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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레·청년, 경연을 넘어 선 가치: 제6회 부산발레페스티벌 ‘Dance Wave’

* 이 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4년 공연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 비평가 매칭 기획홍보 참여 프로그램‘의 지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부산발레페스티벌의 의미 


지난 7월 5일부터 7일까지 제6회 부산발레페스티벌이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과 리허설룸 등에서 열렸다. 부산발레페스티벌은 민간단체가 주도해 부산에서 6년 동안 이어 온 것 자체부터 의미가 크다. 부산 무용계 기반은 급속히 약화하고 있다. 2012년 동아대부터 2017년 경성대, 2021년 신라대까지 부산의 대학 무용과가 폐과하였다. 대학 무용과가 사라진 것을 곧바로 부산 무용의 위기로 연결하는 시각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부산의 기초예술로서 무용 기반이 심하게 왜곡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부산 무용 기반의 왜곡은 발레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도가 심하다. 이런 현실에도 부산의 발레를 지켜 온 단체들이 있다.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에서 부산 발레의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는 단체인데, 그중 하나가 부산발레시어터(대표 정성복)이다. 페스티벌은 일시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이다. 공동체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는데,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여러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은 전통이거나 의무감 등이 될 수도 있다. 이들 중 몇 가지를 내세운다고 해도 장치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매개가 필요한데, 가장 좋은 매개는 재미, 흥미, 관심이다. 그래서 페스티벌은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고, 재미를 줄 요소를 가미한다. 부산발레페스티벌의 목표에 부산 발레의 부흥이나 저변확대, 활성화를 포함하겠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흩어진 동질성을 가진 단체와 사람들을 집결해야 했다. 현재 부산발레페스티벌의 프로그램 구성은 여기에 부합한다. 발레를 배우고 즐기는 아마추어나 학생 단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부산 발레 저변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전문가를 초빙한 ‘Special Gala’를 더해 관심과 재미 그리고 전문성을 보충하였다. 


Dance Wave


7월 5일, 첫날 프로그램 ‘Dance Wave’는 사전 공모로 가려 뽑은 청년 안무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경연 무대였다. 먼저 짚어야 할 점이 있다. 경연은 순위를 매기는 형식이다. 그래서 경연 참가작을 리뷰 하는 것은 여러 한계가 있다. 이 글은 심사 결과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굳이 목적을 말하자면, 경쟁에 참가한 작품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 가치와 의미는 심사 결과와 다르고, 안무자가 생각했던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경연에는 모두 7팀이 참가했다.


* Movement NA:IN 〈Rule of Top〉 (안무: 박수인, 출연: 박성회, 박수인)

남자가 서 있다. 곧 여자가 뛰어와 남자에게 붙는다. 남자는 어색한 듯 여자를 떠나지만, 여자는 남자를 쫓아와 등에 올라타고, 둘은 어색한 관계를 연출한다. 여자는 남자 등위에서 균형을 찾으려 하지만, 여의찮다. 둘은 떨어져 각자 움직이다가 서서히 어우러지며 춤춘다. 그런 시도를 계속하지만, 아직 조화롭지는 않다. 때로는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불편함이 드러난다. 이런 시도는 과연 무의미한 것일까? 작품은 뚜렷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안무자는 ‘인간은 두려움을 피하고자 하지만,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계속해서 활동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작품에 풀어보고자 한다,’라고 밝힌다. 의도에 따르면 열린 마지막 부분은 두려움이 추동한 인간 활동의 지속성, 가능성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성 면에서 무리가 없다. 임팩트 있게 시작해서 풀고, 엮고, 펼치다가 모은다. 의도한 대로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성이 아쉽다. 이런 추상적 주제를 표현할 때, 구체적 상황을 설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니면, 강력한 동작 이미지를 앞세워도 좋겠다.

  

Rule of trap

  

울타리

  

* PEACE 〈울타리〉 (안무: 김평화, 출연: 김평화, 우인영, 백하경)

한 여성이 무대 중앙 탑 조명 안에서 발에 감은 탄력 있는 끈을 들어 올린다. 곧 나타난 남성이 끈을 받아 들고 주위를 돌다가 끈을 잡은 채 둘이 춤춘다. 여성의 발에서 끈이 풀려나가자 다른 여성이 남자에게 다가와 끈에 의지해 함께 춤춘다. 둘 사이는 끈으로 연결되고 유지된다. 끈 모양을 이리저리 바꾸는데, 끈은 한계이자 한정이다. 끈은 ‘울타리’의 상징물이며 주제 자체이기도 하다. 울타리가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해 준다는 특성을 가지는 동시에 때로는 오히려 스스로를 가두고 억압하기도 한다.’라는 안무자의 생각은 끈이라는 소품에 온전히 투사해 있다. 끈이 안무자가 전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을 준 반면, 소품에 의지하다 보니, 표현에서 역동성이 약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적절한 소품을 이용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표현 범위가 협소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 Dance Nomads 〈자락〉 (안무: 김유정, 출연: 김유정, Kathleen Carmelita)

두 사람이 옷을 길게 연결한 줄로 연결되어 있다. 두 사람은 한 존재의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옷은 어떤 정체성을 알려주는 표시이기도 하다. 여러 상황을 연출한 후에 대각선으로 나 있는 길 조명 안에서 한 사람을 걷고 다른 존재는 기어서 따라가다가 무대 중앙에 이르면 한 사람은 떠나고 남은 존재가 옷을 뒤적이며 끝이 난다. 안무자는 ‘삶의 끝자락에 매달린 당신, 옷자락 끝에 남겨두고 간 잔향은 이곳을 향한 미련인가요? 혹은 우리에게 남긴 선물인가요?’라는 설명을 남겼다. 글에서 ‘당신’은 죽음을 앞둔 상황이거나, 영원한 이별을 앞둔 처지로 읽힌다.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 남은 사람의 관점에서 이제 막 떠나야 하는 이에 대한 아쉬움을 질문 형식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런데 작품 의도를 전달하기에 누구의 관점인지 설정이 애매하다. 표현 주체가 어떤 위치에 있는 존재인지가 분명했다면, 주제 전달이 더욱 분명했을 것이다. 


* 201호 〈Im’perfect〉 (안무: 김미래, 출연: 김미래, 조완희, 김미소, 김지수, 이채형)

안무자는 ‘Im’perfect‘는 완벽하지 않다는 뜻을 가짐과 동시에 나는 완벽하다는 뜻을 가진다. 우리는 어쩌면 완벽하지 않기에 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perfect를 완전과 완벽으로 인식하고 있다. 모든 존재는 그 상태로 완전하다. 그에 비해 완벽은 하나의 지향점이다. 목탁 소리 같은 규칙적인 리듬이 울린다. 이 리듬은 규칙이며 규율처럼 작용한다. 무용수들은 모두 규칙적으로 움직이는데, 휘청이는 것조차 규칙적이다, 그들이 공유하는 것은 리듬이다. 리듬이 큰 규칙이고 동작은 하부의 세칙인 셈이다. 또한 움직임을 반복한다. 반복은 강조이며, 반복에는 필연적으로 차이가 발생하는데, 차이는 축적된다. 규칙 속에서 우리는 완벽해질 수 있을까? 차이는 피할 수 없고, 완벽해지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완전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퍼펙트 한 것이 아닐까. 작품은 변화를 최소화한 조명과 단순한 리듬과 소음, 그리고 끝까지 주제를 놓치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

  

자락

  

Im’perfect

 

* 루댄스 〈Inside Out〉 (안무: 이루마, 출연: 서동리, 이루마, 이소희)

‘속을 뒤집는다.’라는 의미의 ‘Inside Out’은 ‘억눌렸던 감정들과 갇혀있던 자아를 꺼내 몸으로 고백하는 작품’이며 ‘어떻게 억눌린 욕구를 표출하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를 표현’하려는 시도이다. 작품은 영상을 적절하게 이용했다. 작품 내내 영상을 이용하는데, 그렇다고 춤을 침범하거나 춤 이미지를 흩트리지 않는다. 오히려 주제를 강화하고, 춤이 비운 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한다. 춤은 강약과 고저, 연성과 경성이 조화롭다. 영상은 혼란, 격정, 평화, 증오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영상과 춤을 연결한 연출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주제의 의미를 모르고 본다고 해도 이미지만으로도 넓은 해석이 가능하다. 음악 배치도 전체 조화를 해치지 않았고, 구체적인 단어를 발화하는 부분도 주제를 강화하는 데 한 몫 하였다. 직관적인 주제, 직관적인 영상, 춤의 맛이 살아있는 움직임과 적절한 음악까지 버무린 안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Project 524 〈사랑했다가, 지겨워했다가〉 (안무: 송수민, 출연: 송수민, 도효성)

이 작품은 사랑과 증오의 동질성 혹은 양면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하지 않으면 미움도, 지겨움도 없다.’라는 안무자의 말은 연기법의 일부를 깨달은 듯한 내용이다. 주제는 누구나 느꼈을 법한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암전에서 빗소리가 나고 남녀가 서로 지탱하며 서 있다가 이내 부둥켜안는다. 둘은 서로를 당기고 밀친다. 믿음도 있다. 그것은 일상이다. 서로의 등을 의지해 일어서기도 한다. 달아나는 상대를 잡아끈다. 같은 곳을 다정하게 바라보다가도 멀어지기도 한다. 두 사람의 춤은 감정의 질곡을 잘 표현하였다. 상처를 주고, 위로하고, 다시 그렇게 하기를 반복한다. 어항으로 장난을 친다. 어항은 각자의 속마음이 아닐까 싶다. 비, 어항. 물은 정화하는 매체이며, 지나치게 젖으면, 더는 정화가 아니라 오염에 가깝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알지 못했던 감성을 소소하고 잔잔한 춤으로 일깨운다. 주제를 향하는 집중력이 높은 작품이다.

  

Inside out

  

사랑했다가, 지겨웠다가

 

* 김황주 Dance Project 〈생채기〉 (안무: 김황주, 출연: 김민주, 김민지, 김황주, 박하은, 심유진, 엄태민, 정재훈, 조수한)

이 작품은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안무자는 “사람들은 상처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빨간 소독약을 건넨다. (…) 우리는 이런 생채기를 지니고 있기도, 할퀴어 생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제3자로써 상처를 덧낼 빨간약을 건네기도 한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밝힌다. 나의 선의가 누군가에게 악의로 적용되고, 무심한 한마디가 상대의 속 깊은 상처를 드러내기도 한다. 나는 가해자이며 피해자이다. 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완벽한 관계란 없고, 그저 들여다볼 뿐이다. 작품은 남녀의 춤으로 시작해 군무로 확산한다. 춤은 건조하다. 언뜻 조화롭게 보이지만, 동작은 딱딱하고 감정이 실려 있지 않는 것 같다. 무대에 놓인 가운데가 뚫린 이동식 칸막이에 손을 집어넣고 얼굴이 들이미는 행위는 아무렇지 않게 상태의 속을 헤집는 것과 같다. 이때 상대는 마치 감정이 없는 대상처럼 취급된다. 공중에 매달린 마네킹은 몸통만 있거나 다리만 있다. 인간의 형상이지만, 분절된 인간, 대상화한 인간을 은유하는 것 같다. 작품은 주제를 위해 동작, 음악, 소품 장치를 잘 계산한 작품이다. 전체 구성도 불필요한 부분이 없어 보인다. 스펙터클 한 요소를 더하고, 내러티브를 강화하면 규모를 키워 시도해 볼만 하다. 


* 축하공연 류장현과 친구들 〈전염(傳染)〉 (안무: 류장현)

전염>은 전염의 시대를 건너온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건너가기 위해 생명력의 전염을 희망찬 전염을 갈구하는 몸의 노래다. 무용수들이 객석과 무대에서 동시에 등장해 무대에서 자리 옮기기를 반복한다. 전염의 과정이다. 옮기고 옮는 이동이자 동화의 과정이 끝나면, 재즈 보컬에 맞춰 인트로가 시작된다. 무용수들이 빠르게 무대에 나왔다 퇴장한다. 각자의 움직임이 통일감은 없지만, 역동적이다. 격렬하고, 다양한 변화의 군무가 빠르게 쉴 새 없이 전개된다. 작품의 의미를 읽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좋다. 춤이 주는 즉각적인 쾌감은 안무 의도처럼 생명력의 전염을 갈구하는 축제 같다. 앞서 진행한 경연의 긴장을 풀어주기에 손색이 없고, 일반 관객이 춤의 맛을 즐기기에도 알맞은 작품이다.

  

전염

 

경연을 넘어선 가치


이번 경연을 장르를 한정해서 보는 것은 곤란하다. 모든 춤 장르가 컨템퍼러리 카테고리 안에서 연계하는 현실에서 장르 구분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장르를 막론하고 젊은 안무가, 춤꾼들이 활개를 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의의다. 경연은 형식이며, 창작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 요점이다. 청년 무용가들에게 말만으로 창작하라, 무대에 서라는 것은 의미 없다. 이 페스티벌이 열어 준 기회처럼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경연에 참가한 7팀의 작품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내포해 있다. 부디 오늘 보여 준 가능성의 물꼬가 저마다 터져 나와 부산 무용계의 생명수 역할을 하기 바란다.  



글_ 이상헌(춤평론가)

사진_ 김관우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Busan, Ballet, Youth, Value Beyond Competition: The 6th Busan Ballet Festival ‘Dance Wave’



The Meaning of the Busan Ballet Festival


From July 5 to 7, the 6th Busan Ballet Festival was held at the Cinema Center Sky Theater and rehearsal room. The Busan Ballet Festival is significant in that it has been held in Busan for 6 years under the leadership of a private organization. The foundation of the Busan dance world is rapidly weakening. From Dong-A University in 2012 to Kyungsung University in 2017 and Silla University in 2021, Busan’s university dance departments have been closed. I do not agree with the view that the disappearance of university dance departments is directly linked to the crisis of Busan dance, but it is clear that the foundation of dance as a basic art in Busan is being severely distorted. The distortion of Busan’s dance foundation is relatively severe in the case of ballet. Despite this reality, there are organizations that have protected Busan’s ballet. The Busan Ballet Theater (CEO Jeong Seong-bok) is one of the groups that is becoming the identity of Busan Ballet in the worst conditions. A festival is a temporary community formation. A community has one goal, but various devices are needed to share the goal. It can be tradition or a sense of duty. Even if you put forward several of these, you need a medium that makes the devices work organically, and the best medium is fun, interest, and attention. So the festival sets one goal and adds elements that provide fun. The goals of the Busan Ballet Festival include the revival, expansion, and activation of Busan Ballet, but in order to realize this, it had to attract people's attention and gather scattered groups and people with similarities. The current program composition of the Busan Ballet Festival is in line with this. A large portion of the programs are programs in which amateurs or student groups who learn and enjoy ballet participate, which reflects the reality of the Busan Ballet community. In addition, the 'Special Gala' inviting experts was added to supplement interest, fun, and professionalism. 


Dance Wave


On July 5, the first day of the program, ‘Dance Wave’, was a competition stage where you could see the innovative works of young choreographers selected through a preliminary contest. First, there is something to note. The competition is a ranking format. Therefore, there are many limitations to reviewing the works that participated in the competition. This article has nothing to do with the results of the judging, and if I had to say, its purpose is to look into the meaning and value of the works that participated in the competition. The value and meaning are different from the results of the judging, and may go beyond the scope that the choreographer had in mind. A total of 7 teams participated in the competition.


* Movement NA:IN 〈Rule of Top〉 (Choreographed by Park Soo-in, Dancers: Park Sung-hoe, Park Soo-in)

A man is standing. Soon, a woman runs up and clings to the man. The man awkwardly leaves the woman, but the woman chases after the man and climbs on his back, and the two create an awkward relationship. The woman tries to find balance on the man’s back, but it doesn’t work out. The two move separately and gradually merge into a dance. They continue to try, but it is not yet harmonious. Sometimes it seems to fit, but it reveals discomfort. Is such an attempt really meaningless? The work does not show a clear ending. The choreographer states, “Humans want to avoid fear, but because they have fear, they can continue to be active.” According to the intention, the open last part can be seen as expressing the continuity and possibility of human activity driven by fear. There is no problem in terms of composition. It starts with impact and unravels, weaves, unfolds, and then gathers. It seems to have been expressed as intended, but the specificity is lacking. When expressing such an abstract theme, setting a specific situation is one way. Or, it would be good to put forward a powerful movement image.


* PEACE 〈Fence〉 (Choreographed by Kim Pyeong-hwa, Dancers: Kim Pyeong-hwa, Woo In-young, Baek Ha-kyung)

A woman lifts an elastic string wrapped around her foot under the center stage light. A man appears and takes the string, circles around, and the two dance while holding the string. As the strings come off the woman’s feet, another woman approaches the man and dances with him, leaning on the strings. The two are connected and maintained by the strings. The strings change shape here and there, but the strings are limitations and restrictions. The strings are a symbol of the ‘fence’ and are also the subject itself. The choreographer’s idea that the fence ‘protects me from the outside, but sometimes confines and suppresses me’ is completely projected onto the strings as props. While the strings helped clarify the choreographer’s intentions, relying on the props made it difficult to shake off the feeling that the expression lacked dynamism. Using appropriate props is a good strategy. However, we must keep in mind that the range of expression can be narrowed.


* Dance Nomads 〈Rag〉 (Choreographed by Kim Yoo-jung, Dancers: Kim Yoo-jung, Kathleen Carmelita)

Two people are connected by a long string of clothes. The two people can be seen as different aspects of one being. Clothes are also a sign that indicates a certain identity. After staging various situations, one person walks in the diagonal path lighting, and another being crawls along, and when they reach the center of the stage, one person leaves and the remaining being rummages through his clothes and ends. The choreographer left the explanation, “You, hanging on the edge of life, is the lingering scent left on the edge of your clothes a longing for this place? Or is it a gift left for us?” In the text, “you” is read as someone about to die or about to have an eternal separation. It seems to express the regret for someone who is about to leave in the form of a question from the perspective of the person who has to leave or the person who is left behind. However, the setting of whose perspective is ambiguous in conveying the intention of the work. If it had been clear what position the subject of the expression is in, the theme would have been conveyed more clearly.


* No. 201 〈Im’perfect〉 (Choreographed by Kim Mirae, Dancers: Kim Mirae, Jo Wan-hee, Kim Mi-so, Kim Ji-soo, Lee Chae-hyung)

The choreographer said that “Im’perfect” means not being perfect, but also that I am perfect. We say, ‘Perhaps we can be perfect because we are not perfect.’ We recognize perfect as perfection and perfection. All beings are perfect in that state. In contrast, perfection is a point of orientation. A regular rhythm like the sound of a moktak rings. This rhythm is a rule and acts like a discipline. All dancers move regularly, and even their swaying is regular. What they share is rhythm. Rhythm is the big rule, and movement is the subordinate rule. Also, movement is repeated. Repetition is emphasis, and repetition inevitably creates differences, and differences accumulate. Can we become perfect within rules? Differences are unavoidable, and rather than becoming perfect, acknowledging differences as they are and realizing that we are complete beings is the perfection. I liked the work because it minimized changes in lighting, simple rhythms and noises, and did not lose sight of the theme until the end.


* Ludance 〈Inside Out〉 (Choreographed by Iruma, Dancers: Seo Dong-ri, Iruma, Lee So-hee)

‘Inside Out’, which means ‘turning the insides upside down,’ is ‘a work that confesses suppressed emotions and trapped selves with the body’ and an attempt to ‘express how to express suppressed desires and find a breakthrough.’ The work appropriately uses video. Video is used throughout the work, but it does not invade the dance or scatter the dance image. Rather, it reinforces the theme and fills the empty space left by the dance. The dance is a harmonious mix of strong and weak, high and low, soft and hard. The video intuitively shows confusion, passion, peace, and hatred. The directing that connects the video and the dance stands out. Even if you watch this work without knowing the meaning of the theme, you can interpret it broadly just with the images. The music arrangement does not harm the overall harmony, and the parts where specific words are spoken also play a part in reinforcing the theme. This work stands out for its choreography that mixes intuitive theme, intuitive video, movements with the taste of dance, and even appropriate music.


* Project 524 〈Loved, Bored〉 (Choreographed by Song Su-min, Dancers: Song Su-min, Do Hyo-seong) 

This work talks about the homogeneity or duality of love and hate. The choreographer’s words, “If you don’t love, there is no hate or boredom,” seem to be a part of the realization of acting techniques. The theme is easy enough for anyone to feel. The sound of rain is heard in the dark, and a man and a woman stand supporting each other, then soon embrace. The two pull and push each other. They have faith. It is everyday life. They stand up by leaning on each other’s backs. They grab the other who is running away. They look at the same place affectionately, but then move away. The dance of the two people expresses the torment of emotions well. They hurt, comfort, and then do it again. They play with a fishbowl. I think the fishbowl represents each person’s inner feelings. Rain, fishbowl. Water is a purifying medium, and if it gets too wet, it is no longer purifying, but closer to contamination. It awakens emotions that were so commonplace that we didn’t even know about through small and gentle dances. It is a work with high concentration toward the theme.


* Kim Hwang-ju Dance Project 〈Saengchaegi〉 (Choreographed by Kim Hwang-ju, Dancers: Kim Min-ju, Kim Min-ji, Kim Hwang-ju, Park Ha-eun, Shim Yu-jin, Eom Tae-min, Jeong Jae-hoon, Jo Su-han)

This work is a story about relationships. The choreographer explains the intention of the work by saying, “People do not understand the depth of wounds and hand out red disinfectants. (…) We have these raw wounds, we scratch and create raw wounds, and as third parties, we hand out red medicine to add to the wounds.” My good intentions can be applied to someone as malicious intent, and a thoughtless word can reveal the other person’s deep wounds. I am both the perpetrator and the victim. Relationships are always difficult. There is no perfect relationship, and we can only look into it. The work begins with a dance between a man and a woman and expands into a group dance. The dance is dry. At first glance, it looks harmonious, but the movements are stiff and seem to lack emotion. The act of putting your hand into the movable partition with the middle hole on the stage and putting your face in is like casually digging into the state. At this time, the other person is treated as if they were an emotionless object. The mannequin hanging in the air has only a torso or legs. Although it is a human figure, it seems to be a metaphor for segmented humans, objectified humans. The work is a well-calculated work with movements, music, and props for the theme. The overall composition also seems to have no unnecessary parts. It would be worth trying to increase the scale by adding a spectacular element and strengthening the narrative.


* Congratulatory performance Ryu Jang-hyun and Friends 〈Contagion〉 (Choreographed by Ryu Jang-hyun)

〈Contagion〉 is a song of the body that longs for the contagion of vitality and hopeful contagion for us who have passed through the era of contagion to cross over to a new world. The dancers appear in the audience and on the stage at the same time and move around repeatedly on the stage. It is a process of contagion. After the process of moving and moving and assimilation is over, the introduction begins to the rhythm of jazz vocals. The dancers quickly enter and exit the stage. Although each movement is not unified, it is dynamic. The intense and diverse corps de ballet unfolds quickly and without pause. You don’t have to try to read the meaning of the work. The immediate pleasure that the dance gives is like a festival that longs for the transmission of vitality, just like the choreography intended. It is a work that is suitable for relieving the tension of the previous competition and for the general audience to enjoy the taste of dance.


Value beyond the competition


It is difficult to view this competition by limiting the genre. In reality, all dance genres are linked within the contemporary category, so genre distinction is meaningless. It is important to provide opportunities for young choreographers and dancers to excel regardless of genre. The competition is a formality, and the point is to provide an opportunity for creation. It is meaningless to tell young dancers to create with words or stand on stage. They need realistic help like the opportunity this festival provided. The works of the seven teams participating in the competition contain tremendous potential. I hope that the potential shown today will burst forth and become the lifeblood of the Busan dance world.



Written by Lee Sang-heon (Dance Critic)

Photo by Kim Kwan-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