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6 ~ 2023-10-08 | 예술의
김서현
<돈키호테>는 전막 클래식 발레의 공식과도 같다. 특히 3막에서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는 키트리의 32회전 푸에테을 비롯한 남녀 무용수의 고난도 테크닉 동작들로 극의 절정을 이룬다. 특히 무용계 최고 권위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이후 선보인 강미선 수석무용수의 키트리는 그 화려함을 더 하였다. 반면 스페인 민속춤 등으로 인한 <돈키호테>만의 이국적인 색깔이 희극발레답게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2023-10-06 ~ 2023-10-08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곰돌아부지
이번 Earthing에서는 팡라오 댄스컴퍼니와의 협업을 통해 시나브로가슴에 팀의 새로운 컬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마지막 10분에서 보여준 엄청난 에너지는 소극장 공연이라는 걸 잊어버릴 만큼 방대했고 이러한 부분을 자막, 음성해설로 손실없이 전달하며 베리어프리 부분에서도 꼼꼼하게 신경쓰고 이번 공연에서 정말로 많은 것들을 고려했다는 걸 공연장을 들어선 순간부터 공연이 끝나고
한성주
본 작품을 관람하며 영화 <아바타>의 그림적 표현과 연계하여 상상해보았다. 두 작품 모두 자연과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의 근원적 연결성에 중점을 둔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본 작품은 땅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표현하는 동시에, 이를 통한 내면의 탐색을 제안한다. 특히, 주술적인 몸짓과 웅장한 리듬, 자연의 소리 그리고 강강술래를 연상케하는 순환적인 움직임은 관객에게 인간의 원시적, 그리고 근원적인 성질을 상기시킨다. 이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의 의식을 연상케 했다. 단순한 무용이 아닌 대지와의 연결과 자연과의 소통 그리고 모든 존재와의 하나됨을 향한 염원을 담고 있는 듯 했다.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땅과의 깊은 결속을 통해 우리의 근원과 존재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2023-10-06 ~ 2023-10-07 | LG아트센터 서울
김서현
<발레메카닉>에서는 무용수가 곧 음악가이고, 음악가가 곧 무용수다. 아니나 다를까 감독은 '시작이 춤에서부터 파생된 음악'을 언급하며, 독립된 음악을 새로운 춤으로 나타내고자 함을 말한다. 이 공연에서는 무대의 전환조차 음악이며, 춤이었다. 그래서 관객의 박수 소리로 채워지는 작품과 작품 사이의 형식적인 짜임이 어색할 정도였다. 무릇 공연이라고 하면 즐기는 것에서부터 파생된 것이니 현대의 음악과 무용의 조합이 새로운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2023-09-09 ~ 2023-09-09 | 서울남산국악당
오정은
무용가 김진걸의 소품작들을 한 무대에서 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잉꼬>와 <화접>은 남녀듀엣 버전으로 잉꼬새의 움직임과 긴천을 매개로 색다른 신혼과 중년의 사랑가를 보는듯했다. <내마음의 흐름>은 김진걸의 색을 가장 돋보이게 하면서도 여성1인과 남성4인의 색다른 구성으로 펼쳐보였다. 김진걸의 특징이 담긴 춤사위와 표현이 담긴 소품작들 중에서도 서사표현이 강조되는 춤들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3-09-12 ~ 2023-09-14 | 풍류사랑방
오정은
9/13(수), 명무 김진홍, 양성옥, 정명숙, 조흥동, 채상묵(가나다순)의 무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던 공연이었다. 연륜이 주는 여유와 손끝과 어깨의 흥취가 관객에게 까지 전달되는 무대였다. 역시는 역시!! 명무들의 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흥취가 느껴지고 보였던 공연이었다. 다만 명무들이 함께 어울러 즉흥적인 춤을 추며 커튼콜을 관객과 누리면 더 좋았을거 같기도 한 개인적 아쉬움이 있는 공연이었다.
2023-09-07 ~ 2023-09-07 | 강남씨어터
오정은
이동준 안무가의 대중성과 현장성을 표현하는 공연방식(비주얼아트)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춤 뿐만 아니라 미디어, 소품제작 등에 응용력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노력이 보였다. 연습량이 돋보인 군무, 갤러리에 온듯한 무대. 다만 아직은 안무자 본인이 끌고가는 작품 흐름이 강하여 출연하지않은 부분이 에너지가 약해보인 무대였다.
2023-09-06 ~ 2023-09-06 |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오정은
김수악-김경란-김부경 3대로 권번춤이 전승되어오는 대표작 <논개별곡>, <구음검무>, <진주교방굿거리춤>을 중점으로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이는 <논개삼첩>으로 2022 서울문화재단, 2023 인천문화재단에서 지원되어 기획력이 탄탄한 공연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다. 본 공연은 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현장성과 무대 움직임 구성력이 돋보이는 특성을 살렸다. 그와 더불어 <이고무>, <심노심불로>, <진도북놀의>의 찬조가 지역의 어우름을 끌어냈다.
2023-09-05 ~ 2023-09-06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김유정
우리 역사에, 무희들은 존재했을까? 언제, 어떤 춤을 추었을까. 지금 춤을 떠올리고 고민하듯 역사 속에서도 삶과의 관계에서 찾은 걸음이 진보적이다. 서로 다른 삶의 카테고리들과 만난 춤은 선도 달랐다. 후대에 의해 향유된 춤은 다채로왔다. 즐기고 느끼기엔 어떤 것은 새롭지 않았고, 어떤 것은 해석되지 않아 거리가 느껴졌다. 춤이 추상적인 기호의 편집이라고 해도 더 가까와질 수 없을까.
오정은
춤 연구논문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 순서는 서론으로 보이는 5인이 함께 등장하여 소개하는 오프닝, 본론 및 결과로 보이는 5장의 렉쳐퍼포먼스 그리고 결과 및 참고문헌으로 보이는 영상이었다. 어쩌면 안무가들이 이미 하고 있었던 리서치 작업을 제대로 인지하게 되는 작업이지 않을까? 혹은 실기기반 논문형식이 문헌을 넘어선 영상/극장형으로 확장되는 것이지 않을까?하는 무대였다. 다만 긴호흡으로 몰입하기에는 블랙박스 극장인 것이 아쉬웠다.
한성주
이번 공연은 근대춤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추적의 여정이었다. 과거의 영상 도큐먼트를 현대의 무대에서 다시 구현하는 과정은 시간과 공간을 넘는 경험을 제공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얼굴 없는 승무>는 승무라는 춤의 역사와 본질,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깊은 사색을 제공하는 작품이었다. 승무의 요소들이 분해되고, 재조합되는 과정은 승무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2023-08-25 ~ 2023-08-27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김서현
컨템포러리 발레의 장점은 버려지는 음(音) 없이 한 음 한 음이 무용수의 몸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무용수는 자신의 몸이 마치 악기인 것처럼 음악의 요소들을 직접 연주하듯이 나타낸다. 여기에 무대장치와 무대표현은 현대적으로 화려한 냉철미를 지니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가 있는 컨템포러리 발레는 음악과 안무가 일치하는 직관적인 몸의 언어로서 매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2023-08-31 ~ 2023-08-31 |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김유정
깔끔한 무대 위에서 절실하게, 애절하게 소리내는 젊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관계들을 표현한 장면들 속에서는 친밀한 관계들이 일상의 모습처럼 보이다가도 긴장을 놓지 않는 역동적인 관계의 모습이 표현된 것 같다. 영상과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요즘 세상의 목소리들.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함께 데이터 출신 글귀들도 마음을 표현하는 시로 다가온다. 사과와 우리들의 공통점, 우리 인간에 대한 정체성 규명, 인간은 자연 속에서 어떤 위치를 갖는지, 얼마나 다르고 같은지 찾아가고 궁금해하고, 혼돈하는 인간 군상을 다룬 이야기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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