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다양한 층위에서 감상하는 성찬, 기획공연 〈발레 레이어〉
공모공연과 초청공연의 비중이 높지만 매해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공연 라인업이 발표될 때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올해의 기획공연이다. 2016년 재독안무가 허용순을 초청해 〈Contrast〉와 〈The Edge of Circle〉을 더블 빌로 올린 뒤 조주현, 김세연, 김용걸, 김주원 등이 기획공연 무대에서 개성 강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1,000석 규모의 토월극장을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는 안무가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허용순과 김용걸은 이 기획공연 무대에 가장 자주 호출되는 안무가들이다.
올해는 안무가 김용걸이 연출을 맡은 〈발레 레이어(Ballet Layer)〉가 기획공연으로 6월 5일부터 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려졌다. 클래식과 네오클래식, 컨템퍼러리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한 무대에 올려진 갈라 공연으로, ‘Ballet Layer’라는 제목 그대로 발레를 다양한 층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성찬이 되었다.
공연은 총 8개의 작품이 2부로 나뉘어 올려졌다. 1부 첫 무대는 현재 파리오페라발레단 연수단원인 이예은과 이준수가 〈차이콥스키 파드되〉로 ‘발레 레이어’의 우아한 시작을 알렸다. 두 번째 작품인 〈헝가리안 랩소디〉는 드레스덴잼퍼오퍼발레단 출신 박소연이 안무와 출연을 겸했는데, 파트너인 털사발레단 출신 이승현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음악의 유머러스함과 생동감을 전달했다. 한예종 케이아츠발레단의 이강원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우크라이나 민속춤인 〈고팍(Gopak)〉을 인상적으로 소화했다.
1부 마지막 작품인 〈라 스트라바간자(La Stravaganza)〉는 비발디의 동명 음악을 바탕으로 김용걸이 안무했다. 이탈리아어로 ‘stravaganza’는 ‘기묘한’ 또는 ‘미친 듯한 행동’이라는 뜻인데, 비발디의 작품 가운데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스타일의 곡으로, 견고한 구조의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작곡가의 유머감각을 함께 보여주는 곡이다. 김용걸댄스시어터의 안세원, 오한들, 최목린, 김민경, 이지희 이들 다섯 무용수는 감각적인 조명 연출 아래 정교하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2부는 쥘 페로의 〈파드카트르(Pas de Quatre)〉로 문을 열었는데, 1845년 초연 당시 낭만발레 시대 최고의 스타였던 마리 탈리오니, 파니 체리토, 카를로타 그리시, 루실 그란을 한 무대에 세워 화제가 되었던 공연이다. 기획공연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을 때 김지영, 황혜민, 김세연, 신승원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전 수석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소식으로도 큰 기대를 받았다. 김지영이 마리 탈리오니를, 황혜민이 파니 체리토를, 김세연이 카를로타 그리시를, 신승원이 루실 그란을 맡아 다시 만나기 어려운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주었다.
2부 두 번째 작품인 김용걸 안무의 〈산책(Une Promenade)〉은 2017년 현대춤작가 12인전에서 초연된 단편작으로, 홍정민, 김지영, 강미선, 손유희 등 특히 발레리나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작품은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 연인이 밀고 당기며 마음을 주고받는 연애 초기의 설렘을 보여주는 듯한데, 특별한 줄거리도 화려한 테크닉을 과시하는 장면도 없지만 두 명의 무용수가 나란히, 또 홀로 걸으며 섬세한 움직임과 짜임새 있는 파트너링으로 감각적인 드라마를 표현한다.
2017년 초연에서는 두 무용수가 함께 추는 아다지오만 선보였고 이후 남녀 베리에이션과 코다를 추가해 현재의 그랑파드되 버전이 완성되었다. 내가 본 6월 5일 공연에서는 강미선과 이현준이 밀도 높은 호흡과 풍부한 연기로 작품의 섬세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세 번째 무대는 발레 갈라 공연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인 〈돈키호테〉의 결혼식 그랑파드되로, 윤별과 손민지가 난이도 높은 화려한 동작들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마음껏 끼를 펼쳤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케이아츠발레단의 30여 명 무용수가 압도적인 군무를 선보이는 〈볼레로〉가 장식했다. 그동안 김용걸은 김보람이 안무한 솔로작을 비롯해 김보람, 김미애와의 듀엣, 국립현대무용단 기획공연 ‘쓰리 볼레로’ 등 다양한 버전의 〈볼레로〉를 안무가로 또 무용수로 선보여 왔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볼레로〉는 그가 여러 버전으로 선보여 왔던 〈볼레로〉 가운데 연출적 역량이 가장 극대화된 버전이다.
무용수들의 손의 움직임으로 시작해 토슈즈를 신은 발, 그리고 토슈즈를 신은 것이 발이 아니라 손이었다는 반전을 선사하며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작품은 클래식 튀튀와 바지의 결합, 경박스럽게 깩깩거리는 무용수들의 비명 등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을 비트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러한 익살스러움도 잠시,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음악과 리듬, 조명과 어우러지며 압도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손색없는 무대였다.
결혼각본을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희극 발레, 춘천발레단 〈세비야의 이발사〉
지역 공연으로 발레축제에 초청된 춘천발레단의 〈세비야의 이발사〉는 로시니의 오페라로 잘 알려진 동명 작품을 발레로 옮겼다. 러시아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안무로 1989년 모나코 몬테카를로 오페라 극장에서 〈사랑의 묘책〉이라는 제목으로 초연했고, 국내에서는 1993년 국립발레단에서 백영태 현 춘천발레단 예술감독의 개정 안무로 올린 바 있다. 춘천발레단은 이 작품을 레퍼토리화하며 의상, 장치, 음악, 안무 등을 대폭 수정한 버전으로 공연을 올리고 있는데,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출신 박기현이 연출을 맡아 새로움을 더했다. 공연은 6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려졌다.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는 1775년 〈세비야의 이발사〉를, 1778년 〈피가로의 결혼〉을, 1792년 〈죄 많은 어머니〉를 차례로 발표하며 ‘피가로 3부작’을 완성한다. 원작의 발표 순서와 달리 오페라는 2편이 가장 먼저 제작되었다. 1786년 〈피가로의 결혼〉이 모차르트 작곡으로 빈의 부르크극장에서 초연되고 30년 뒤인 1816년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가 로마 테아트로 아르젠티나에서 초연을 올렸다. 3편인 〈죄 많은 어머니〉는 1966년이 되어서야 프랑스 작곡가 미요에 의해 오페라 무대에 올려졌으나 현재는 거의 공연되지 않는다.
‘피가로 3부작’으로 불리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원작의 주인공은 이발사 피가로인데, 1편인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피가로의 역할은 발레 〈돈키호테〉 속 돈키호테와 비슷하다. 〈세비야의 이발사〉도 〈돈키호테〉도 제목이 가리키는 주인공은 극중 진짜 주인공들의 결혼을 성사시켜주기 위해 활약하는 조연들이다.
줄거리는 로지나와 알마비바 백작의 결혼을 둘러싼 소동극이다. 늙은 의사 바르톨로는 자신이 후견하는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 로지나와 결혼하고자 한다. 하지만 로지나는 가난한 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한 알마비바 백작과 사랑에 빠져 있다. 로지나가 바르톨로의 집에 감금되다시피 한 상태이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쉽지 않은데, 이때 중간에서 바르톨로의 음모를 분쇄하고 로지나와 알마비바 사이에서 사랑의 전령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발사 피가로다.
바르톨로는 결혼을 서두르지만 로지나의 거부가 워낙 완강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로지나의 음악 선생인 바질리오에게 도움을 청한다. 바질리오가 알마비바인 것처럼 위장하고 다른 아가씨들을 농락하는 모습을 로지나에게 보여주어 둘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 바르톨로의 계획대로 바질리오를 알마비바로 오해한 로지나는 연인에게 실망해 분노를 표현하고 바르톨로와의 결혼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오해는 곧 풀려서 연인은 다시 화해하고 피가로는 신부로 위장해 바르톨로를 골려준다. 알마비바와 바르톨로는 로시나와 결혼하기 위해 결투를 벌이고, 바르톨로는 알마비바가 자신의 칼에 맞았다고 오해하지만 결투는 알마비바의 승리로 끝난다. 로시나와 알마비바는 사랑을 확인하고 기뻐하며 춤을 춘다.
로시나 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가, 알마비바 역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 김희현이, 피가로는 이은수와 윤오성이 더블 캐스팅되었고, 바르톨로와 바질리오는 각각 김주범과 허대청이 맡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지만 원치 않는 결혼에 내몰린 여성, 앞을 막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뚫고 연인과의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남성, 연인의 방해꾼으로 존재하는 늙고 추한 구혼자,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고 연인을 돕는 조력자 등 발레 〈세비야의 이발사〉는 〈돈키호테〉의 인물 구조와 유사성을 띠고 있다. 원작이 따로 있고 〈돈키호테〉와 〈고집쟁이 딸〉이 그렇듯이 결혼각본을 바탕으로 한 희극 발레라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한 장르적 클리셰로서의 유사성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결투 에피소드처럼 발레로 각색되며 오페라 원작에 없던 장면이 추가되었을 때 기존 작들의 안무와 차별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악역이지만 그 멍청함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바르톨로와 바질리오의 경우 인물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로 배가 나왔다거나 탈모가 있다거나 하는 신체적 특징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많은 클래식 발레에서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관습처럼 따르고 있는 설정이지만 이러한 편리한 설정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도 한 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발레처럼 외모에 대해 높은 기준을 두고 역할을 배분하는 예술에서 이처럼 ‘웃거나 조롱해도 되는 외모’를 고민 없이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좀 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_ 윤단우(공연칼럼니스트)
사진제공_ 대한민국발레축제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Korea Ballet Festival part II. A delightful feast of various works gathered in one place: Korea Ballet Festival special performance 〈Ballet Layer〉, Chuncheon Ballet's 〈The Barber of Seville〉
A celebration of appreciating ballet from various levels, special performance 〈Ballet Layer〉
Although there is a high proportion of public performances and invited performances, this year's special performance receives the most attention when the performance lineup for the Korea Ballet Festival is announced every year. In 2016, choreographer Heo Yong-soon was invited to perform 〈Contrast〉 and 〈The Edge of Circle〉 as a double bill, and then Jo Joo-hyun, Kim Se-yeon, Kim Yong-geol, and Kim Joo-won presented unique works on the special performance stage. In a reality where there are not many choreographers who can reliably entrust the 1,000-seat Towol Theater, Heo Yong-sun and Kim Yong-geol are the choreographers who are most often called to the stage of this special performance.
This year, 〈Ballet Layer〉, directed by choreographer Kim Yong-geol, was performed at the Seoul Arts Center Towol Theater from June 5 to 7 as a special performance. It was a gala performance in which a variety of works ranging from classical, neo-classical, and contemporary were performed on one stage, and as the title ‘Ballet Layer’ suggests, it became a feast for appreciating ballet on various levels.
The performance consisted of a total of eight works divided into two parts. The first stage of Part 1 was performed by Lee Ye-eun and Lee Jun-su, currently training members of the Paris Opera Ballet, with 〈Tchaikovsky Pas de Deux〉 marking the elegant start of ‘Ballet Layer.’ The second piece, 〈Hungarian Rhapsody〉 was choreographed and performed by Park So-yeon, a former member of the Dresden Jamfer Opera Ballet. She showed good chemistry with her partner, Lee Seung-hyeon, a former member of the Tulsa Ballet, and conveyed the humor and liveliness of the music. Lee Kang-won of the Hanyejong K Arts Ballet impressively performed the Ukrainian folk dance 〈Gopak〉 with light movements.
The final work of Part 1, 〈La Stravaganza〉 was choreographed by Kim Yong-geol based on Vivaldi’s music of the same name. In Italian, ‘stravaganza’ means ‘bizarre’ or ‘crazy action.’ It is the most experimental and innovative style of Vivaldi’s work. It has the beauty of a solid structure while also showing the composer’s sense of humor. Kim Yong-geol Dance Theater's five dancers, Ahn Se-won, Oh Han-deul, Choi Mok-rin, Kim Min-kyung, and Lee Ji-hee, created an impressive stage with elaborate and sharp movements under sensuous lighting.
Part 2 opened with Jules Perrault's 〈Pas de Quatre〉 which created a stir by having Marie Taglioni, Fanny Cherito, Carlotta Grisi, and Lucille Gran, the biggest stars of the Romantic ballet era, on the same stage when it was first performed in 1845. It was a performance that was successful. When the special performance program was released, there was great anticipation with the news that former principal dancers from the National Ballet and the Universal Ballet of Kim Ji-young, Hwang Hye-min, Kim Se-yeon, and Shin Seung-won would gather in one place. Kim Ji-young played Marie Taglioni, Hwang Hye-min played Fanny Cherito, Kim Se-yeon played Carlotta Grisi, and Shin Seung-won played Lucille Gran, showing beautiful harmonies that are difficult to meet again.
The second work of Part 2, 〈Une Promenade〉, choreographed by Kim Yong-geol, is a short work that premiered at the 2017 exhibition of 12 contemporary dance artists, and is a work especially loved by ballerinas such as Hong Jeong-min, Kim Ji-young, Kang Mi-seon, and Son Yu-hee. The work seems to show the excitement of the early days of a relationship where lovers who have just begun to get to know each other push and pull and exchange their feelings. There is no special plot or scenes showing off fancy techniques, but the two dancers walk side by side and alone, making delicate movements and A sensuous drama is expressed through well-structured partnering.
At the premiere in 2017, only the Adagio danced by two dancers was presented, and later male and female variations and a coda were added to complete the current version of the Grand Pas de Deux. In the performance I saw on June 5, Kang Mi-seon and Lee Hyun-jun completed the delicate drama of the work with dense chemistry and rich acting.
The third stage was the Wedding Grand Pas de Deux from 〈Don Quixote〉, the most loved work in the ballet gala performance, and Yoon Byeol and Son Min-ji showed off their talents to the fullest by steadily performing difficult and spectacular movements.
The final stage of the performance was 〈Bolero〉, in which about 30 dancers from K Arts Ballet presented an overwhelming group dance. In the meantime, Kim Yong-geol has presented various versions of 〈Bolero〉 as a choreographer and dancer, including a solo work choreographed by Kim Bo-ram, a duet with Kim Bo-ram and Kim Mi-ae, and the National Contemporary Dance Company’s special performance “Three Boleros.” The 〈Bolero〉 presented in this performance is the version that maximizes his directing capabilities among the many versions of 〈Bolero〉 he has presented.
The work, which begins with the movements of the dancers' hands, then moves to the feet wearing toe shoes, and presents a twist that it was the hands, not the feet, that wore the toe shoes, and unfolds at speed, shows the elegance of classical ballet, such as the combination of a classic tutu and trousers, and the dancers' frivolous squeaking screams. It develops in the direction of twisting. However, this humor is short-lived, and the dancers' dynamic music, rhythm, and lighting combine to dominate the stage with overwhelming energy. It was a perfect stage to end the festival.
Another comedy ballet based on a wedding script, Chuncheon Ballet’s 〈The Barber of Seville〉
Chuncheon Ballet's The Barber of Seville, which was invited to the ballet festival as a local performance, was a ballet version of Rossini's well-known opera of the same name. It was choreographed by Russian choreographer Boris Eifman and premiered in 1989 at the Monte Carlo Opera Theater in Monaco under the title 〈The Secret Art of Love〉. In Korea, it was performed by the National Ballet in 1993 with revised choreography by Baek Young-tae, current artistic director of the Chuncheon Ballet. The Chuncheon Ballet Company is repertoireing this work and performing a version with significantly modified costumes, equipment, music, and choreography, and Park Ki-hyeon, a former ballet master at the National Ballet, took charge of directing and added something new. The performance was held at the Seoul Arts Center Towol Theater for two days, June 15th and 16th.
French playwright Beaumarchais completed the ‘Figaro Trilogy’ by publishing 〈The Barber of Seville〉 in 1775, 〈The Marriage of Figaro〉 in 1778, and 〈The Sinful Mother〉 in 1792. Unlike the order of presentation of the original work, the second opera was produced first. In 1786, 〈The Marriage of Figaro〉, composed by Mozart, premiered at the Burgtheater in Vienna, and 30 years later, in 1816, Rossini’s 〈The Barber of Seville〉 premiered at the Teatro Argentina in Rome. The third piece, 〈The Sinful Mother〉 was staged as an opera by the French composer Milhaud only in 1966, but is rarely performed now.
As can be seen from the fact that it is called the ‘Figaro Trilogy’, the main character of the original work is Figaro the barber, and Figaro’s role in the first part, 〈The Barber of Seville〉 is similar to Don Quixote in the ballet 〈Don Quixote〉. The main characters referred to in the titles of 〈The Barber of Seville〉 and 〈Don Quixote〉 are supporting characters who play an active role in helping the real protagonists in the play achieve their marriage.
The plot is a commotion surrounding the marriage of Rosina and Count Almaviva. Bartolo, an old doctor, wants to marry Rosina, a young and beautiful girl under his care. But Rosina is in love with Count Almaviva, who disguised her identity as a poor student. Because Rosina is almost imprisoned in Bartolo's house, it is not easy for the two to meet, and at this time, it is the barber Figaro who crushes Bartolo's plot and acts as a messenger of love between Rosina and Almaviva.
Bartolo is in a hurry to get married, but Rosina's refusal is so stubborn that it causes her trouble. He asks Rosina's music teacher, Basilio, for help. Basilio pretends to be Almaviva and tries to drive a wedge between them by showing Rosina how he is making fun of other girls. Rosina, who mistook Basilio for Almaviva as planned by Bartolo, is disappointed in her lover, expresses her anger and accepts her marriage to Bartolo.
However, the misunderstanding is soon resolved, the lovers reconcile again, and Figaro disguises himself as a priest and teases Bartolo. Almaviva and Bartolo duel to marry Rosina, and although Bartolo misunderstands that Almaviva has hit her with his sword, her duel ends in Almaviva's victory. Rosina and Almaviva confirm their love and dance in joy.
Rosina was played by Hong Hyang-gi, a principal dancer at the Universal Ballet, Almaviva was played by former National Ballet soloist Kim Hee-hyun, Figaro was double-cast by Lee Eun-soo and Yoon Oh-seong, and Bartolo and Basilio were played by Kim Joo-beom and Heo Dae-cheong, respectively.
A woman who loves someone else but is forced into an unwanted marriage, a man who must overcome various obstacles to consummate marriage with his lover, an old and ugly suitor who stands in the way of his lover, and a helper who brings vitality to the work and helps the lover. The ballet 〈The Barber of Seville〉 has similarities to the character structure of 〈Don Quixote〉. It has a separate original work, and like Don Quixote and The Stubborn Daughter, it is a comedy ballet based on a wedding script, so it inevitably has similarities as a timeless genre cliche, but like the duel episode, it is adapted into a ballet and contains scenes that did not exist in the original opera. When added, consideration is needed to differentiate it from the choreography of existing works.
Additionally, in the case of Bartolo and Basilio, who are villains but elicit laughter due to their stupidity, they are given physical characteristics such as a protruding belly or hair loss with the intention of belittling the characters. This is a setting that is followed as a custom in many classical ballets without any problems, but it is necessary to think again about what message this convenient setting is conveying to the audience. In particular, in arts such as ballet, where roles are assigned based on high standards for appearance, there is a need to be more sensitive to putting ‘appearances that can be laughed at or ridiculed’ on stage without hesitation.
Written by Danwoo Yoon (Performing Arts Columnist)
Photo provided by Korea Ballet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