수의 몸짓은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또한, 거문고의 안족이 하나씩 튕겨 나가는 모습은 아이 시절의 찰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다만 첫 번째 순서였던 50대 전문무용가 뒤에 순서가 진행되어 순서 면에서 다소 아쉬운 작품으로 기억되었다.
세 번째 순서는 〈군웅신무〉였다. 윤종현 춤꾼과 이민형 타악 연주자로 구성되었다. 군웅신을 모신 후 그들의 위엄을 보이고 힘을 빌려 액을 막는 경기도당굿 중 군웅거리를 모티브로 재해석한 무대이다. 이 작품은 경기지역 춤의 특징인 ‘절제’와 ‘담백함’을 살려 경쾌하면서도 정제된 분위기를 담아냈다. 작품은 살풀이춤, 산조춤처럼 ‘군웅신’의 춤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군웅신무〉로 전통춤의 형식인 소품작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였다. 음악은 경기도당굿을 활용하고, 춤은 ‘부정놀이’ 춤사위와 복식를 응용한 경기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민형은 장구장단에서 시작해 소리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섬세한 춤사위와 조화를 이뤄 신명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룬 무대를 보여주었다.
경기 지역의 장단과 소리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군웅신무〉는 발동작이 특히나 인상적인 춤이었다. 장단에 발맞춰 발뒷꿈치와 앞꿈치를 골고루 사용하며 잘게 쪼개지는 발놀음과 섬세한 발디딤이 흔히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연출했기에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특히 보폭이 짧은 잦은 발놀음은 종종걸음 같은 서두름이나 빠듯함이 아닌, 타악의 흐름을 탄 경쾌하고 섬세한 발놀음으로 산뜻한 춤사위를 만들어냈다. 또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용수가 활을 관객을 향해 겨누는 것으로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장면은 군웅신의 위엄과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군웅신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하기도 하고 활과 마주하는 관객들에게 자신이 가진 두려움과 맞서게 하려는 의미를 보여주는 듯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면은 묘한 긴장감과 동시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날의 마지막 공연은 〈춤, 만파식적〉으로, 춤꾼 박기량과 김동근 대금 연주자가 함께 한 무대였다. 남도 무속의 춤을 대나무 악기 퉁소와 합을 맞추어 진행되었는데 자연 속에서 찾는 희로애락의 흐름의 과정을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연주는 대나무와 퉁소 그리고 대금을 활용하여 연주 자체가 만파식적에 집중하였고, 춤은 부채와 복개를 사용하여 무대를 극적으로 사용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무용소품인 부채와 복개의 연계가 다소 어색하고 악사와 즉흥적인 무대가 서로의 라포 형성 시간이 부족했음이 보이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박기량의 아름답고도 자연친화적인 춤의 이미지가 스며들 듯 조용히 다가왔다.
19일 공연의 시작은 〈정재 타령춤〉으로, 장단감이 느껴지는 해금 연주 속에 정중동(靜中動)의 멋이 살아있는 춤이었다. 춤꾼 김현우와 김보미 해금 연주자가 진행했다. 첫째 날 연주자들이 대부분 상수 쪽에 위치하였으나 김보미는 무대 중앙에 가까운 상수 쪽에 위치하여 중심을 잡았다. 춤꾼은 하수에서 등장하여 연주자를 중심으로 춤의 동선을 활용하였으며, 작품명에서 말하듯 타령장단으로만 이루어진 음악에 정재 춤사위로만 활용하여 진행하였다. 춘앵전, 무산향 등의 정재 소품작 춤사위를 해체하여 연결하였고, 창사와 더불어 정재의 깔끔한 정재 재구성 춤으로 이뤄졌다.
한삼 사위를 비롯한 전체 춤사위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깃들어 있었다. 해금과의 합은 단아한 멋을 한층 더 부각시켰는데, 한편으로는 춤사위에 따라 옷자락이 펼쳐질 때면 눈앞에서 만개하는 화려한 꽃을 보는 듯했다. 느리면서도 정제된 몸짓과 차분한 표정과 춤사위가 바르고 정갈한 모습이었다.
황해도 탈춤을 재해석한 〈첫먹승춤〉은 장구 장단과 어우러진 춤이었다. 연희춤꾼 박인수와 김소라 타악 연주자가 진행하였다. 유일하게 처음부터 함께 무대를 활용하여 협연하였다. 타악 연주자가 노란색 의상을 입고 선행하여 무대를 나오며 굿장단 연주로 시작했고, 이어 연희자가 파란색 의상에 노란색 끈을 달고 나오며 탈춤이 이어졌다. 연주자는 춤꾼과 함께 무대를 돌며 호홉을 맞춰 장구 연주도 춤의 한 부분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엉거주춤 몸을 낮춘 자세로 크게 움직이는 사지의 움직임에 더해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한삼자락은 무대를 가득 채워 일무(一舞)임을 잊게 했다.
이번 공연에서 나이대도 비슷하고 호흡이 잘 맞는 공연으로 서로의 라포 형성이 잘 되어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무용’에서 벗어나 ‘춤’이라는 넓은 범위를 생각하게 하였다. 후반부에서 탈을 벗고 추는 춤꾼의 모습은 파계하는 목중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탈춤 속 세계에 몰입돼 있던 관객에게 현실 세계를 급작스러운 제시하기도 했다.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토속적이며 친근한 춤사위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세 번째 순서는 〈나르디〉였다. 춤꾼 배민지와 아쟁 연주자 정선겸이 함께 했다. 동래 권번 예인들의 삶을 보여주고자 한 이 작품은 연주자가 중앙에서 하수 쪽에 위치하고 아쟁을 활과 손으로 연주하는 등 악기로 다양한 효과를 주었다. 춤꾼은 입춤, 장고춤, 동래학춤 등의 전통춤 춤사위를 활용하여 ‘기생’, ‘교방’, ‘권번’등이 떠오르는 형식을 표현하였다. 또한 〈나르디〉는 나비의 날개짓처럼 가벼우면서도 요염함도 갖춘 배민지가 부산지역에 전해지는 아쟁산조에 맞춰 자신의 춤을 소개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춤사위를 행하는 각각의 순간이 모두 한 장의 그림이 되는 회화성을 보여주었다. 손끝부터 발끝까지는 물론이며, 치맛자락이 만들어내는 선까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생겨나는 모든 선 하나하나는 마치 화선지 위의 붓질처럼 순식간에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춤꾼 배민지가 무대 위 공간을 이리저리 오가며 춤을 춤에도 몸이 갖는 3차원적 입체성보다는 여러 장의 연속된 사진을 보여주는 영화의 원리처럼 수많은 그림이 이어져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회화성은 열린 공간성보다는 폐쇄적인 공간성을 무대에 부여함으로써 권번 예인의 아름답지만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처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공연 전체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범피창파〉였다. 춤꾼 김진아와 소리꾼 민은경이 함께 하였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창작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심청가〉를 기반으로 소리꾼과 춤꾼이 서로가 서로인 심청이를 외적과 내적으로 표현하는 형식을 가졌다. 그럼에도 〈나르디〉의 회화성을 외면적이라고 한다면, 심청가를 기반으로 창작한 〈범피창파〉는 내면적인 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춤사위 자체가 갖는 시각성보다 죽음을 앞둔 심청이의 깊은 감정을 볼 수 있는 춤이었다. 북을 들고 소리꾼은 소리와 연주를 동시에 진행하며 작품의 구심점을 이뤘고, 춤꾼은 긴 하얀색 천을 활용하여 도살풀이 식의 춤사위를 응용한 춤사위들로 구성하면서 긴 천을 무대효과로 사용하였다.
특히 소리꾼 민은경의 구성지면서도 깊은 소리는 심청의 복잡한 심정을 춤과 어우러져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소리꾼의 북에 묶은 긴 천의 다른 끝을 춤꾼이 손에 쥔 채 춤을 추는 연출은 두 명의 심청이이면서 동시에 한 명의 심청이를 표현하는 춤과 음악의 진정한 합을 보여주었다. 김진아의 춤도 훌륭했지만 민은경은 위엄을 보이며 춤에 살과 피를 더한 느낌이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일무일악(一舞一樂)〉은 8팀의 무용수와 연주자들이 각각의 작품을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해석을 담아내 현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더불어 전통공연예술의 측면에서 이미 존재했지만 다시 새로운 창작방식을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획이 돋보였고, 분리되어있던 악가무를 다시 합쳐지도록 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장을 마련해준 귀한 공연이기도 했다. 다만 아쉬웠던 부분은 춤꾼과 연주자들의 라포 형성 시간의 아쉬움, 나이가 고려되었으면 하는 공연 순서였다. 또한 돈화문국악당 공연장은 춤꾼이 공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악기 하나로 춤을 추기에는 음악에 시선에 뺏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많다는 부분도 생각하게 했다.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앞으로도 이런 기획이 지속되어 전통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전통으로 이어져갔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무일악(一舞一樂)〉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춤과 악기가 만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것을 예상하며 공연이 남긴 감동과 여운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특히나 전통성과 로컬리티를 담아 나름의 해석과 색깔을 더해 재창작된 공연은 컨템퍼러리 한국춤으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며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필진_ 오정은, 염혜규, 장지원, 한성주
대표편집_ 장지원
사진제공_ 돈화문국악당 (촬영 신귀만)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The implementation of locality and modern change achieved through the symbiosis of dance and music: 〈Harmony of Notes and Moves〉
A performance titled 〈Harmony of Notes and Moves〉, which completely blew away the clash of tradition and modernity and the dissonance of dance and music, was held on July 17 (Wed) and 19 (Fri) at the Seoul Donhwamun Traditional Theater. 〈Harmony of Notes and Moves〉 contains the meaning that one dancer and one performer meet as one work. Here, “il (一)” does not simply mean quantitative equal weight as a number. In order for dance and music to break down the barriers and blend together to be born as a new work, they need to be “together,” not just “side by side” or “at the same time.” In that case, it is not something that can be new just by one side. In order for music to not remain as just an accompaniment, qualitative equivalence must also be achieved in order to create truly new works.
This performance was presented by 16 traditional performing arts (dance and music) performers in their 20s to 50s over two days, and was an experimental stage for discovering newness in the familiar yet unfamiliar performance forms of contemporary traditional performing arts. It was also a performance based on tradition, but not simply a reproduction of tradition or a master, but rather a performance that showed changes and new creations according to the times and artists. Of course, it is also an important point that should not be missed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music and dance that vary depending on the region. The simple composition of this performance focused on the dance and music itself, but also showed “changes” depending on the times and people, and “differences” depending on the region, making it a stage where one could confirm the richness and new possibilities of traditional dance and Korean music. The artistic directors, Yoon Joong-kang and Choi Haeree, selected talented dancers and musicians through a two-person system, utilizing their respective expertise, and presented talented individuals with both artistic and popular appeal.
The first performance on the 17th was 〈Mamgwedarim〉 which means opening and unraveling the mind’s orbit. 〈Mamgwedarim〉 was performed by dancer Kim Mi-ae and performer Bang Ji-won. This performance was a dance that contained the unique musical characteristics of Jeju Yeongdeunggut. “Yeongdeunggut” is a village ritual in Jeju Island that prays for abundance, and the history of Jeju Island, the hometown of the dancers, and the narrative of its people were expressed through dance and music. The music, composed of oral instruments and various percussion instruments, brought to mind modern music with strong acoustic characteristics, and was effective in expressing the mystical nature of nature and shamanism. Although Kim Mi-ae is from Jeju, it was a stage where we could confirm her focus on shedding the image of a dancer from the National Dance Company and drawing out her hometown. The power of experience made it possible to focus solely on Kim Mi-ae herself, allowing the viewer to draw out the story.
The beginning of the piece showed the style of dance that Kim Mi-ae herself has been dancing or is dancing, and the latter half ended with the appearance of an old woman and the narrative of Jeju Island to the beat of a thigh drum. In the beginning, dancer Kim Mi-ae shows a restrained dance, as if her mind is still not clear. Then, at one moment, as if she has completely reached a state of rapture, she ties her waist with the string she was holding and opens her mind. The dance moves become free, as if showing the joys and sorrows of the haenyeo who sometimes surrender to the gentle waves and sometimes soothe the rough waves, and when it reaches its peak, it ends with intense energy as if following a god.
A notable point in this piece is the symbiosis between the dancer and the performer. The performer, who plays the role of a medium in Yeongdeunggut, plays the song in accordance with the dancer's movements, and the harmony between the two enhances the perfection of the piece. The performer was not a simple accompanist, but rather the main character of the stage together with the dancer, providing a unique artistic experience through synergy. The sound played in time with the dancer’s dance moves transformed into a shaman was dynamic as if it were a single living organism, and the two people’s breathing enriched the stage even more. The scene of her coming out with a tree branch in her mourning dress and shaking it was like praying for abundance to Yeongdeung Halmang. Jeju’s dance moves express the harmony between nature and humans, and the dancer’s movements left a strong impression, like the wind and waves of Jeju Island, sometimes calm and sometimes rushing. The song and sound effects that delicately recreated the emotions of nature presented an emotional journey that comforted the audience exhausted from stress.
The second stage, 〈Mudongchunmong〉 created based on the life of Kim Cheon-hong, consisted of dancer Jeong Min-geun and geomungo player Kim Jun-yeong. The puppet-based dance moves and the acting expressions and movements that were popular during the new dance period were good for recalling the time, and although it was a theatrical dance, it was a dance that showed a pictorial character rather than emphasizing the narrative. Jeong Min-geun showed the old Mudong and the young Mudong on one stage using masks, and changed the dance moves according to the flow of the story. It was a simple composition that could effectively show the life of Mudong in a short period of time. The lively dance moves that matched the dynamic melody of the geomungo were more than enough to show the Mudong of a spring day when all things come to life. It did not simply follow the rhythm of Korean dance by playing only the geomungo, but created a new breath.
As the title suggests, the work reproduced the innocence and liveliness of a child on stage. To the deep resonant melody of the geomungo, the dancers brought to mind the innocent movements of a child, and through their lively footwork, they created an atmosphere as if they were walking through a spring dream. The dance and music came together to break down the barrier between dreams and reality, and the audience's imagination was stimulated by the dancer's movements responding to each note of the geomungo, as if the dance and music were conversing. In addition, the sight of the geomungo's inner legs being plucked one by one seemed to symbolically show a moment of childhood. However, the performance was somewhat disappointing in terms of order, as it was performed after the first performance by a professional dancer in his 50s.
The third performance was 〈Gunungsinmu〉. It consisted of dancer Yoon Jong-hyun and percussionist Lee Min-hyung. It was a reinterpretation of the Gyeonggi-do Danggut's Gununggeori, which is a motif of the Gyeonggi-do Danggut, where the gods of the war are enshrined and their majesty is demonstrated and strength is borrowed to ward off evil. This performance captures the characteristics of Gyeonggi-do dance, "restraint" and "simplicity," and captures a lively yet refined atmosphere. The work seemed to be expressed as a traditional dance form, a small piece, 〈Gunungshinmu〉, which directly expressed the dance of ‘Gunungshin’ like Salpuri dance and Sanjo dance. The music utilized Gyeonggi-do Danggut, and the dance was performed in the form of Gyeonggije that applied ‘Bujeongnori’ dance movements and costumes. Lee Min-hyung freely used the janggu rhythm and the sound, creating a stage where vitality and artistry were in harmony with delicate dance movements.
〈Gunungshinmu〉, which was created based on the rhythm and sound of the Gyeonggi region, was a dance with particularly impressive footwork. It drew a favorable response from the audience because it created a scene that was not commonly seen, with the heels and toes evenly used in time with the rhythm, and the footwork that was split into small pieces and delicate footwork. In particular, the frequent footwork with short strides created a refreshing dance movement with brisk and delicate footwork that followed the flow of the percussion, rather than a hurried or tight step. Another impressive scene was when the dancer aimed his bow at the audience, creating dramatic tension. This scene symbolically expressed the majesty and power of the god of war, making the presence of the god of war even stronger, and seemed to show the audience facing the bow the meaning of confronting their own fears. This scene left a strange tension and a strong impression.
The last performance of the first day was 〈Chum, Manpasikjeok〉 a stage performed by dancer Park Ki-ryang and Daegeum player Kim Dong-geun. The dance of Namdo shamanism was performed in harmony with the bamboo instrument tungso, showing the process of the flow of joy, sorrow, and pleasure found in nature. As mentioned earlier, the performance focused on Manpasikjeok itself, using bamboo, tungso, and daegeum, and the dance attempted to use the stage dramatically by using fans and bokgae. However, the connection between the fans and bokgae, which are dance props, was somewhat awkward, and there was also regret that the musicians and the impromptu stage did not have enough time to build rapport with each other. However, the image of Park Ki-ryang's beautiful and nature-friendly dance quietly came to me as if it was seeping in. The performance on the 19th began with 〈Jeongjae Taryeong Chum〉 a dance that was alive with the rhythmic feel of the haegeum. Dancers Kim Hyun-woo and Kim Bo-mi, a haegeum player, performed. Most of the performers on the first day were on the Sangsu side, but Kim Bo-mi was on the Sangsu side, close to the center of the stage, and took center stage. The dancers appeared from the lower part and utilized the dance line centered around the performers. As the title suggests, they performed using only Jeongjae dance movements to music composed only of Taryeong rhythm. The dance movements of Jeongjae small pieces such as Chun-Ang-Jeon and Musan-Hyang were dismantled and connected, and along with Changsa, it was composed of Jeongjae’s clean Jeongjae reconstruction dance.
The entire dance movements, including Hansam dance, had a natural elegance that was neither excessive nor insufficient. The combination with the haegeum further highlighted the elegant elegance, and on the other hand, when the hems of the clothes spread out according to the dance movements, it was like seeing gorgeous flowers blooming before my eyes. Slow yet refined gestures and The calm expression and dance moves were upright and neat.
The 〈First Meokseung Dance〉, a reinterpretation of Hwanghae-do mask dance, was a dance that was in harmony with the janggu rhythm. It was performed by Park In-soo, a dancer, and Kim So-ra, a percussionist. They were the only ones who used the stage together from the beginning and performed together. The percussionist came out on stage wearing yellow costumes and started with the gut rhythm, and then the performer came out wearing blue costumes with yellow strings and the mask dance continued. The performer walked around the stage with the dancers and breathed in sync, creating the illusion that the janggu performance was part of the dance. In addition to the large movements of the limbs in a low-lying posture, the hansam skirts scattered in all directions filled the stage, making us forget that it was a dance.
In this performance, the rapport was well-established as the performers were of similar age and had good chemistry. Through this work, I was able to think about the broader scope of ‘dance’ beyond ‘dance’. In the latter half The dancers taking off their masks and dancing reminded us of the appearance of a shepherd breaking the precepts, but on the other hand, it also suddenly presented the real world to the audience who were immersed in the world of the mask dance. Unlike other works, it drew the audience's response with its native and friendly dance moves.
The third order was 〈Nardi〉. Dancer Bae Min-ji and ajaeng player Jeong Seon-gyeom performed together. This piece, which aimed to show the lives of Dongrae Gwonbeon artists, featured the performer positioned in the center toward the lower end, playing the ajaeng with a bow and hands to create various effects using the instrument. The dancer utilized traditional dance movements such as Ipchum, Janggochum, and Dongraehakchum to express forms reminiscent of “Gisaeng,” “Gyobang,” and “Gwonbeon.” In addition, 〈Nardi〉 was also a stage where Bae Min-ji, who had a light yet alluring dance like the flapping of a butterfly’s wings, introduced her own dance to the ajaeng sanjo that is passed down in the Busan region.
Each moment of the dance movement showed the pictorial quality of a painting. Every single line created as the body moved, from the tips of the fingers to the tips of the toes, and even the lines created by the hem of the skirt, instantly became a painting, like a brushstroke on rice paper. As dancer Bae Min-ji danced around the space on stage, it felt more like watching numerous pictures connected together, like a movie that shows a series of consecutive photographs, rather than the three-dimensionality of the body. This conversational quality effectively showed the beautiful but "unable to fly freely like a butterfly" situation of Kwon Beon-ye-in by giving the stage a closed spatiality rather than an open spatiality.
The last performance was 〈Beompi Changpa〉. Dancer Kim Jin-ah and singer Min Eun-kyung performed together. This piece, which contained the most creative elements in this performance, had a format in which the singer and dancer expressed Simcheong-i, who is each other, externally and internally, based on 〈Simcheongga〉. Nevertheless, if the conversational quality of 〈Nardi〉 is external, 〈Beompi Changpa〉, which was created based on Simcheongga, can be said to be an internal dance. It was a dance that allowed us to see Simcheong's deep emotions facing death rather than the visuality of the dance movements themselves. The singer holding the drum performed both the singing and the performance at the same time, forming the center of the piece, and the dancer utilized a long white cloth to create dance movements that applied the dance movements of the slaughterhouse, using the long cloth as a stage effect.
In particular, singer Min Eun-kyung's The deep sound, while composed, conveyed Simcheong’s complex feelings appealingly through dance. The performance in which the dancer held the other end of the long cloth tied to the singer’s drum in her hand and danced showed the true harmony of dance and music, expressing two Simcheongs but also one Simcheong. Kim Jin-ah’s dance was excellent, but Min Eun-kyung’s majesty added flesh and blood to the dance.
The two-day 〈Harmony of Notes and Moves〉 was a meaningful performance in which eight teams of dancers and performers reexamined the value of traditional culture through their respective works, expressed it in a modern way, and presented new artistic possibilities. In addition, the planning that allowed for a new creative method to be confirmed and implemented again, although it already existed in terms of traditional performing arts, stood out, and it was also a valuable performance that provided a place for the previously separated music and dance to be reunited and for them to understand each other. However, the regrettable parts were the regrettable lack of time for the dancers and performers to form a rapport, and the performance order that should have been considered in terms of age. Also, the Donhwamun Gugakdang performance hall made me think that there are many environments where dancers cannot help but be distracted by the music when dancing with only one instrument in situations where their skills are lacking. The reason why this regret remains is because I hope that such projects will continue in the future and not just remain as traditional dances, but continue as a contemporary tradition.
Starting with this performance of 〈Harmony of Notes and Moves〉, we expect to see more diverse dances and instruments meet in the future to present diverse stages, and the impressions and aftertastes left by the performances will be remembered for a long time. In particular, the performances that were recreated by adding their own interpretations and colors while incorporating tradition and locality well revealed the aspect of contemporary Korean dance and gave us a lot to think about.
Writers_ Oh Jeong-eun, Yeom Hye-gyu, Jang Ji-won, Han Seong-ju
Chief Editor_ Jang Ji-won
Photo provided by Seoul Donhwamun Traditional Theater (Photo by Shin Ki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