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비평
Vol.113-1 (2025.1.5.) 발행
글_ 윤단우(공연칼럼니스트)
사진제공_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이 레퍼토리시즌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은 창극 시리즈’를 통해 신작 두 편을 올렸다. ‘작은 창극 시리즈’는 국립창극단이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양성하고자 2022년부터 진행해온 ‘작창가 프로젝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을 정규 창극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시연회 당시 선보인 30분가량의 쇼케이스 작품이 한 시간여의 장막극으로 확대되었다. 이 새로운 창극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이번 공연에 나란히 올려진 〈옹처〉와 〈덴동어미 화전가〉로 그 두근거리는 시험대에 올랐다.
새롭게 이름을 얻은 옹고집의 아내, 〈옹처〉
1부에서 공연된 〈옹처〉는 연극 〈가족 왈츠〉, 〈해무〉, 〈하나코〉, 〈시간을 칠하는 사람〉, 〈짐승의 시간〉 등으로 주목받아 온 극작가 김민정이 대본을 쓰고 연극 〈맹〉, 〈진천 사는 추천석〉 등을 연출한 이철희가 창극 연출에 처음 도전했다. 여우락 페스티벌에 올려진 〈아는 노래뎐〉, 국립창극단의 〈미녀와 야수〉,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등에서 주역을 맡았던 소리꾼 장서윤이 ‘작창가 프로젝트’의 신진작창가로 선발되어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을 맡았다.
〈옹처〉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옹고집전’ 또는 ‘옹고집타령’이라는 제목으로 판소리 열두 마당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유실되어 줄거리만 전해지고 있다.
주인공 옹고집은 고전소설에서 놀부와 같은 유형으로 묶이는 악인으로, 성미가 고약하여 심술이 많고 매우 인색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옹고집의 패악을 들은 월출봉 비치암의 도승은 승려 학대사를 보내어 그를 질책하려 했으나, 옹고집은 도리어 하인을 시켜 학대사에게 매질을 하고 내쫓는다. 이에 도승은 옹고집을 징벌하기로 결심하고 도술을 부려 허수아비로 가짜 옹고집을 만들어낸다.
이에 두 옹고집이 서로 진짜라고 우기는 소동극이 벌어지고, 아내와 자식도 진짜를 가려내지 못할 정도로 똑같이 생긴 ‘두 옹고집’ 사건은 바야흐로 관아로 이관되기에 이른다. 원님은 진짜 옹고집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가짜 옹고집의 손을 들어주고, 진짜 옹고집은 곤장을 맞고 내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 ‘가짜 남편’의 모티브는 『옹고집전』만이 아니라 1607년 조선 선조 때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백사 이항복이 쓴 소설 『유연전』과 역시 1542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기록한 판사 장 드 코라스의 저서 『잊을 수 없는 판결』 중 ‘마르탱 게르의 귀환’에서도 발견된다(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옥씨부인전〉은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진짜 남편이 악인이고 가짜 남편은 선인이며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는 점이다(원래 허수아비였던 『옹고집전』의 가짜 남편에 대해선 죽었다는 표현이 다소 어폐가 있긴 하지만). 이 이야기들에서 보다 중요한 질문은 ‘누가 진짜인가’가 아니라 ‘왜 가짜가 선택되었는가’이며, 가짜의 품성이 그 답으로 제시된다.
창극은 원작의 큰 흐름을 따라가되, 제목처럼 ‘옹처’의 시점으로 극을 재구성했다. 원작에서 옹고집의 아내로만 존재했던 옹처에게는 ‘천선녀’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기고, 누가 진짜 옹고집인지 판단하는 주체도 원님이 아니라 옹처 자신이다. 두 옹고집은 편의상 진옹(眞雍)과 허옹(虛雍)으로 명명되었고, 원작의 도승과 학대사가 합쳐져 백발도사라는 새로운 인물로 탄생했다. 원작에서 별 존재감이 없던 자식들은 아들은 옹달, 딸은 옹샘이라는 이름을 얻었을 뿐 아니라 유약한 아들과 강단 있는 딸로 캐릭터성이 부여되었다.
옹고집을 징벌하기 위해 허옹을 만들고 진옹에게 이를 퇴치할 수 있는 부적을 주는 백발도사는 극의 갈등을 유발하고 결말을 제시하며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지만, 공연은 전적으로 옹처 천선녀의, 천선녀에 의한, 천선녀를 위한 드라마로 마무리된다. 공연 도입부에서 갑자기 남편이 둘이 되어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이 난감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 대한 읍소가 아니다.
그가 공연 도입부에서 ‘옹처’라는 극중 위치성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천선녀라는 이름을 지어 호명하는 장면은 두 옹고집의 진실게임을 감상하기 위해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뜬금없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극의 줄거리상 프롤로그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이 도입부는 공연이 옹처 천선녀의 드라마임을 예고하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매우 중요한 장면이다.
그가 두 옹고집 중 허옹을 남편으로 선택하고 진옹에게 이별을 고하며 홀로서기를 선언하는 극의 이야기 전개는 모두 옹처의 ‘천선녀 됨’에서 비롯된다. 이처럼 이름 없는 고전 속 여성 인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각색은 ‘창극 법정드라마’를 표방한 2022년 작 〈흥보마누라 이혼소송사건〉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렇듯 각색을 통해서나마 이름을 찾아가는 여성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것은 마치 지워진 여성의 역사가 복원되고 있는 것을 보는 듯 반갑다.
주역을 맡은 김미진은 안정적인 연기와 힘 있는 소리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각각 진옹과 허옹을 연기한 최호성과 최용석은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티키타카의 경쾌한 호흡으로 극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옹달 역의 박성우와 옹샘 역의 조유아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현대적인 무대세트와 의상도 극과 잘 어우러지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백발도사 역의 김수인과 코러스를 맡은 박경민, 이성현, 이나경, 조수황의 분투 역시 인상적이었으나 이야기가 각색되며 관아와 원님이라는 외부 요소가 사라지고 무대가 가정 내부로 한정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져 코믹한 역할로만 소모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덴동어미를 절망에서 일으킨 것, 〈덴동어미 화전가〉
2부의 〈덴동어미 화전가〉는 경쾌하고 현대적인 〈옹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개된다. 연극 〈브루스니까 숲〉, 〈브라질리아〉, 〈다녀왔습니다〉, 〈산을 옮기는 사람들〉, 창극 〈정년이〉 등을 작업한 또 다른 김민정이 대본을 맡았다. 이로써 ‘작은 창극 시리즈’를 두 김민정의 대본으로 채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는데, 두 김민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이자 희곡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테디 대디 런〉, 〈장수상회〉, 창극 〈두아: 유월의 눈〉 등을 연출한 서정완이 연출을, 〈베니스의 상인들〉에 작창보로 참여했던 소리꾼 박정수가 작창과 작곡, 음악감독을 맡았다(〈옹처〉의 장서윤 역시 작창보로 〈베니스의 상인들〉에 참여했다).
〈덴동어미 화전가〉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동명의 내방가사를 창극으로 옮겼다. 내방가사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애환을 담은 문학 장르로, 주로 양반 집안 여성들 사이에서 사랑받았다. 가사집 『소백산대관록(小白山大觀錄)』에는 ‘화전가(花煎歌)’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가 학계에 소개되면서 ‘덴동어미 화전가’라는 현재의 제목을 얻었다. 이칭으로는 ‘덴동어미전’, ‘경북대본 화전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본디 화전가는 봄날 경치 좋은 곳에서 화전을 부쳐 먹으며 춤과 노래를 즐기는 ‘화전놀이’의 감흥을 기록하는 장르이나 이 〈덴동어미 화전가〉는 화전놀이가 앞뒤에 배치되었을 뿐 주 내용은 고난에 찬 인생을 살아내는 한 여성의 강인한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덴동’은 ‘화상 입은 아이’를 가리키는 말로(불에 ‘데다’와 아이 ‘童’자가 결합됨), 원작의 주인공은 잇단 불행으로 남편을 잃으며 네 번의 결혼을 하고 화재로 자식마저 장애를 얻게 되지만 거듭되는 불행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자기자신은 물론 다른 여성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우뚝 선다.
작품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의 경북 시골 마을이다. 공연은 화전놀이가 있는 봄날 새벽,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한 젊은 과부를 덴동어미가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덴동어미는 생의 의미를 잃은 젊은 과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살아갈 용기를 북돋워 준다.
“살다 보면 살아지더라”라며 담담한 목소리로 풀어놓는 덴동어미의 인생 행로는 가혹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불행의 연속이다. 어린 나이에 만난 첫 번째 남편은 그네에서 떨어져 죽고 친정 부모 역시 일찍 세상을 떠나 덴동어미는 혈혈단신 혼자가 된다.
그에게 다가온 것은 동네를 떠도는 미친 소녀다.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소녀와 가족이 되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것도 잠시, 소녀는 어느 날 말도 없이 사라지고, 뒤이어 만난 두 번째 남편마저 역병에 걸려 죽는다.
절망에 빠진 덴동어미를 구한 것은 국밥집 주인이다. 국밥집 주인이 차려주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에 살아갈 힘을 얻은 덴동어미는 그릇장수 황 도령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릇을 팔기 위해 다른 마을로 떠난 황 도령은 큰 폭우를 만나 목숨을 잃는다.
황 도령이 죽은 뒤 유복자를 낳은 덴동어미는 엿장수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번 살길을 도모한다. 밤새 엿을 만들던 덴동어미가 졸다가 깨어보니 움막에는 불이 나 있고 아이는 크게 화상을 입는다(원작에서는 네 번째 남편이 엿장수이고 화재로 죽는다).
이야기에 깊이 몰입해 듣고 있던 젊은 과부는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근심스러운 어조로 묻고, 덴동어미는 이제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다며 웃는다. 젊은 과부와 같은 마음으로 덴동어미의 대답을 기다리던 관객들도 길게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이는 화상으로 장애를 얻었지만 죽지 않았고, 덴동어미는 풍파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잇고 아이를 키워냈다.
“살다 보면 살아지더라”로 간단히 요약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 짧은 한 문장은 매우 힘이 세다. 덴동어미가 절망의 골짜기에 빠질 때마다 미친 소녀가, 국밥집 주인이, 엿장수가 나타나 그에게 새로운 용기를 준다. 소녀의 작은 등에, 국밥집 주인의 국밥 한 그릇에, 엿장수가 알려주는 엿 고는 방법에, 덴동어미는 절망을 거두고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은 비슷한 절망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던 젊은 과부에게 전달된다. 덴동어미의 이야기를 다 들은 과부는 죽으려던 마음을 돌려 화전놀이를 하러 간다. 살다 보면 살아지는 법이니까.
덴동어미가 불행으로 점철된 결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남성이 지배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결혼은 여성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행한 종말로 확인되는 것처럼 결혼은 덴동어미를 지켜주지 못한다. 여성수난기로 읽기 쉬운 〈덴동어미 화전가〉가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럼에도 여성은 살아가며 여성이 여성을 살린다고 말하는 여성연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반전이 없더라도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덴동어미의 목소리는 다른 여성들의 목소리가 겹쳐져 있기에 힘을 갖는다.
특기할 만한 점은 천선녀라는 이름을 찾은 옹처와 달리 〈덴동어미 화전가〉에 등장하는 여성들 중에는 이름을 가진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과부, 소녀, 국밥집 주인, 엿장수, 안동댁이라는 지칭어로만 존재하며, 주인공인 덴동어미조차 이름 없이 화상 입은 아이의 어머니로만 남는다. 〈옹처〉가 여성의 이름 찾기를 통한 여성사의 복원에 일조한다면 〈덴동어미 화전가〉는 이름 없는 여성들이 연대의 힘으로 서로를 살려낸 여성의 역사 그 자체다.
덴동어미 역은 서정금이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와 웅숭깊은 소리로 극의 무게중심을 잡고, ‘기억’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덴동어미의 젊은 시절은 이소연이 청아한 노래로 반추한다. 젊은 과부 역의 김우정, 미친 소녀 역의 민은경, 국밥집 주인 역의 왕윤정, 안동댁 역의 오민아, 엿장수 역의 김유경 등은 감칠맛 나는 연기와 소리로 여성을 살리는 감동적인 여성연대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덴동어미의 남편으로는 유일하게 무대에 등장하는 황 도령 역의 이광복은 무해한 청춘의 이미지로 덴동어미의 사랑이 비극인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시내가 디자인한 파스텔톤의 화사한 의상도 불행의 연쇄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처럼 “모두가 봄이고 모두가 꽃”인 봄의 이미지를 더없이 아름답게 구현해낸다.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작창가 프로젝트’ 2기에서 이연주·이봉근·강나현·신한별의 네 소리꾼을 신진작창가로 선발해 시연회를 가진 바 있다. 장편 레퍼토리 시즌작으로 편성된 1기 프로젝트에 이어 2기는 또 어떤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나게 될까. 〈옹처〉와 〈덴동어미 화전가〉로 기분 좋은 기대감을 안겨주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Review
Vol.113-1 (2025.1.5.) Issue
Written by Yoon Dan-woo (Performing art Columnist)
Photo provided by National Theater of Korea
Hope Songs Sung by Women: National Changgeuk Company’s ‘Small Changgeuk Series’ 〈Ongcheo〉 & 〈Dendong Eomi Hwajeonga〉
The National Changgeuk Company has presented two new works through the ‘Small Changgeuk Series’, which is being presented for the first time in the repertory season. The ‘Small Changgeuk Series’ is a series of works that received favorable reviews from the ‘Changgeuk Project’ that the National Changgeuk Company has been conducting since 2022 to discover and foster next-generation songwriters, and the works that received favorable reviews were developed into regular songwriters. The 30-minute showcase works presented at the time of the demonstration were expanded into a one-hour long full-length play. The results of this new songwriter incubation system are being tested with 〈Ongcheo〉 and 〈Dendong Eomi Hwajeonga〉, which were presented together in this performance.
The newly named Onggojip’s wife, 〈Ongcheo〉
〈Ongcheo〉 performed in Part 1 was written by playwright Kim Min-jeong, who has received attention for her plays 〈Family Waltz〉, 〈Sea Fog〉, 〈Hanako〉, 〈The Man Who Paints Time〉, and 〈The Time of the Beast〉, and directed by Lee Cheol-hee, who directed plays 〈Maeng〉 and 〈Jincheon Living Chuanseok〉, which is his first attempt at directing a changgeuk. Jang Seo-yoon, a singer who played the lead role in 〈A Knowing Song Story〉 performed at the Yeoui Rock Festival, 〈Beauty and the Beast〉 by the National Changgeuk Company of Korea, and 〈Simcheong Comes〉 by the National Theater of Korea, was selected as a new singer for the ‘Changga Project’ and took on the role of writer, composer, and music director.
〈Ongcheo〉, as the title suggests, is a modern adaptation of the classic novel 〈Onggojipjeon〉. It was included in the twelve pansori madangs under the title ‘Onggojipjeon’ or ‘Onggojiptaeryeong’, but it is currently lost and only the plot is handed down.
The main character, Onggojip, is a villain who is grouped with the same type as Nolbu in classical novels, and they have in common that he is ill-tempered, ill-tempered, and very stingy. When the monk of Wolchulbong Beacham heard of Onggojip’s misdeeds, he sent the monk Hwajosa to reprimand him, but Onggojip instead had his servant beat Hwajosa and kicked him out. So the monk decided to punish Onggojip and used sorcery to create a fake Onggojip using a scarecrow.
As a result, a commotion breaks out where the two Onggojips insist that each other is real, and the case of the ‘two Onggojips’, which are so similar that even their wives and children cannot tell the real one, is eventually transferred to the government office. Won-nim supports the fake Onggojip, who knows more about the real Onggojip, and the real Onggojip gets beaten with a stick and kicked out.
The motif of this ‘fake husband’ is not only found in ‘Onggojipjeon’, but also in the novel ‘Yuyeonjeon’ written by Baeksa Yi Hang-bok based on an actual incident that occurred during the reign of King Seonjo of Joseon in 1607, and ‘The Return of Martin Guerre’ in ‘Unforgettable Judgment’ written by Judge Jean de Coras, which also records an actual incident that occurred in France in 1542 (the drama ‘Okssi Madamjeon’ currently airing is based on these two stories).
The common point of these stories is that the real husband is a villain and the fake husband is a good man who dies a tragic death (although the expression ‘death’ is somewhat ambiguous for the fake husband in ‘Onggojipjeon’, who was originally a puppet). In these stories, the more important question is not ‘who is real?’ but ‘why was the fake chosen?’, and the nature of the fake is presented as the answer.
The play follows the main flow of the original work, but as the title suggests, it is reconstructed from the perspective of ‘Ongcheo.’ In the original work, Ongcheo, who existed only as Onggojip’s wife, is given a new name, ‘Cheonseonnyeo,’ and the subject who determines who is the real Onggojip is not the king but Ongcheo herself. The two Onggojips are conveniently named Jinong (眞雍) and Heoong (虛雍), and the original Doseung and Hwaseo are combined to create a new character called Baekbal Dosa. The children, who had no presence in the original work, were given the names Ongdal for the son and Ongsaem for the daughter, and were given characterization as a weak son and a strong daughter.
The white-haired Taoist who creates Heoong to punish Onggojip and gives Jinong a talisman that can eradicate it, shows a presence no less than the main character, causing the conflict of the play and suggesting the ending, but the play ends entirely as a drama of Ongcheo Cheon Seonnyeo, by Cheon Seonnyeo, and for Cheon Seonnyeo. In the introduction of the play, when he suddenly has two husbands and has to overcome this situation, the first thing he does is not to complain about this extremely difficult situation.
The scene where he complains about the position of ‘Ongcheo’ in the play and calls her name Cheon Seonnyeo may feel a bit out of place to the audience sitting in the audience to watch the truth game between the two Onggojip. However, this introduction, which is more appropriately called a prologue in terms of the plot of the play, is a very important scene that is no different from a declaration of war that foreshadows that the play is a drama about Ongcheo Cheon Seonnyeo.
The story development of the play, in which he chooses Heo-ong as his husband among the two Onggojips and declares his separation from Jin-ong, all originates from Ong-cheo’s ‘becoming a celestial woman.’ This adaptation of giving names to nameless female characters in classical literature was also featured in the 2022 film “Heungbomanura Divorce Lawsuit Case,” which is a “Changgeuk court drama.” It is refreshing to see women who are finding their names one by one through adaptations, as if seeing the history of women that has been erased being restored.
Kim Mi-jin, who played the lead role, held the center of the play with her stable acting and powerful voice, and Choi Ho-seong and Choi Yong-seok, who played Jin-ong and Heo-ong, respectively, did not lose their individuality, but raised the mood of the play with their brisk chemistry of tiki-taka. Park Sung-woo, who played Ongdal, and Jo Yu-ah, who played Ong-sam, also played supporting roles and brought vitality to the play. The modern stage set and costumes also blend well with the play, adding visual pleasure.
The struggles of Kim Su-in, who plays the role of Baekbaldosa, and Park Kyung-min, Lee Seong-hyeon, Lee Na-kyung, and Jo Su-hwang, who took on the chorus, were also impressive, but as the story was adapted, the external elements of the government office and the magistrate disappeared, and the stage was limited to the inside of the house, which narrowed the range of movement and left a regretful impression that they were consumed only as comical roles.
The raising of Dendong Eomi from despair, 〈Dendong Eomi Hwajeonga〉
The second part, 〈Dendong Eomi Hwajeonga〉, unfolds in a completely different atmosphere from the lively and modern 〈Ongcheo〉. Another Kim Min-jeong, who worked on the plays 〈Bruce Nikka Forest〉, 〈Brasilia〉, 〈Danya Bae〉, 〈People Moving Mountains〉, and the changgeuk 〈Jeongnyeon〉, was in charge of the script. This created a sensation by filling the ‘small changgeuk series’ with the scripts of two Kim Min-jeongs, who are both seniors and juniors at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and have in common the fact that they won the Cha Beom-seok Playwriting Award, which is considered the most prestigious award in the field of plays.
Seo Jeong-wan, who directed 〈Teddy Daddy Run〉, 〈Jangsu Sanghoe〉 and the changgeuk 〈Dua: June Snow〉 took charge of directing, and singer Park Jeong-su, who participated as a composing assistant in 〈The Merchants of Venice〉 took charge of writing, composing, and music direction (Jang Seo-yoon of 〈Ongcheo〉 also participated as a composing assistant in 〈The Merchants of Venice〉).
〈Dendong Eomi Hwajeonga〉 was adapted into a changgeuk based on the Naebang Gasa of the same name, which was created during the Joseon Dynasty. Naebang Gasa is a literary genre that contains the joys and sorrows of women living in a male-centered society, and was mainly loved by women from noble families. In the lyrics collection 『Sobaeksan Daegwanrok (小白山大觀錄)』, it was included under the title of ‘Hwajeonga (花煎歌)’ and when it was introduced to the academic world, it acquired the current title of ‘Dendong Eomi Hwajeonga’. It is also called ‘Dendong Eomijeon’, ‘Kyungbuk University Hwajeonga’, etc.
Originally, Hwajeonga was a genre that recorded the emotions of ‘Hwajeon Nori’, where people enjoy dancing and singing while eating Hwajeon in a beautiful place on a spring day, but this 〈Dendong Eomi Hwajeonga〉 only has Hwajeon Nori placed in the front and back, and its main content is singing about the strong figure of a woman living a life full of hardship.
‘Dendong’ refers to a ‘child who has been burned’ (the character ‘deda’ for fire and ‘童’ for child are combined), and the main character of the original work loses her husband to a series of misfortunes, gets married four times, and even loses her child to a fire, but despite the repeated misfortunes, she does not give up on life and stands tall as an independent woman who exerts a positive influence on herself and other women.
The setting of the work is a rural village in Gyeongbuk Province about a hundred years ago. The performance begins with Dendong-eomi discovering a young widow trying to take her own life on a spring morning when a fireworks show is taking place. Dendong-eomi tells the young widow, who has lost her meaning in life, her story and encourages her to live.
Dendong-eomi’s life, which she calmly explains, “As you live, you come to live,” is a series of misfortunes that cannot be expressed in the word harsh. Her first husband, whom she met at a young age, falls from a swing and dies, and her parents also pass away early, leaving Dendong-eomi all alone.
He was approached by a crazy girl wandering around the neighborhood. The girl who followed him like a mother became a family and lived together relying on each other, but one day, the girl disappeared without a word, and the second husband she met later died of an epidemic.
The one who saved Dendong-eomi from despair was the owner of a noodle shop. Dendong-eomi, who gained the strength to live from a bowl of hot soup prepared by the owner of the noodle shop, meets Hwang Do-ryeong, a pottery seller, and starts a new life. However, Hwang Do-ryeong, who left for another village to sell pottery, loses his life in a heavy rain.
After Hwang Do-ryeong died, Dendong-eomi, who gave birth to a posthumous child, seeks a way to live once again with the help of a candy seller. When Dendong-eomi, who had been making candy all night, wakes up from her slumber, she finds the hut on fire and her child is badly burned (in the original, her fourth husband is a candy seller and dies in the fire).
The young widow, who was deeply absorbed in the story, asked in a worried tone what had happened to the child, and Dendong-eom-i smiled, saying that he was now old enough to go to school. The audience, who had been waiting for Dendong-eom-i’s answer with the same feelings as the young widow, also let out a long sigh and brushed their chests. The child was disabled by the burns, but did not die, and Dendong-eom-i persistently continued to live and raise the child despite the storms.
Life cannot be simply summarized as “If you live, you will come alive,” but that short sentence is very powerful. Every time Dendong-eomi falls into the valley of despair, a crazy girl, a noodle shop owner, and a candy seller appear and give him new courage. With the girl’s small back, the noodle shop owner’s bowl of noodles, and the candy seller’s instructions on how to make candy, Dendong-eomi is able to overcome despair and find the strength to live. And that strength is passed on to a young widow who was about to give up on life after falling into similar despair. After hearing Dendong-eomi’s story, the widow changes her mind about dying and goes to play Hwajeon Nori. Because if you live, you will come alive.
The reason Dendong-eomi has no choice but to go through a series of marriages filled with misfortune is because in a patriarchal society dominated by men, marriage is a way for women to ensure their survival. However, as confirmed by her unfortunate ending, marriage does not protect Dendong-eomi. The reason why 〈Dendong Eomi Hwajeonga〉 which is easy to read as a story of women’s suffering, resonates deeply is because it is a story of women’s solidarity that women live and say that women save women. Even without a special twist, Dendong Eomi’s voice, which says that just continuing life is meaningful, has power because it overlaps with the voices of other women.
What is noteworthy is that, unlike Ongcheo, who found the name Cheon Seonnyeo, none of the women in 〈Dendong Eomi Hwajeonga〉 have names. They exist only as a widow, a girl, a noodle shop owner, a candy seller, and Andongdaek, and even the main character, Dendong Eomi, remains as the mother of a child who suffered a burn without a name. If 〈Ongcheo〉 contributes to the restoration of women’s history by finding women’s names, 〈Dendong Eomi Hwajeonga〉 is the history of women in which nameless women saved each other through the power of solidarity.
The role of Dendong Eomi is played by Seo Jeong-geum, who holds the center of gravity of the play with her witty acting and deep voice, and the younger days of Dendong Eomi, named “Memory,” are reflected in Lee So-yeon’s elegant song. Kim Woo-jung as a young widow, Min Eun-kyung as a crazy girl, Wang Yun-jeong as the owner of a noodle shop, Oh Min-ah as Andong’s wife, and Kim Yu-kyung as a candy seller, all present a touching female solidarity that brings women to life on stage with their savory acting and voices. Lee Gwang-bok as Hwang Do-ryeong, the only husband of Dendong Eomi who appears on stage, shows us that Dendong Eomi’s love is not all tragedy with his harmless youthful image. The bright pastel-toned costumes designed by Lee Si-nae also beautifully embody the image of spring, where “everyone is spring and everyone is a flower,” like unwavering hope even in the midst of a chain of misfortunes. Last year, the National Changgeuk Company of Korea selected four singers, Lee Yeon-ju, Lee Bong-geun, Kang Na-hyeon, and Shin Han-byeol, as new singers in the second season of the ‘Changgeukga Project’ and held a demonstration. Following the first season, which was composed of full-length repertoire seasons, what kind of works will the audience meet in the second season? With 〈Ongcheo〉 and 〈Dendong Eomi Hwajeonga〉 they made a successful first step, giving a sense of pleasant anticip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