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대답의 앤솔로지(Anthology): ‘프로젝트 광어’ 첫 번째 정기공연 〈광어전-빛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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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비평

Vol.114-1 (2025.2.5.) 발행

글_ 이상헌(춤평론가)

사진_ 박병민

‘프로젝트 광어’(대표 정혜원)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무용가 단체이다. 이들은 느슨한 연대로 탄탄한 자기만의 색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그동안 보여준 광어의 작업이 사회 참여적이란 점이다. 우리 사회의 아픔, 차별, 폭력을 춤으로 담아 모순된 현실, 부조리한 현실을 마주 보게 하였다. 이런 광어가 그들의 이름을 건 첫 번째 공연을 올렸다. 지난 2024년 12월 21일 부산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린 〈광어전-빛을 찾다〉는‘광어’의 일원이면서 동시에 독립된 무용가로서 이름을 건 김희영, 김근영, 정혜원, 여민수의 작품으로 엮었다.

‘4명의 청년의 치열하고도 저항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무용 공연’(팸플릿)이라고 내세우고 있는데, 여기서 ‘저항’은 여러 의미를 가졌다. 청년 무용가의 저항은 공동체의 위기와 모순에 대한 거시적인 면이기도 하고, 동시에 청년의 삶의 지향을 더디게 만들고 변형시키려는 수많은 기성의 권위와 위계에 대항하는 것이며 내밀하게는 적당히 타협하고 주저앉으려는 자신의 나약함에 저항하는 일일 것이다. 

김희영의 〈손〉

붉은 천을 얼굴에 뒤집어쓴 사람이 걸어 나온다. 장구 장단에 맞추어 천천히 움직인다. 얼굴을 가린 천은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위기이며 절박한 상황을 표현한 듯하다. 한쪽 손을 앞으로 내밀고 앞으로 나가고, 위로 들고 흔든다. 절박한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빠른 장단에 몸을 맡기기도 한다. 무엇인가 애타게 더듬어 찾다가도 자기 손을 더듬는다. 이때 한 사람이 조용히 다가와 얼굴을 가린 천을 벗긴다. 천이 벗겨지고 막막한 주위가 밝아진 후에도 손동작이 이어진다. ‘벼랑 끝에 매달려’도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하고 나에게 내민 손을 고른다.’

그중에 ‘가장 강한 손을’ 말이다. 이 작품에서 ‘손’은 지난한 현실에서 벗어날 길을 열어 줄 탈출구이다. 비록 벼랑 끝에 매달려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 손을 내미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손이 있다. 결국은 의지이다. 즐거움을 포기 못 한 것이나 제일 강한 손을 지금 당장 잡으려는 것 모두 자기 의지 작용이다. 위기에 처한 것도, 위기에서 벗어날 길을 찾는 것도 모두 자기 의지가 결정한다. 누구 탓하기보다 타자가 내미는 손을 내 손으로 잡아야 한다. 그렇지만 손을 잡은 이후는 아무도 모른다. 작품의 끝이 뚜렷하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이지 싶다. 짧은 시간에 비해 구성이 조밀하다. 다만 강하게 표현하는 장면이 하나 정도 뚜렷하게 나왔다면 조밀함에 입체감까지 더해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김근영 〈화초〉

하수 뒤쪽에 사다리가 놓였다. 사다리 아래 한 사람이 누워 있다. 삼각 사다리에는 등불이 켜져 있다. 사다리는 온실이며 등불은 화초를 키우는 장치로 보인다. 사다리와 사람은 붉은 천으로 연결되어 있다. 천은 생물학적으로 자신과 부모를 연결하는 탯줄이며, 사회적으로 가족, 부모·자식 관계를 의미한다. 김근영이 천에 묶인 채 사다리 지붕에서 나와 사다리를 기어올라 어두운 세상을 살핀다. 이제 자신의 허리를 묶었던 천을 풀어 목에 묶고 어둠 속으로 뛰어나간다. 목에는 붉은 천이 목도리처럼 묶여있다. 객석 아래에서 나오는 조명 앞에서 작은 화분을 만지작거린다. 자신만의 화초를 키우려는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키워졌던 것처럼 조심스럽게 작은 화분 들고 미지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김근영은 ‘스스로 온실 속 화초’이며 그것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 온실에서 사랑과 정성으로 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온실 속에 있을 수 없으니 천천히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작품은 그의 말을 그대로 표현하였다. 사다리(온실) 주위를 중심으로 조명을 최소한으로 이용해 움직이는 방식은 집중력이 있어 주제 전달에 효과적이었다. 사다리, 등불, 천의 상징이 분명한 점이 좋았던 반면 움직임의 속도와 에너지가 너무나 균일했다. 짧은 시간에도 강약이 분명히 드러나는 편이 어땠을까 싶다. 

정혜원 〈My answer〉

이 작품의 주제는 ‘나는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팸플릿)이다. 푸른 조명이 물속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네 사람이 천천히 움직인다. 물속을 유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물은 자유를 제한하는 환경이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고, 움직임도 그렇다. 내가 원하는 곳을 향해 가기도 쉽지 않다. 물고기가 갑자기 아가미를 잃어버린 것처럼 갑갑하고 답답하다. 물이 문제일까? 아니다. 물은 늘 그렇게 있었지 않은가. 그렇다면 문제의 근원은 분명해 보인다. 한 사람이 천에 전신이 갇힌 채 벌레처럼 기어 다닌다. 천에 쌓인 존재는 세포 분열하기 전의 단세포처럼 꿈틀댄다. 존재가 움직임을 멈추고 천속에서 사람(정혜원)이 허물을 벗고 기어 나온다. 갓 태어난 동물이 중심을 찾아가는 것처럼 비틀거리다가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동작을 보인다. 움직임은 좀처럼 크게 확장되지 않는다. 자기 주위를 격렬하게 휘감기는 하지만 주변 공간을 압도하지 못한다.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곧 빛을 등지고 앉아 벗었던 허물을 정리해 껴안고 떠나간다. ‘춤이라면 공연도 교육도 뭐든 행복했는데 올해는 화가 났다.’라는 고백. 이유를 알 수 없는 심경의 변화. 그 변화가 주위를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당혹과 미안함. 정혜원은 답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한다.

여민수 〈What should I do?〉

여민수가 객석 앞에 바짝 다가와 앉았다가 몸을 풀고 장난스러운 몸짓을 펼친다. 조명이 밝아지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오면 뛰다가 멈추고 구르고 기는 동작을 경쾌하게 이어간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세계적 유명한 게임으로 개인의 ‘선택’에 따라 극적으로 결과가 바뀌는 장이다. 여민수는 게임 속 멘트를 중요한 메타포로 이용해 현실의 부조리를 희화화한다. 너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엄마의 목소리는 언뜻 따뜻한 배려처럼 보이지만, 아이의 미래를 아이에게 전가하는 섬뜩함이 담겨있다. 그가 집어 든 엉킨 끈 묶음들은 그가 풀어야 했던 많은 문제이다.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선택만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얽히고설킨 매듭을 어떤 때는 잘 풀고 또 다른 경우에는 더 복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그렇게 해서 지금 여기에 내가 서 있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지 말자 너도나도 풀기에 실패한 매듭의 언덕 위에 서 있지 않은가 말이다. 여민수는 관객에게 답을 바라지 않는다. 그의 질문은 관객 스스로 질문을 안고 대답을 고민해 보라고 권한다. 물론 질문을 받지 않아도 그만이다.

〈광어전-빛을 찾다〉를 요약하면 ‘질문과 대답’이다. 자신에게 질문하거나 내 물음을 관객에게도 던지거나 질문을 괄호 속에 넣고 대답만 하는 식이다. 김희영은 자신에게 내미는 손 중에 강한 손을 당장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어떤 손을 고를지 고민하는 자신에게 던지는 대답이며, 이때 질문은 괄호 속에 숨어 있다. 김근영은 온실 속 화초로 자라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기는 한데, 이제 온실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여기에도 질문과 대답이 깔려있다. ‘온실 속 화초로 자라는 것이 좋은 것일까?’라는 세상의 질문을 괄호 속에 두고 ‘그게 나쁜 의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한다. 정혜원의 의도는 뚜렷하다. 제목부터 ‘My answer’이고 자기가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자문하고 있다. 여민수도 의도가 뚜렷하다. 자신의 선택을 보여주고 관객에게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본다.

질문은 대답에 이르는 길이다. 대답이 언젠가 주어질 때 그 대답은 사태실상에 대한 진술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유의 어떤 변화 속에 존립하는 것이다(하이데거). 즉, 대답이 질문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 충분히 개진되었을 때, 그 질문을 숙고하고 있는 사유 자체가 변화하는데, 그 변화 안에 답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이 공연에 작품을 올린 네 사람은 지금도 질문을 숙고하면서 사유의 변화를 겪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 사유의 변화를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프로젝트 광어는 그동안 사회적 주제에 함께 대응하는 방식의 활동을 보였다. 이러한 활동은 우리 공동체에 소중한 자신이다. 최근 일어난 정치적 혼란에서 보여 준 예술 행동의 힘이 평소 공동체에 관심을 놓지 않았던 광어의 활동 가치를 알려준다. 그런데 광어 소속 개개인의 예술적 욕구도 중요하다. 어쩌면 광어라는 단체 활동 기저를 받치는 개인의 존재 없다면 광어의 활동이 무의미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의미가 깊다. 형식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광어전-빛을 찾다〉는 옴니버스라고 내세우지만, 앤솔로지(Anthology)로도 볼 수 있다. 질문과 대답을 주제로 한 4명의 작품을 모은 모음집이다.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Review

Vol.114-1 (2025.2.5.) Issue

Written by Lee Sang-heon (dance critic)

Photo by Park Byeong-min

Anthology of Questions and Answers: ‘Project Gwang-eo’s First Regular Performance 〈Gwang-eo jeon - Searching for Light〉

‘Project Gwang-eo’ (Representative Jeong Hye-won) is a youth dancers’ group based in Busan. They are working to find their own solid colors through loose solidarity. What stands out is that the works of Gwang-eo that they have shown so far are socially engaged. They have captured the pain, discrimination, and violence of our society through dance, making us face the contradictory and absurd reality. This is the first performance of Gwang-eo under their name. The 〈Gwang-eo jeon - Searching for Light〉 held at the Busan Democracy Park Small Theater on December 21, 2024, was composed of works by Kim Hee-young, Kim Geun-young, Jeong Hye-won, and Yeo Min-su, who are members of the 〈Gwangeo〉 and also independent dancers.

It is advertised as a “dance performance containing stories of the fierce and resistant lives of four young people”(pamphlet), and here, ‘resistance’ has multiple meanings. The resistance of young dancers is a macroscopic aspect of the crisis and contradictions of the community, and at the same time, it is a resistance against numerous established authorities and hierarchies that try to slow down and transform the direction of the young people's lives, and more intimately, it is a resistance against one's own weakness of compromising and giving up.

Kim Hee-young's 〈Hand〉

A person with a red cloth over his face walks out. He moves slowly to the rhythm of the janggu. The cloth covering his face seems to express a crisis and desperate situation where one cannot see ahead. He puts one hand forward and steps forward, raises it up and shakes it. Even in situations that seem desperate, he lets his body go to the fast rhythm. He desperately gropes for something and finds his own hand. At this time, a person quietly approaches and takes off the cloth covering his face. Even after the cloth is taken off and the bleak surroundings become bright, the hand movements continue. ‘Hanging on the edge of a cliff’ also means ‘not being able to give up joy, I choose the hand that is extended to me.’

Among them, it is ‘the strongest hand.’ In this work, the ‘hand’ is an escape route that opens a way out of the harsh reality. Even though he is hanging on the edge of a cliff, he is not alone. There is someone who is reaching out a hand. And there are not just one person, but many hands. Ultimately, it is a matter of will. Not being able to give up joy or trying to grab the strongest hand right now is both an act of will. Being in a crisis and finding a way out of a crisis are all determined by one’s will. Rather than blaming anyone, one must grab the hand that the other person extends with one’s own hand. However, no one knows what happens after grabbing the hand. I think this is why the ending of the work is unclear. The composition is dense compared to the short time. However, if there had been one scene that was strongly expressed clearly, the density would have been added to the three-dimensionality and the completeness would have been higher.

Kim Geun-young 〈Flowers〉

A ladder is placed behind the sewer. A person is lying under the ladder. A light is on on the triangular ladder. The ladder seems to be a greenhouse and the light seems to be a device for growing plants. The ladder and the person are connected by a red cloth. The cloth is the umbilical cord that connects oneself and one’s parents biologically, and socially it symbolizes family and parent-child relationships. Kim Geun-young comes out of the roof of the ladder tied to the cloth and climbs up the ladder to look into the dark world. Now, he unties the cloth that was tied around his waist, ties it around his neck, and runs into the darkness. The red cloth is tied around his neck like a scarf. He fiddles with a small flower pot in front of the lights coming from under the audience. He is trying to grow his own flower pot. He carefully holds the small flower pot and disappears into the unknown darkness, just as he was raised that way. Kim Geun-young says that he is “a flower in a greenhouse himself,” and that it is not so bad because he grew up in the greenhouse with love and care. However, he says that he cannot stay in the greenhouse forever, so he will slowly prepare to go outside. The work expresses his words exactly as they are. The way he moves around the ladder (greenhouse) with minimal lighting was effective in conveying the theme because it was focused. While the clear symbolism of the ladder, lantern, and cloth was good, the speed and energy of the movement were too uniform. I wonder if it would have been better if the intensity was clearly revealed even in a short time.

Jeong Hye-won 〈My Answer〉

The theme of this work is “What answer can I find?”(pamphlet). The blue light creates an atmosphere as if they are in water. Four people move slowly. They appear to be swimming in water, but water is an environment that restricts freedom. They cannot breathe properly, and neither can they move. It is not easy to go where I want to go. It is stuffy and suffocating, as if a fish suddenly lost its gills. Is the water the problem? No. Hasn’t water always been like that? If so, the source of the problem seems clear. One person is trapped in the cloth, crawling around like an insect. The existence covered in the sky squirms like a single cell before cell division. The existence stops moving and a person (Jeong Hye-won) crawls out of the sky, shedding her skin. Like a newborn animal trying to find its center, it staggers and then sinks into itself. The movement rarely expands greatly. It violently wraps itself around itself, but does not overwhelm the surrounding space. It jumps into the darkness and soon turns its back to the light, hugs the skin it sheds, and leaves. “I was happy with everything, whether it was dance, performances, or education, but this year I got angry,” she confesses. An inexplicable change of heart. Embarrassment and regret when she realizes that the change makes those around her uncomfortable. Jeong Hye-won tries to find the answer within herself.

Yeo Min-soo 〈What should I do?〉

Yeo Min-soo sits right in front of the audience, loosens up, and makes playful gestures. When the lights come on and the words “Welcome to League of Legends” flow out, she briskly continues the movements of running, stopping, rolling, and crawling. ‘League of Legends’ is a world-famous game where the results change dramatically depending on the individual’s ‘choices’. Yeo Min-soo uses the in-game comments as important metaphors to satirize the absurdity of reality. The mother’s voice that respects your choices seems like warm consideration at first glance, but it contains the creepiness of passing the child’s future onto the child. The tangled bundle of strings he picked up is the many problems he had to untie. Could he have solved them entirely with his own choices? How many people can do that? Sometimes he untied the tangled knots well, and at other times he made them more complicated. Either way, that’s how I got here. So let’s not be too harsh on ourselves. Aren’t we all standing on the hill of knots that we failed to untie? Yeo Min-soo doesn’t expect answers from the audience. His questions encourage the audience to ask questions and think about the answers themselves. Of course, it’s okay if they don’t ask questions.

If we summarize 〈Gwang-eo jeon - Searching for Light〉, it’s ‘questions and answers.’ It is a way of asking questions to oneself, asking questions to the audience, or putting questions in parentheses and only answering them. Kim Hee-young says that among the hands that are extended to her, she must immediately grab the stronger hand. This is an answer to herself who is contemplating which hand to choose, and the question is hidden in parentheses. Kim Geun-young says that growing up as a greenhouse flower is not so bad, but now she is ready to go out of the greenhouse. There is a question and an answer here as well. She puts the world’s question, “Is it good to grow up as a greenhouse flower?” in parentheses and answers, “I don’t think that has a bad meaning.” Jeong Hye-won’s intention is clear. The title is “My answer,” and she is asking herself what kind of answer she can find. Yeo Min-soo’s intention is also clear. She shows her choice and asks the audience what kind of choice they are making.

A question is the path to an answer. When an answer is given, that answer is not in a statement about the state of affairs, but exists in a certain change in thought (Heidegger). In other words, the answer does not resolve the question, but when the question is sufficiently developed, the reasoning itself that is pondering the question changes, and the answer is contained within that change. The four people who submitted their works to this performance are still pondering the question and experiencing a change in their reasoning. If so, we can wait for their change in reasoning.

Project Gwangeo has been active in responding to social issues together. Such activities are valuable to our community. The power of artistic action shown in the recent political turmoil shows the value of Gwangeo’s activities, which have not been interested in the community. However, the artistic desires of each individual member of Gwangeo are also important. Perhaps Gwangeo’s activities could be meaningless without the existence of individuals who support the activities of the group Gwangeo. That is why this performance is meaningful. It is also meaningful in terms of format. Although 〈Gwang-eo jeon - Searching for Light〉 is advertised as an omnibus, it can also be viewed as an anthology. It is a collection of works by four people on the theme of questions and ans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