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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 파리, 발레의 현재: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 2024

 

내가좋아하는 ⓒYOON6PHOTO

 

She is back. 박세은이 동료 무용수들과 함께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꾸민 무대를 한 문장으로 축약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세은은 잭슨, 로잔, 바르나의 3개 대회를 차례로 석권하며 ‘콩쿠르의 여왕’으로 불리던 10대 시절부터 차세대 발레 스타로 주목받았지만 아쉽게도 국내 관객들이 그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았다. 2009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그는 〈백조의 호수〉, 〈왕자 호동〉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곧 퇴단하고 한예종으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했다. 그가 김용걸의 지도를 받으며 ‘파리 오페라 스타일’에 매료되었을 때였고,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국내 무대가 아닌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리고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준단원으로 시작해 한 계단씩 착실한 승급을 거듭하던 박세은은 2018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여성무용수상을 수상했고, 2021년 6월 바스티유극장에서 올려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끝나고 에투알로 지명되었다. 당시 공연의 주역진은 박세은을 제외하면 모두 에투알이었고, 유일하게 프리미에르 당쇠즈였던 그가 개막 공연의 주역을 맡아 에투알 지명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박세은이 이처럼 눈부신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안 그의 무대를 보지 못하는 국내 관객들의 아쉬움도 커져갔다. 2019년 국립발레단에서 〈백조의 호수〉의 객원주역으로 박세은을 초청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무산되었고, 갈라 공연을 통해 그의 무대를 볼 기회가 드물게 주어지기도 했으나 이 또한 오랜 아쉬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 발레를 보여드리고 싶다


지난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 2024’라는 타이틀 아래 박세은의 빛나는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었다. 2022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선을 보인 이 공연은 박세은이 에투알로 지명되고 나서 첫 번째 고국 무대로 크게 주목받았다.


박세은은 그동안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발레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소망을 피력해 왔는데, 그가 자신이 아니라 발레단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워 기획한 이 갈라 공연은 그러한 소망이 실제로 구현된 무대라는 점에서 뜻 깊다. 러시아 발레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한국 발레 무대에 프랑스 발레 스타일을 소개하고자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고유 레퍼토리를 선별해 프로그래밍을 하고 출연자들도 해외 여러 발레단에서 초청된 무용수들이 아닌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무용수들로만 무대를 꾸몄다.


무용수들은 레오노르 볼락, 발랑틴 콜라상트, 한나 오닐, 폴 마르크, 기욤 디오프, 록산느 스토야노프, 제레미 루 퀘르, 토마 도퀴르, 안토니오 콘포르티가 함께했다. 박세은의 오랜 파트너 폴 마르크를 비롯해 발랑틴 콜라상트, 록산느 스토야노프, 제레미 루 퀘르는 2022년 공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합류했고, 지난해 〈지젤〉 내한공연에서 에투알로 깜짝 승급한 기욤 디오프도 다시 무대에 올랐다.

  

랩소디 ⓒYOON6PHOTO

  

카르멘 ⓒYOON6PHOTO

 

올해 공연은 공연장이 옮겨진 것 외에도 공연기간과 프로그램이 두 배로 늘어나며 공연의 규모가 더욱 확대되었다. 2022년 공연이 이틀간 2회차의 공연에서 10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데에서 나아가 올해는 5일간 4회차의 공연에서 18개의 프로그램을 A와 B로 나누어 선보였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레퍼토리 가운데 누레예프의 클래식 작품에서부터 현 예술감독인 마르티네스의 컨템퍼러리 작품에 이르기까지 발레단의 전통과 현재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로 꽉꽉 채운, 프랑스 발레를 보여주고 싶다는 박세은의 소망에 좀 더 근접한 프로그래밍이었다.


A프로그램은 〈들리브 모음곡〉 파드되(호세 마르티네스 안무), 〈랩소디〉 파드되(프레더릭 애슈턴 안무), 〈카르멘〉 침실 파드되(롤랑 프티 안무), 〈보석〉 다이아몬드 파드되(조지 발란신 안무), 〈세 개의 그노시엔느〉(한스 판 마넨 안무), 〈마농의 이야기〉 1막 침실 파드되(케네스 맥밀런 안무), 〈알 게 뭐야(Who Cares?)〉 중 ‘내가 사랑한 남자(The Man I Love)’, 〈신데렐라〉 2막 파드되(루돌프 누레예프 안무), 〈정교함의 짜릿한 전율〉(윌리엄 포사이스 안무)로, B프로그램은 〈돈키호테〉 3막 결혼식 파드되(루돌프 누레예프 안무), 〈르 파르크〉 3막 ‘항복’ 파드되(앙줄랭 프렐조카주 안무), 〈몸짓(Signes)〉 중 ‘푸른색의 정신’ 파드되(카롤린 칼송 안무), 〈차이콥스키 파드되〉, 〈양식적(樣式的)〉 파드되(장 기욤 바르 안무), 〈빈사의 백조〉(미하일 포킨 안무), 〈백색 모음곡〉 아다지오 파드되(세르주 리파르 안무), 〈백조의 호수〉 3막 흑조 파드트루아, 〈내가 좋아하는(Mi Favorita)〉(호세 마르티네스 안무)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에게 선택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공연의 전체 프로그램 구성으로 보면 호세 마르티네스의 〈들리브 모음곡〉으로 시작해 〈내가 좋아하는〉으로 마무리되어 발레단의 현 주소를 확인시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관객을 ‘항복’시키다


박세은은 A프로그램에서는 〈랩소디〉와 〈마농의 이야기〉, 〈정교함의 짜릿한 전율〉에, B프로그램에서는 〈르 파르크〉, 〈빈사의 백조〉, 〈백조의 호수〉에 출연해 연기력과 테크닉, 음악성, 파트너와의 호흡 가운데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모습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전성기 무용수의 현재를 목격하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랩소디〉에서는 제레미 루 퀘르와 함께 무대에 올라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유기적인 호흡으로 힘과 우아함의 조화를 보여주었고, 〈마농의 이야기〉에서는 오랜 파트너인 폴 마르크와 함께 2년 전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깊은 감정 연기로 전막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포사이스가 프랑크푸르트발레단 예술감독 시절 안무한 〈정교함의 짜릿한 전율〉은 제목 그대로 무용수의 정교한 수행에서 짜릿한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박세은을 비롯해 발랑틴 콜라상트, 한나 오닐, 폴 마르크, 토마 도퀴르의 다섯 무용수는 특유의 속도감과 난이도 높은 움직임으로 무용수들을 몰아세우는 포사이스의 악명 높은 안무를 여유롭게 수행하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솔로와 듀엣, 군무 각각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살려내고 있다.

  

마농의 이야기 ⓒYOON6PHOTO

  

르 파르크 ⓒYOON6PHOTO

 

프렐조카주의 〈르 파르크〉는 연애를 사회적 게임으로 여기던 17세기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져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1막에서 만남을 가진 두 주인공은 2막에서 여성의 거부로 갈등을 겪다 3막에서 마침내 서로를 받아들인다. ‘항복’이라는 부제가 붙은 3막의 파드되에서 공중에서 회전하는 키스 장면이 2011년 에어프랑스 광고에 차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작품의 유명세에 비해 그동안 국내에서는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2016년 시댄스 개막공연으로 올린 〈갈라 프렐조카주〉에서 처음 선보인 뒤 2019년 ‘르 프리미에 갈라’에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아망딘 알비송과 오드릭 베자르의 파드되로 올려졌고, 지난 5월에는 마린스키발레단의 김기민이 주축이 된 갈라 공연 ‘발레 슈프림’에서 김기민과 레나타 샤키로바가 공연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폴 마르크와 함께 무대에 오른 박세은은 사랑을 두려워하며 거부하던 여성이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상대에게 다가가 본능에 따라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이윽고 합일에 이루는 과정을 매우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 키스 장면은 여성 무용수는 뒤로 뻗은 다리를 거의 수평에 가깝게 유지한 채 남성 무용수에게 몸을 의지하고 양 팔을 옆으로 벌린 남성 무용수는 코어 근육으로만 여성 무용수의 무게를 지탱하며 회전해야 하는 까다로운 장면이지만, 두 무용수는 안정된 호흡으로 어려운 동작을 수행하며 감정의 진폭을 한껏 끌어올려 관객들마저 ‘항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빈사의 백조〉와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무용수로서의 박세은의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포킨이 파블로바를 위해 안무한 〈빈사의 백조〉는 2분 남짓한 짧은 여성 솔로작으로 발레리나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갈라 무대에도 자주 올려진다. 죽어가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백조의 우아함을 표현해야 하기에 고도의 집중력과 연기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작품으로, 절제된 움직임으로 백조의 서정과 고요한 절망,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을 표현해내는 박세은의 무대에 객석에서도 끝나지 않을 듯한 박수로 화답했다.

  

빈사의 백조 ⓒYOON6PHOTO

  

백조의 호수 ⓒYOON6PHOTO

 

〈백조의 호수〉는 갈라 무대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백조 아다지오나 흑조 파드되가 아니라 로트바르트가 함께 등장하는 흑조 파드트루아로 공연된 것이 이채로웠다. 박세은이 오딜, 폴 마르크가 지그프리트, 제레미 루 퀘르가 로트바르트로 분해 지그프리트를 유혹하는 오딜, 유혹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지그프리트, 이 혼란을 더욱 부추기는 로트바르트가 각자의 드라마에 충실한 모습으로 누레예프 버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발랑틴 콜라상트와 기욤 디오프가 호흡을 맞춘 〈돈키호테〉, 193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각색되어 플래퍼룩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신데렐라〉도 누레예프 버전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색다른 프로그래밍이었다. 〈카르멘〉과 〈몸짓〉 파드되에서 호흡을 맞춘 한나 오닐과 안토니오 콘포르티, 〈세 개의 그노시엔느〉와 〈차이콥스키 파드되〉에서 각각 기욤 디오프와 토마 도퀴르를 파트너로 맞은 레오노르 볼락도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내며 다음 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대미를 장식한 〈내가 좋아하는〉은 발레단의 역사성과 자부심을 무용수들의 유머러스한 대화로 풀어내듯 2인무와 3인무를 빠르게 교차시키며 이것이 파리오페라발레의 현재라고 선언하고 있다.


공연을 기획한 에투알 클래식은 프로그램북에 작품 목록과 안무가, 출연 무용수에 대해 정성스러운 주석을 달아 공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박세은 인터뷰와 호세 마르티네스 취임 후 발레단의 변화상을 담은 칼럼을 함께 실어 관객들이 박세은과 발레단에 대해 무엇을 궁금해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간파하고 이를 해소해주고 있다. 프로그램북상에는 내년 공연 일정이 함께 공지되어 있는데, 내년에는 박세은이 어떤 작품과 무용수들과 돌아올지 즐겁게 기다려볼 일이다.



글_ 윤단우(공연칼럼니스트)

사진제공_ 예술의전당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Present of Park Se-eun, Paris and Ballet: Paris Opera Ballet Etoile Gala 2024



She is back. If we were to summarize the stage that Park Se-eun and her fellow dancers decorated with the Paris Opera Ballet's repertoire works in one sentence, it would be like this.


Park Se-eun was in the spotlight as a next-generation ballet star since her teens when she was called the 'Queen of Competitions' after winning three competitions in Jackson, Lausanne, and Varna in succession. Unfortunately, the time that domestic audiences could enjoy her performances was very short. She joined the National Ballet of Korea in 2009 and raised expectations by taking on leading roles in 〈Swan Lake〉 and 〈Prince Hodong〉 but soon dropped out and returned to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to continue her studies. It was when she was fascinated by the 'Paris Opera style' under the guidance of Kim Yong-geol, and it was widely expected that she would consider advancing overseas rather than on domestic stages.


And in 2011, Park Se-eun started as an associate member of the Paris Opera Ballet and steadily rose through the ranks, winning the Benois de la Danse Best Female Dancer Award in 2018, and was nominated for Étoile after the performance of 〈Romeo and Juliet〉 at the Théâtre de Bastille in June 2021. At that time, all the main cast members of the performance were Étoiles except for Park Se-eun, and as the only Premiere Danseuse, she took the lead role in the opening performance, so her nomination for Étoile was somewhat expected.


While Park Se-eun built such a dazzling career, the regret of domestic audiences who could not see her on stage also grew. In 2019, the National Ballet invited Park Se-eun as a guest principal in 〈Swan Lake〉 but it fell through due to scheduling issues, and although she was given a rare opportunity to see her on stage through a gala performance, this was not enough to resolve her long-standing regret.


I want to show you French ballet


From July 20 to 24, a stage was prepared at the Opera Theater of the Seoul Arts Center under the title of “Paris Opera Ballet Etoile Gala 2024” to confirm Park Se-eun’s shining present. Since its debut at Lotte Concert Hall in 2022, this performance has garnered much attention as the first stage in her home country since Park Se-eun was named Etoile.


Park Se-eun has expressed her wish to “show you French ballet if given the chance” in numerous interviews, and this gala performance, planned by her ballet company rather than herself, is meaningful in that it is the stage where her wish is actually realized. In order to introduce French ballet style to the Korean ballet stage, which is structured around Russian ballet, the original repertoire of the Paris Opera Ballet was selected and programmed, and the performers were not invited from various ballet companies overseas, but only dancers from the Paris Opera Ballet.


The dancers included Leonor Bollac, Valentin Colacant, Hannah O'Neill, Paul Marc, Guillaume Diop, Roxanne Stoyanov, Jérémie Roux Coeur, Thomas Docoeur, and Antonio Conforti. Park Se-eun's long-time partner Paul Marc, as well as Valentin Colacant, Roxanne Stoyanov, and Jérémie Roux Coeur, joined this performance following the 2022 performance, and Guillaume Diop, who was surprisingly promoted to Étoile in the Korean performance of 〈Giselle〉 last year, also returned to the stage.


In addition to the relocation of the performance venue, this year's performance has been expanded in scale with the performance period and program doubling. In 2022, the performance featured 10 programs in two performances over two days, but this year, 18 programs were presented in four performances over five days, divided into A and B. It was a programming that was closer to Park Se-eun's wish to show French ballet, filled with works that could show the ballet company's tradition and present, from Nureyev's classic works to the contemporary works of current artistic director Martinez, among the numerous repertoires owned by the Paris Opera Ballet. 


Program A is the 〈Delibes Suite〉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José Martínez), 〈Rhapsody〉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Frederick Ashton), 〈Carmen〉 bedroom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Roland Petit), 〈Jewels〉 diamond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George Balanchine), 〈The Three Gnosiennes〉 (choreographed by Hans van Manen), 〈L'Histoire de Manon〉 Act 1 bedroom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Kenneth MacMillan), 'The Man I Love' from 〈Who Cares?〉, 〈Cinderella〉 Act 2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Rudolf Nureyev), and 〈The Vertiginous Thrill of Exactitude〉 (choreographed by William Forsyth). Program B is 〈Don Quixote〉 Act 3 wedding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Rudolf Nureyev), 〈Le Parc〉 Act 3 'Surrender'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Angelin Preljocaj), ‘Blue Spirit’ pas de deux from 〈Signes〉 (choreographed by Caroline Carlson), 〈Tchaikovsky pas de deux〉, 〈A la manière de,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Jean-Guillaume Bart), 〈The Dying Swan〉 (choreographed by Mikhail Fokine), 〈Suite en Blanc〉 Adagio pas de deux (choreographed by Serge Lifar), 〈Swan Lake〉 Act 3 Black Swan pas de trois, 〈La Favorita〉 (choreographed by José Martínez), making the audience feel both difficulty and pleasure in choosing. Looking at the overall program composition of the performance, it started with José Martínez’s 〈Delibes Suite〉 and ended with 〈La Favorita〉, highlighting the current status of the ballet company.


Making the audience ‘surrender’


Park Se-eun appeared in 〈Rhapsody〉, 〈L'Histoire de Manon〉 and 〈The Vertiginous Thrill of Exactitude〉 in Program A, and in 〈Le Parc〉 〈The Dying Swan〉 and 〈Swan Lake〉 in Program B, giving the audience the pleasure of witnessing the present of a dancer in her prime with her flawless acting skills, technique, musicality, and chemistry with her partner.


In 〈Rhapsody〉, she appeared on stage with Jérémy-Loup Quer, showing a harmony of strength and elegance with dynamic movements and organic chemistry, and in 〈L'Histoire de Manon〉, she presented an immersive experience as if watching a full-length drama with her deep emotional acting, following 〈Romeo and Juliet〉 two years ago with her long-time partner Paul Marc. Forsyth's 〈The Vertiginous Thrill of Exactitude〉 choreographed during his time as artistic director of the Frankfurt Ballet is a piece where you can feel thrills from the dancers' elaborate performances, as the title suggests. Five dancers, including Park Se-eun, Valentin Collassant, Hannah O'Neill, Paul Marc, and Thomas Docur, leisurely perform Forsyth's infamous choreography that drives the dancers forward with a unique sense of speed and high level of difficulty, perfectly bringing out the beauty of each intricately intertwined solo, duet, and corps de ballet.


Preljocaj's 〈Le Parc〉 is a piece that depicts the process of two main characters falling in love in the 17th century aristocratic society where love was considered a social game. The two main characters who meet in Act 1 experience conflict due to the woman's rejection in Act 2, but finally accept each other in Act 3. The kiss scene in the air in the pas de deux in Act 3, subtitled "Surrender," became famous worldwide when it was used in an Air France commercial in 2011. However, compared to the fame of the work, there were not many opportunities to see it in Korea. It was first performed in the opening performance of the 2016 Sidance, “Gala Preljocaj,” and then in the 2019 “Le Premiere Gala,” it was performed as a pas de deux by Amandine Albisson and Audric Béjart of the Paris Opera Ballet. In May, it was performed by Kim Ki-min and Renata Shakirova in the gala performance “Ballet Supreme” led by Kim Ki-min of the Mariinsky Ballet. In this performance, Park Se-eun, who appeared on stage with Paul Marc, very delicately and sensually expressed the process of a woman who was afraid of love and rejected it, accepting her feelings, approaching the other person, and stroking and caressing them according to her instincts, and eventually reaching unity. The kiss scene is a tricky scene where the female dancer must lean on the male dancer with her legs extended back almost horizontally, and the male dancer must support the weight of the female dancer with his arms spread out to the side and rotate with only his core muscles, but the two dancers successfully performed the difficult movements with stable breathing and raised the emotional amplitude to the max, making even the audience ‘surrender.’


The following 〈The Dying Swan〉 and 〈Swan Lake〉 once again confirmed Park Se-eun’s identity as a classical dancer. 〈The Dying Swan〉 choreographed by Fokine for Pavlova, is a short female solo piece of about two minutes that is extremely loved by ballerinas and is often performed on gala stages. It is a difficult piece that requires a high level of concentration and acting skills to express the elegance of a swan that does not lose its dignity even as it dies. The audience responded with endless applause to Park Se-eun’s stage, which expressed the lyricism, quiet despair, and tragic ending of a swan with restrained movements.


〈Swan Lake〉 was performed as a black swan pas de trois with Rothbart, rather than the swan adagio or black swan pas de deux that are usually seen on gala stages, which was unique. Park Se-eun played Odile, Paul Marc played Siegfried, and Jérémy-Loup Quer played Rothbart. Odile seducing Siegfried, Siegfried confused by the seduction, and Rothbart further inciting this confusion, each faithful to their respective dramas, allowing the audience to fully experience the charm of the Nureyev version.


In addition, 〈Don Quixote〉 starring Valentin Colacant and Guillaume Diop, and 〈Cinderella〉 adapted to the backdrop of 1930s Hollywood, where the protagonist can be seen in a flapper look, were also unique programming that allowed a glimpse into the characteristics of the Nureyev version. Hannah O'Neill and Antonio Conforti, who worked together in the pas de deux of 〈Carmen〉 and 〈Gesture〉 and Leonor Bollac, who partnered with Guillaume Diop and Thomas Docourt in 〈Three Gnossiennes〉 and 〈Tchaikovsky pas de deux〉 respectively, also created impressive performances, raising expectations for the next performance. Above all, the finale, 〈La Favorita〉 quickly interweaves duets and trios as if to express the history and pride of the ballet company through humorous conversations between dancers, declaring that this is the present of the Paris Opera Ballet.


Etoile Classic, which planned the performance, has added detailed annotations to the program book about the list of works, choreographers, and dancers to help increase understanding of the performance, while also including an interview with Park Se-eun and a column on the changes in the ballet company since Jose Martinez took office, accurately identifying and resolving what the audience is curious about Park Se-eun and the ballet company. The program book also announces the performance schedule for next year, so we will have to wait and see what works and dancers Park Se-eun will return with next year.



Written by Danwoo Yoon (Performing Arts Columnist)

Photo Provided by of Seoul Arts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