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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그렇게 미래를 위한 이야기가 된다: 쿼드초이스 이루다, 금배섭, 장혜림 ‘다른, 춤을 위해 Part 2’

 

이루다블랙토 〈Nu Black〉 ©대학로극장 쿼드·BAKi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대학로극장 쿼드에서는 ‘쿼드초이스’의 두 번째 무대가 펼쳐졌다. Part 1과 동일하게 세 작품이 3일간 3회차의 공연으로 올려지는 구성으로, 이번에는 이루다, 금배섭, 장혜림이 각각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이루다블랙토는 〈Nu Black〉, 금배섭의 춤판야무는 〈닳아가는〉, 장혜림의 99아트컴퍼니는 〈이야기의 탄생〉을 무대에 올리며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의미심장하게도 그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공통적으로 맞이할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블랙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이루다블랙토 〈Nu Black〉


Part 2의 첫 번째 무대에 올려진 이루다의 〈Nu Black〉은 또 다른 블랙의 세계를 열어 보이며 ‘이루다 블랙’의 확장성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작품이다. 서울 관객들과 만나기 전 부산발레페스티벌 스페셜 갈라 무대에서 부산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블랙이라는 주제색 아래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감각적인 움직임을 결합하는 동일한 구성이지만 전작들과의 유사성은 비슷한 요소들이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 그 하나뿐이다.


이루다는 블랙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탐색하는 모험가처럼 그저 블랙이라는 지평선을 넓히는 데에만 관심을 두고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인다. 대학로극장 쿼드의 블랙극장은 ‘이루다 블랙’의 확장에 더없이 맞춤한 공간이기도 하다. 〈Nu Black〉은 늘 미래를 향해 있던 이루다의 시선이 과거를 경유해 미래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시간성의 깊이를 더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파도치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여성 무용수가 흰색 튀튀를 입은 채 등장한다. 이루다가 만들고 있는 블랙의 세계를 꾸준히 지켜봐 온 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이 장면은 마치 바다가, 자연이, 아니 지구가 만들어진 그 태초의 시간부터 발레가 있었음을 웅변하는 것 같다.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의 느리고 서정적인 춤이 끝나고 나면 시대를 짐작하기 어려운 드레시한 롱스커트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해 우아하지만 다소 과장되어 보이는 걸음으로 무대를 가로지르고, 다음 장면에서는 무용수들이 성별 불문하고 코르셋을 변형한 듯 보이는 허리라인이 강조되는 짧은 의상을 입고 등장해 무표정한 얼굴로 춤을 춘다. 이와 대조적으로 블랙극장의 2층 무대에서는 우주복처럼 온몸을 꽁꽁 감싼 차림의 무용수가 우주를 유영하듯 천천히 움직인다.

  

이루다블랙토 〈Nu Black〉 ©대학로극장 쿼드·BAKi

 

발레 입문자들을 위한 눈높이 해설에서 발레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할 때 발레의 역사를 무용수의 치마 변천사에 빗대어 이야기하곤 하는데, 〈Nu Black〉 무대의 의상 변화는 이 같은 발레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듯 보이기도 한다. 


블랙은 모든 색채를 빨아들여 심연으로 가라앉히는 깊고 어두운 색이면서, 그로 인해 무한히 확장하는 색이기도 하다. 이루다는 그동안 미디어아트와 움직임의 팽팽한 경합을 통해 블랙의 끝 모를 심연에 속도감으로 대항하는 전략을 펼쳐왔는데, 〈Nu Black〉은 속도감을 덜어내는 대신 해체되고 유영하는 파편적인 발레 움직임을 통해 블랙의 한없는 공간감 속으로 투항한다. 지난 4월 서울시발레단 창단 사전공연으로 올린 〈Bolero 24〉에서 쌓아올린 움직임을 무너뜨림으로써 블랙의 거대함에 대항했다면, 〈Nu Black〉에서 움직임은 스러져 블랙 속으로 스며든다. 블랙 그 자체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블랙이 지배하는 새로운 디스토피아를 예고한 것일까. 답을 얻기 위해서는 이루다의 다음 무대를 기다려보는 수밖엔 없을 것 같다.


감각이 사물화된 뒤에 남은 것은, 춤판야무 〈닳아가는〉


두 번째 무대는 금배섭의 솔로작 〈닳아가는〉으로 꾸며졌다. 2020년 〈궤도유지〉라는 제목의 2인무로 처음 선보인 뒤 이듬해 ‘춤⸳신 프로젝트’에서 일부를 발췌해 공연하며 8분 길이의 솔로로 개작했고, 2023년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에서 〈닳아가는〉이라는 제목으로 현재의 25분 길이의 솔로작을 완성했다. 12인전 이후 고양국제무용제에서도 공연되며 춤판야무의 또 다른 레퍼토리로 안착했다.


금배섭은 2009년 춤판야무를 창단한 뒤 인간관계의 관계성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 오고 있는데, 〈닳아가는〉은 무엇과도 교감하지 못하며 소통 부재와 소외를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소통 부재나 소외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이 남자는 살아 있는 생물체, 즉 인간이나 동식물과는 소통하지 못하고 사물과만 소통이 가능한 존재다. 아니, 남자는 사물과 소통하는 것을 넘어 감각이 사물화되며 끝내 사물로 변해간다.

  

춤판야무 〈닳아가는〉  ©대학로극장 쿼드·BAKi

  

춤판야무 〈닳아가는〉  ©대학로극장 쿼드·BAKi

 

공연이 시작되면 작게 뭉쳐진 비닐봉투를 꽃다발처럼 든 금배섭이 무대에 등장한다. 관객들은 음악도 없는 적막 속에서 비닐봉투와 ‘교감’하는 금배섭을 견뎌야 한다. 그가 홀로 누비는 무대는 너무도 크고 썰렁한 데다, 침묵 속에서 비닐봉투의 사각거리는 소리는 실제 이상으로 크게 들린다. 이윽고 음악이 시작되고, 비닐봉투가 하나씩 흩어진다. 금배섭의 움직임은 둔해지고 기이해진다. 그는 셔츠 소매에서 양 팔을 빼고 그 팔을 허리에 붙인 채 이리저리 움직인다. 팔이 사라지자 소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는데, 사물화된 신체는 사람의 신체로 존재할 때보다 오히려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다이내믹한 움직임은 당연하게도 혹은 이상하게도 살아 있는 생명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다이내믹해진다고 해서 이것이 생명체가 생명체로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도리어 사물화되어 생명력을 잃은 움직임, 인격과 의지가 거세된 기계적이고 단조로운 움직임이다.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닳아가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살아 있는 듯이 느껴지는 것은 그의 지시와 상관없이 작동하는 핸드폰뿐이다. 공연은 무대 한가운데 모아놓은 비닐봉투 속에 묻힌 핸드폰의 불빛이 서서히 꺼져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사람은 사라지고 핸드폰만 남아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르는 ‘교감’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는 금배섭이 보여주는 인류의 미래인지도 모른다.


과거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라, 99아트컴퍼니 〈이야기의 탄생〉


세 번째 무대는 장혜림의 〈이야기의 탄생〉이 올려지며 쿼드초이스의 여섯 편 공연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야기의 탄생〉은 지난 4월 한국무용제전에서 공연되어 호평받았고, 쿼드초이스 무대가 종료된 뒤 8월에는 창무국제공연예술제에서도 다시 올려질 예정이다.

  

99아트컴퍼니 〈이야기의 탄생〉  ©대학로극장 쿼드·BAKi

 

공연이 시작되면 아홉 명의 무용수들이 둥글게 원을 이루어 서서 허밍을 하고 있다. 짙은 갈색 치마와 바지를 입은 무용수들의 모습은 대지가 의인화된 형상처럼 보인다. 무용수들은 노래를 부르며 느리게 원무를 추는데, 이들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목소리를 끌어 올려 부르는 노래는 관객들을 도심의 블랙극장으로부터 저 멀고 먼 태곳적 동굴로 데려다놓는다.


장혜림의 안무 노트에 따르면 이곳은 ‘열매 가득 한 나무 사이로 새가 높이 날아오르고 들짐승은 쉬어가는 생명이 깃든 숲’이다. 아직 문명이 발생하기 전, 그러니까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지구를 해치기 전이다. 숲에서 이들은 한 여성의 탄생을 기다리며 제사를 올리는 중이다. 여성의 모습으로 태어날 그는 세상에 이야기를 퍼트릴 사명을 띤 예언자적 존재다. 씨앗으로 뿌려진 이야기는 곧 풀과 꽃으로 자라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이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노래와 원무 사이로 목소리가 들린다. 이야기의 탄생을 고대하는 이들의 제사에는 너른 바다에 오곡 씨앗을 뿌려주는 영등할망 혹은 아기의 무사한 출생을 인도하는 삼승할망의 모습이 겹쳐진다. 이들이 기다리는 이야기란 곧 메시지다.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준엄하다. “과거의 이야기는 미래를 위한 명령이 된다.”

  

99아트컴퍼니 〈이야기의 탄생〉  ©대학로극장 쿼드·BAKi

 

과거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인간들은 땅을, 자연을, 지구를, 그리고 미래를 망치고 말 것이다. 이야기는 미래의 인간들을 위해 과거의 인간들이 예비해둔 메시지다. 미래의 인간들은 이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을까. 주의 깊게 듣지 않는다면 지금 어딘가에서도 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이야기의 씨앗이 허공을 떠돌고 있을지 모른다. 



글_ 윤단우(공연칼럼니스트)

사진제공_ 대학로극장 쿼드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Dance becomes a story for the future: Quad Choice Iruda, Geum Bae-seop, Jang Hye-rim ‘Different, for Dance Part 2’



From July 11 to 13, the second stage of ‘Quad Choice’ was held at the Daehangno Theater Quad. Just like Part 1, three works were presented in three performances over three days, and this time Iruda, Geum Bae-seop, and Jang Hye-rim gathered together as choreographers representing ballet, modern dance, and Korean dance, respectively. Iruda Blacktoe presented 〈Nu Black〉, Geum Bae-seop’s Dance Panyamu presented 〈Fraying〉, and Jang Hye-rim’s 99 Art Company presented 〈Birth of a Story〉, telling different stories, but meaningfully, the stories were ultimately directed toward the future that we will all face together.


How far can black expand? Iruda Blackto's 〈Nu Black〉


Iruda's 〈Nu Black〉, which was performed on the first stage of Part 2, is a work that opens up another world of black and renews the expandability of 'Iruda Black' once again. Before meeting the audience in Seoul, it met the audience in Busan at the Busan Ballet Festival Special Gala Stage. Just like the previous works, it has the same composition of combining gorgeous media art and sensual movement under the theme of black, but the only similarity with the previous works is the fact that similar elements are arranged.


Iruda is like an adventurer exploring how far black can go, moving step by step with only interest in expanding the horizon of black. The Black Theater of Daehangno Theater Quad is also a space perfectly suited to the expansion of 'Iruda Black'. 〈Nu Black〉 adds depth to temporality in that Iruda's gaze, which has always been directed toward the future, passes through the past and advances to the future. When the performance begins, a female dancer appears in a white tutu against the backdrop of a wavy beach. This scene, which may feel somewhat unfamiliar to those who have consistently watched the world of Black that Iruda is creating, seems to eloquently state that ballet has existed since the beginning of time when the sea, nature, and even the Earth were created.


After the slow and lyrical dance of the ballerina in the tutu, dancers in long-skirted dresses that are difficult to guess the era appear and walk across the stage with elegant but somewhat exaggerated steps. In the next scene, dancers of all genders appear in short costumes that emphasize the waistline, which seems to be a modified version of a corset, and dance with expressionless faces. In contrast, on the second floor of the Black Theater, dancers in clothes that wrap their entire bodies tightly like spacesuits move slowly as if they are swimming through space. When explaining ballet in an easy-to-understand manner in an eye-level commentary for ballet beginners, the history of ballet is often compared to the history of dancers’ skirts, and the costume changes on the stage of “Nu Black” seem to visually embody this history of ballet. Black is a deep, dark color that absorbs all colors and sinks them into the abyss, and because of that, it is also a color that expands infinitely. Iruda has been developing a strategy of countering the endless abyss of black with a sense of speed through the tense competition of media art and movement, but 〈Nu Black〉 surrenders to the infinite space of black through fragmented ballet movements that disintegrate and swim instead of reducing the sense of speed. If 〈Bolero 24〉 which was performed as a pre-performance for the inauguration of the Seoul Metropolitan Ballet last April, countered the enormity of black by breaking down the built-up movements, in 〈Nu Black〉 the movements collapse and permeate into black. They become black itself. Then, does this foreshadow a new dystopia dominated by black? In order to get the answer, it seems that we have no choice but to wait for Iruda's next stage.


After the senses are objectified, what remains is the dance panyamu 〈Worn Out〉


The second stage was decorated with Geum Bae-seop's solo work 〈Worn Out〉. It was first presented as a duet titled 〈Orbit Maintenance〉 in 2020, and the following year, it was reworked into an 8-minute solo by performing excerpts from the 〈Dance God Project〉 and in 2023, it was completed as the current 25-minute solo work titled 〈Worn Out〉 at the 12-person Korean Contemporary Dance Artists Exhibition. After the 12-person exhibition, it was also performed at the Goyang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settling into another repertoire of the dance panyamu.

Geum Bae-seop has consistently talked about the relationships and communication of human relationships since founding the dance panyamu in 2009, and 〈Worn Out〉 contains the story of a man who cannot communicate with anyone and suffers from lack of communication and alienation. In fact, the absence of communication or alienation is not an accurate expression. This man cannot communicate with living organisms, that is, humans or plants and animals, and can only communicate with objects. No, the man goes beyond communicating with objects and his senses become objectified, eventually turning into objects.


When the performance begins, Geum Bae-seop appears on stage holding a small, crumpled plastic bag like a bouquet of flowers. The audience must endure Geum Bae-seop ‘communicating’ with the plastic bag in the silence without music. The stage he walks alone is too large and dreary, and the squeaking sound of the plastic bag in the silence sounds louder than it actually is. Soon, the music begins and the plastic bags scatter one by one. Geum Bae-seop’s movements become dull and strange. He takes both arms out of his shirt sleeves and moves them around with them attached to his waist. When his arms disappear, the movement of the sleeves becomes more active, and the objectified body shows more dynamic movements than when it exists as a human body. And this dynamic movement is, of course or strangely, far from that of a living being. Just because the movement becomes active and dynamic does not prove that the living being is alive as a living being. Rather, it is a movement that has become objectified and lost its vitality, a mechanical and monotonous movement with a weakened personality and will. As the title suggests, it is nothing more than a process of ‘wearing away.’ The only thing that feels alive is the cell phone that operates regardless of his instructions. The performance ends with the lights of the cell phones buried in the plastic bags placed in the center of the stage slowly going out. The people disappear and only the cell phones remain, engaging in a ‘communication’ that may or may not continue. Perhaps this is the future of humanity that Geum Bae-seop shows us.


Listen to the story told by the past, 99 Art Company’s 〈Birth of a Story〉


The third stage was Jang Hye-rim’s 〈Birth of a Story〉, and all six performances by Quad Choice came to a close. 〈Birth of a Story〉 was performed at the Korea Dance Festival in April and received favorable reviews, and after the Quad Choice stage, it will be performed again at the Changmu 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 in August.


When the performance begins, nine dancers stand in a circle and hum. The dancers, wearing dark brown skirts and pants, look like personified figures of the earth. The dancers sing and dance slowly in a circle, and the song they sing from deep within their stomachs transports the audience from the black theaters of the city to a cave far, far away from the ancient times.


According to Jang Hye-rim’s choreography notes, this is a ‘forest filled with life, where birds soar high between fruit-filled trees and wild animals rest.’ This is before civilization emerged, before humans harmed the earth in the name of civilization. In the forest, they are holding a ritual while waiting for the birth of a woman. Born in the form of a woman, she is a prophetic being with a mission to spread stories to the world. The stories sown as seeds will soon grow into grass and flowers and bear fruit.


Why are they so eagerly waiting for the stories? Voices are heard between the songs and dances. The ancestral rites of those who await the birth of the stories overlap with the images of Yeongdeung Halmang, who sows the seeds of the five grains in the vast ocean, or Samseung Halmang, who guides the safe birth of a baby. The stories they are waiting for are messages. The voices are gentle yet stern. “Stories of the past become commands for the future.”


Those who do not listen to stories of the past will ruin the land, nature, the earth, and the future. Stories are messages prepared by past humans for future humans. Will future humans be able to hear these stories without missing them? If they do not listen carefully, there may be seeds of stories floating in the air somewhere right now that have not yet taken root.



Written by Danwoo Yoon (Performing Arts Columnist)

Photo provided by Daehangno Theater Qu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