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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대중발레를 선사한 무대 - 서울발레시어터의 〈한여름 밤의 꿈〉


 1월 18일 구리아트홀의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서울발레시어터의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이 공연되었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경기문화재단과 구리아트홀이 주최하는 <제3회 경기공연예술페스타, G-PAFe 2017>로 경기지역 17개 문예회관과 공연장 상주단체가 참여하는 페스티벌이었고, 과천시시설관리공단(과천시민회관)의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발레시어터가 <한여름 밤의 꿈>으로 참여한 무대였다. 주로 일반관객으로 특히 어린이관객이 주를 이루었던 자리여서 다소 걱정스러운 분위기로 공연을 관람했지만 의외로 객석의 분위기는 진지하며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안무가 제임스 전의 위트 있는 해석으로 지루할 수 있는 발레공연을 대중발레라는 틀에 맞춘 맞춤형 무대로 진행되었다. 일반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롭고 재미있게 연출한 이번 작품은 관객의 호응과 함께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발레가 더 이상 어려운 무대가 아닌 대중적 예술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셰익스피어를 해설자로 등장시켜서 작품 9개 장면 중간 중간에 대사로 이야기를 전달해 주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발레장면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점은 발레와 연극의 콜라보레이션을 꾀한 듯 보였다. 또한 훈련된 무용수들의 화려한 기교와 표현력은 예술무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었고, 코믹한 동작과 마임 등은 무거울 수 있는 무대를 정화시켜 주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발레동작과 코믹한 마임, 움직임 등의 조화가 관객에게 예술과 여흥을 함께 선사하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대중발레로의 완성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와 함께 동화 속 같은 무대장치와 의상 등은 동심(童心)의 세계를 자극시켜주었고 작품 속의 사랑과 환상, 흥미로운 장면 등의 다양한 구성은 공연 전반을 화려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서울발레시어터의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은 한마디로 대중발레의 정석을 보여준 무대였다. 대중을 위한 발레는 2000년 이후 부단한 노력과 함께 이어져 오고 있었지만 그 노력에 비해 과히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무대는 대중발레 활성화를 위한 ‘제대로’ 대중발레를 선사한 공연이었다. 베스트 컬렉션으로 선정된 이 작품을 비롯한 서울발레시어터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며, 나아가 발레에 대한 편견의 벽을 넘어서는 대중예술로의 발전을 고대해 본다.


글_ 전주현(발레전문 리뷰어)
사진_ 서울발레시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